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오빠가 챙겨준 검은색 티와 반바지를 입고 노천탕으로 입성했다. 제작진 분들이 노천탕을 통째로 빌려줘서 노천탕에는 오빠들과 나밖에 없었다.
"아가. 이리 와."
윤기오빠는 따뜻한 물에 들어가서 나른한 얼굴로 물 안에 퍼져 있었다.
"오빠, 그대로 두면 녹는 거 아냐?"
"몸이 녹아내리고 있다. 슙슙."
"오빠, 녹으면 안 돼!"
내가 물 속으로 잠기려는 윤기오빠를 끌어당기자 윤기오빠가 스스로 몸을 일으킨다.
"그래. 우리 아가를 두고 녹을 수 없지."
"따뜻하긴 하다. 몸이 풀리는 기분이야."
"노천탕 오길 잘했지?"
윤기오빠는 기대감이 찬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응, 완전 잘했어."
"히힛."
윤기오빠도 가끔 어린애 같은 구석이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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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망개. 나랑 한 판 붙자. 내가 뱃살의 위력을 보여주지. 태형오빠는 지민오빠에게 놀림 받은 것에 발끈했는지 지민오빠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태형오빠는 지민오빠에게 달려들어 온천수에 지민오빠를 빠트리려고 했고 지민오빠는 태형오빠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주다가 중심을 잃어 물에 빠졌다. 하지만 뒤이어 정국오빠가 태형오빠를 들쳐 업고 온천수로 입수해서 모두가 물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