회원가입
방탄빙의글 Pro::나는 추했다 - W.바이올렛
Pro::나는 추했다 - W.바이올렛





















































Written by 바이올렛

Copyright ⓒ 2017 바이올렛 All rights reserved






















"그, 금방 갚을게요! 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제발..."









아무리 밀어봐도 성인 남자 두 명을 밀어낼 힘 따위는 나에게 있지 않겠지, 사채업자 두 명이 우리 집을 잔뜩 뒤집어 놓는 꼴을 그저 바닥에 주저앉아 눈물만 흘리며 바라보기만 했다. 언제부터 내 인생이 이렇게 비참했더라. 아, 그때부터였나.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한 그날. 5년 전, 내가 정확히 중학교 2학년 때 서로에 대한 의심으로만 가득 차 딸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렇게 이기적으로 엄마와 아빠는 서로를 떠났었다.





양육권은 오랜 싸움 끝에 아빠가 가지게 되었었다. 양육권을 쟁탈한 것도 엄연히 따지면 `양육비`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티는 내지 못했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는 게 너무 무서웠으니까.





하지만 아빠라는 사람은 야속하게도 그 양육비로 도박을 하다 도박중독에 빠져 사채에까지 손을 쓰게 되었다. 그렇게 점점 불어나는 빚덩이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날.















그 남자는 목을 매달고 죽어있었다.

















 그날도 지금처럼 비가 내리는 날이었었다. 지금처럼 비극적이었고, 추했다. 다만 한가지 다른 것은 그 남자가 죽은 뒤 그가 남겼던 빚을 내가 모두 지게 되었다는 것. 결국 나는 다니던 고등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겨우겨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빚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평생을 일해도 못 갚을 돈이란 것쯤은 나도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남자처럼 목을 매달고 죽기는 싫었다.









그 사람과 똑같은 길을 가는 것 같았으니까,














한참 나의 자취방을 뒤집던 사채업자들이 드디어 지쳤는지 손을 툭툭 털며 주저앉아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너 그렇게 돈 갚으면 평생 일해도 못 갚아."


"갚을 수 있어요."


"정 돈이 없으면 몸이라도 팔던가."


"... ..."


"오, 째려보는 거야? 우리를 째려보지 말고 빚 싸질러놓고 하늘로 도망간 니네 아부지를 욕해라."










그 말을 끝으로 사채업자들은 유유히 우리 집을 벗어났다. 옷장에 있던 옷은 잔뜩 쏟아진 지 오래였고, 책상에 올려져 있던 책이며 노트북이며 모두 바닥에 나뒹굴어져 있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손바닥으로 문질렀다. 신발을 벗지도 않고 집으로 들어왔는지 바닥에 신발 자국이 어마어마하게 찍혀있었다. 속으로 기본매너도 안 배운 몰상식한 놈들이라고 욕을 뱉으며 바닥에 떨어져 있던 옷들을 집어 들어 하나씩 옷장으로 넣었다.







두, 세 달에 한 번꼴로 있는 일인데 비가 와서 그런가, 오늘따라 코끝이 많이 시렸다. 눈물을 참아보려 해도 내 손에서 구겨진 옷들이 하나하나 개어질 때마다 눈에서 눈물이 퐁퐁 쏟아져나왔다. 결국 자존심 때문에 눌러놨던 설움이 터져 나왔다. 주저앉으면 진짜 무너져 내릴까 봐 끝까지 서서 손으로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냈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데, 그것마저도 욕심인 것인지. 평범하게 사는 게 뭐가 이렇게 힘든 건지. 더욱 슬픈 거는 지금 이 상황을 누구에게도 욕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지독스럽게도 혼자서 살아왔으니까 말이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나는 집 정리를 끝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겁주는 것에서 끝이 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채업자들의 행패는 심해져만 갔다. 이러다간 진짜 장기까지 털리겠구나 싶었다. 지금 하고있는 아르바이트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을 열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봤다.










"취업난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자리가 없나?"










웬만해서는 혼잣말을 잘 하지 않는데, 지독스럽게도 없는 아르바이트 자리 때문에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다. 점점 의미 없이 내려가는 화면이 나의 의지를 더욱 깎아내렸다. 솔직히 지금 하고있는 아르바이트도 나에게는 버거웠다. 오전부터 마감까지 일을 하니 몸도 힘들고 하루종일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 자체에 마음도 힘든 상태였다.





결국 화면을 넘기다 넘기다 끝자락까지 다다랐다. 결국, 자리는 없는 건가... 아쉬워하며 맨 마지막 아르바이트를 확인해봤다.











"한 달에...오백만 원...?"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어서 화면에 코를 박듯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심지어 아직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다. 솔직히 저 정도 돈에다가 새벽 일까지 더하면 빚을 갚을 수 있는 날이 반으로 줄게 된다. 신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화면을 클릭했다. 화면에 펼쳐진 창에는 웬 야살스러운 여자가 진득한 눈빛을 보내며 이상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아, 여기 몸 파는 곳이구나.







이 정도 가격이면 대충 이런 일일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두 눈으로 보니 손끝이 망설여졌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망설이고 있는 나 자신에게 많이 실망했다. 옛날 같았으면 더럽다며 당장 화면 창을 내렸을 텐데, 아직도 화면을 끄지 못하고 손가락을 움찔거리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 미웠다.





하지만 오백, 그것도 한 달에 오백. 내가 거의 8달 가까이 죽어라 일을 해야 벌 수 있는 돈. 그 돈이라는 것에 묶여 결국 나는 휴대폰을 집어 들어 사이트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를 떨리는 손으로 꾹꾹 눌러나갔다.









통화버튼을 누르기까지 엄청난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나는 통화버튼을 누르고 말았다. 그래, 이게 내 인생인 거야. 나는 이렇게 살 운명인 거고. 나도 모르게 피식 실소를 흘리며 통화연결음으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여보세요?`


"아, 저...알바 구하신다고..."


`아, 맞습니다. 일할 생각이 있으신 건가요?`


"... ..."


`...저기요?`


"네, 있어요."


`나이가 어떻게 되시죠?"


"열아홉 살이요."


`죄송하지만 미성년자는 받지 않습니다.`


"잠시만요! 제발 한 번만요! 저 정말 급해서 그래요. 저 이런 알바장에 처음 전화해봐요. 제가 지금 그만큼 간절해요. 어디 가서 신고하거나 그러지 않을게요. 제가 평생 이 일을 할 각오로 전화한 거에요...제발..."


`... ...`











한참 동안 남자는 말이 없더니 내일 당장 이곳으로 올 수 있냐는 질문에 내가 당연하다며 보이지도 않을 고개까지 끄덕거렸다. 남자가 이 전화번호로 주소를 보내주겠다는 말을 끝으로 통화를 끝냈다. 결국 나는 몸을 팔게 되었다. 마음 한쪽 구석이 불규칙적으로 아려왔다. 하지만 너 마음이 아픈 것은 오백만 원이라는 생각에 잠깐이나마 내가 행복해했다는 것.





결국 나도 내 눈앞에서 죽어버린 아빠라는 사람과 끝까지 양육비를 되찾기 위해 몇 번이고 고소를 했던 엄마라는 사람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는 것이다. 다시 눈에서부터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고 노트북 화면을 덮었다.















다음 날 우리 집에서 멀지는 않은 거리에 장소라 바로 버스 몇 정거장 뒤에 버스에서 내렸다. 솔직히 마지막 자존심이었을까, 아직까지 춥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긴 바지에 긴 팔 티를 입고 아르바이트 장소로 걸어갔다. 꽤 깊이 들어가니 멀리서 보기에도 엄청 큰 저택이 내 눈에 들어왔다. 저기 사는 사람은 얼마나 잘 먹고 잘살까, 부러움에 시답지 않은 소리를 내뱉고 다시 휴대폰으로 장소를 확인했다.







분명 휴대폰이 가라는 대로 갔는데 내가 서 있는 곳은 아까 내가 부러움에 몸서리치던 큰 저택 앞이었다. 이렇게 우아한 곳에서 이토록 추한 일을 하는구나. 나는 체념하고 멈칫하던 손을 다시 움직여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시죠?`


"알바, 하러 왔어요."


`문 열어드릴 테니 안으로 들어오세요.`











짧은 소음을 울리며 검은 철장 문이 옆으로 열렸다. 나도 모르게 입을 떡 버리고 쳐다만 보다 길게 뻗어있는 정원에 눈이 멀어 안으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갔다. 예쁜 꽃이며, 나무며, 뭐 하나 모난 것 없이 질서정렬 하게 각자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참, 예쁘네 하면서도 나는 몸을 팔러온 거지 하는 생각에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려 현관 앞까지 다다랐다.






초인종을 누르지도 않았는데, 내가 서 있자 꽤 키가 크고 반듯하게 생긴 남자가 문을 열어주었다.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안으로 들어오세요."


"아, 네."











집 안으로 들어가니 엄청난 크기의 샹들리에가 날 먼저 반겼다. 집 안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반짝거렸다. 그것도 엄청 크게 반짝거렸다. 이 층 도있는지 계단도 길게 늘어져 있었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창녀촌이라기에는 너무 고급진 집안에 나는 아까보다 더욱 긴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소파로 걸어가 앉은 남자를 따라 건너편에 앉았다.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ㅇㅇㅇ입니다."


"ㅇㅇㅇ씨, 정말 각오하고 오신 거예요?"


"...네. 절실해요."


"그렇군요...아주머니, 저희 커피 두 잔만 내와 주세요."











남자는 아무 말 없이 정면과 바닥 사이에 초점 없는 시선을 내려놓았다. 그냥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됩니다 하고 끝날 말을 뭐 이렇게 길게 끄는 것인지, 알 수 없는 그의 긴장감에 나까지 목이 타 침을 꿀꺽 삼켰다. 잠시 후 아주머니가 커피 두 잔을 우리 앞에 내려놓고 들어가셨다. 그는 우아하게 커피를 들어 한 모금을 소리 한 번 내지 않고 목을 넘겨 삼켰다. 나도 왠지 소리를 내면 안될 것 같아 소리를 내지 않고 먹으려다 입천장을 데었다. 하지만 너무 조용한 분위기에 앓는 소리 한 번 못 내고 다시 커피잔을 내려놓았다.











"사실, 이 일은 몸 파는 일이 아니에요."


"네?"


"그냥, 빨래하고, 청소하고, 가정부처럼 옆에 있어 주면 되는 거에요."


"... ..."











엄청난 마음에 준비를 하고 왔는데, 몸 파는 일이 아니라니. 다행이면서도 허무해지는 감정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 남자를 바라봤다. 남자는 나와 눈을 한 번 마주치고 다시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을 들이켰다.











"걱정 마세요. 월급에는 변동이 없을 테니까."


"네..."


"다만, 지금 하고있는 일 다 그만두시고 생활도 저희 집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반년만 버티셔도 일을 그만둔 후에는 제가 죽을 때까지 ㅇㅇㅇ씨 인생을 서포트 하겠습니다."


"... ..."


"죄송합니다. 너무 갑작스러웠나요."


"네, 조금..."


"근데 ㅇㅇ씨만큼 저희도 급해서요. 내일 당장 가능하세요?"











어떻게 해야 할까,



낯선 남자가 사는 집에 들어가 살아야 된다니. 하지만 이미 더한 일도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던 터라 오히려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놀라긴 했어도 마음은 진정되었다.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그제서야 남자는 표정이 한껏 밝아지면서 나에게 악수를 청해왔다.













"인사가 늦었죠? 김석진입니다."


"네..."


"내일 ㅇㅇㅇ씨 집으로 기사 보낼 테니까 집에서 그냥 기다리고 계시면 돼요."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근데, ㅇㅇ씨."


"네?"


"...제가 또 거짓말을 했네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는 나에게 김석진이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발언으로 나에게 신선을 충격을 줄 건지 이제는 궁금하기 까지 했다. 나는 다시 현관 쪽으로 틀었던 몸을 다시 김석진에게로 돌려 머뭇거리는 김석진과 눈을 마주했다.











"어떤 거짓말이요?"


"그, 가정부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한 명 간호해야 해요."


"하면 되죠."


"네?"


"저 더한 일도 하려고 독하게 마음먹고 온 사람이에요. 근데 오히려 그런 일쯤이야 저한테는 다행인 거죠. 그냥 시키실 일 다 시키세요. 자꾸 거짓말하시지 마시고."


"아, 알겠습니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어나가자 오히려 김석진이 놀란 듯 살짝 커진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런 김석진에게 허리를 가볍게 숙여 인사한 뒤 현관문으로 걸어갔다. 마지막으로 뒤를 한 번 돌아보자 계단 끝에 누군가의 머리가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계단에 놓았던 시선을 다시 석진 씨에게로 내리니 석진 씨가 언제 일어났는지 웃으며 나에게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나도 아까 인사를 했는데도 다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현관문을 나섰다.

























"잘, 버텨주세요."











내가 나가기 직전에 김석진이 나에게 했던 말이었다. 무슨말인가 싶었지만 그냥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조금 피곤해진 눈을 감았다. 엄청 많은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복잡한 머리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사람이 너무 힘들고 지치면 신앙심이 생긴다더니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신한테 기도를 했다.












제발 나 좀 평범하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숨이라도 잘 쉴 수 있게 해달라고.





























**********





신생작가라 필력이 많이 딸리는 점...미리 죄송합니다;(

우리는 추했다! 많이많이 사랑해주세요♥









추천하기 1734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솔루은  5일 전  
 재밌겠당아아아앙o(*≧д≦)oᏊ˘̴͈́ꈊ˘̴͈̀Ꮚ(੭ ˃̶͈̀ ω ˂̶͈́)੭⁾⁾(๑˃̶͈̀o˂̶͈́๑)

 답글 0
  솔루은  5일 전  
 정주행이요

 솔루은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개굴개굴씨  7일 전  
 정주행할게요!!

 개굴개굴씨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랑해  7일 전  
 우와응...정주행잉6옹ㅇ

 답글 0
  낙_원  10일 전  
 정주행이요!!

 낙_원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바비❤  13일 전  
 다시 정주행 이요~

 바비❤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마사보라  14일 전  
 정주행해봅니다!

 마사보라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꾸옴  14일 전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점점 몰입되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꾸옴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밍언니  17일 전  
 작가님 저는 이 글을 애정합니다 진짜ㅠㅠ 정주행하고 올게요❤

 밍언니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옴뇨뇽  17일 전  
 네이버 추천에서 발견해서 ㅈ금 정주행 하려 해요! 프롤만 봐도 정말 기대가 됩니당!

 답글 0

1975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