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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김태형] 우리 첫날밤인데 불만있나요? - W.여징어
[김태형] 우리 첫날밤인데 불만있나요? - W.여징어

























[김태형] 우리 첫날밤인데 불만있나요?






























나는 지금 매우 기분이 나쁘다. 다른 사람들은 행복할 첫날밤인데 말이다. 기분 나쁜 얼굴로 와인만 연신 홀짝였다. 그러니 옆에 있던 새신랑이 얼굴을 찌푸렸다. 새신랑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본지 한 달 됐으니.



















“ 그만 좀 마시지? ”


“ 뭔 상관이람. ”



“ 남편한테 말하는 투 하고는. ”


“ 지는 말투 고운 척 하네. ”


















자신은 곱다며 인상을 쓰는 태형이를 가볍게 무시했다. 퉁명스럽게 내 뱉고 와인 잔을 내려놓았다. 저 놈을 만난 건 부모님께서 주선한 맞선이였다. 아닌가...? 제가 부탁한거니까. 아무튼 처음에 가서 대충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었다. 아, 그때 도망갔어야 하는데.



















*



















처음 솔로인지 1년째인 나를 보고 부모님은 강제로 맞선을 끌어왔다. 우리 집안은 소위 말하는 꽤나 잘나가는 회사를 운영한다. 그러기에 막 들어오는 맞선에 끌어오는 맞선까지. 죽을 맛이였다. 그날도 어김없이 어머니가 잡아놓은 맞선 아침이었다.


















“ 이번에 맞선 망치면 카드 끊을 줄 알거라. ”


“ 아직 결혼하기 싫다니까? ”


“ 저번 달에 차를 한 대 뽑았더구나. 당장 팔리기 싫으면 알아서 해라. ”


“ 아, 알았어요. ”


















내 애마를 잃을 순 없지. 어머니는 알겠다고 대답하는 나를 데리고 근처 피부과로 가셨다. 가서 꽤나 귀찮은 단계의 피부 관리를 받았다. 누구 길래 이러는 거지? 급 걱정이 몰려왔다. 어머니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넬 부티크로 들어갔다.


















“ 어머니 누구길래 그러시는 거에요? ”


“ 아, 그 V 주식회사 차남 있잖니. 아, 네 이번 시즌 보여줘요. ”


“ 진짜요...? ”


“ 그러니까 잘해. 저번처럼 술 먹고 난리 부리지 말고. ”


















V 주식회사라고 하면 요즘 제일 잘나가는 회사잖아. 거기다가 차남은 우리사이에서 잘생기고 매너 좋다던 그..?! 갑자기 걱정은 물러나고 기대감이 스물스물 올라왔다. 세상에!! 깔끔하고 발랄한 느낌이 묻어나오는 코디세트를 어머니는 나에게 입혀보았다.


















“ 괜찮네요. 여기에 어울릴만한 가방이랑 신발도 추천해주세요. ”


















평소에 내 소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어머니였다. 그런데 이렇게 사준다니 무언가가 잘 못 되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어머니는 전부 입힌 뒤 계산을 했다. 아니, 바로사요? 어머니는 나를 끌고나와 차에 올라탔다.



















“ 메이크업이랑 헤어 예약했으니 받고 나오렴. 나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하고 있으마. ”


“ 네. ”



















기사님은 어느 헤어샵에 나를 떨구고 유유히 떠났다. 이때까지 맞선에 어머니가 저렇게 신경 쓴 적이 없었다. 걱정스러운 얼굴로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았다. 오늘 메이크업 좀 잘 받았는데? 마침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손에는 테이크 아웃된 커피가 들려있었다,














“ 흠, 오늘 예쁘구나. 어서가자. ”











만족스러운 얼굴로 셀카를 찍어서 친구들에게 보냈다. 어머니가 못 말린다는 얼굴로 웃었다. 그것도 잠시 맞선 장소는 그리 멀지 않았다. 도착해서 긴장하는 얼굴로 내리는 나에게 다시 경고했다.


















“ 너, 잘해. ”


“ 알겠다니까요? ”


“ 그래, 믿으마. ”


















유유히 사라지는 어머니의 차를 보았다. 진짜 오늘 안 좋은 소리 들으면 카드와 애마가 사라진다. 잘하자 ㅇㅇ! 머리를 한번 튕기고 예약된 룸으로 들어갔다. 이집은 한식으로 유명했다. 한식 내가 좋아하는데 다행이다. 룸에 안내 받아 들어가니 먼저 앉아있던 사람이 일어나 인사를 했다.




















“ 안녕하세요. ”


“ 안녕하세요. ”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니, 진짜로 잘생겼잖아?! 꽤나 굵직한 목소리는 내 취향저격을 한 것 같았다. 이거 진짜지? 몰카 아니지?



















“ 김태형이라고 합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


“ 저는 ㅇㅇ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 어서 앉으세요. 좋아하실진 몰라도 코스 요리로 준비 해 놓았습니다. ”


“ 아, 감사합니다. ”


















의자를 빼주는 매너에 수줍게 웃었다. 어머니 걱정 안하셔도 됬습니다. 앉아서 가볍게 얘기를 시작했다. 세상에, 장난끼도 있으면서 점잔하다. 계탔네 계 탔어. 에피타이저와 가벼운 복분자주를 홀짝였다.


















차차 메인요리가 나오고 식사를 끝 냈다. 태형이는 이대로 가기 아쉽다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좀 더 얘기를 하기 위해 근처 술집 겸 카페로 향했다. 나는 최대한 정신을 차리기 위해 도수 낮은 칵테일을 마셨다. 태형씨는 마르가리타를 홀짝이며 말했다.



















“ 근데 ㅇㅇ씨, 오늘은 술 많이 안 드시네요? ”


“ 저 술 잘 안 마시는데요...? ”



“ 에이, 저번에 보드카 들이키시다가 제 차에 토하셨잖아요. ”


“ 제가요? 언제요? ”



“ 한... 일주일전이였나? ”


















이게 무슨 개소리야?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태형씨는 내 표정을 보고는 뭐가 웃긴건지 쿡쿡거렸다. 기억을 더듬었다. 생각해보니 일주일전에 토할 정도로 마신 적이 있었다. 분명 친구생일이여서 술을 먹었었다. 그날 기억이 삭제 됐었는데,,,


















“ 그날 계셨어요? ”



“ 네, 그 친구 사업하느라 만났었거든요. 그때 숙취는 어떠셨나요. 걱정됐었는데. ”


















나는 미친 듯이 동공이 흔들렸다. 내가 저 잘생긴 이미지의 남자를 기억 못할 정도로 마셨었다니.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색하게 웃으며 나는 칵테일을 들이켰다.




















“ 그때 이미지랑 오늘 이미지랑 다르네요. 그때는 진짜 말괄량이로 보였는데. ”


“ 하하, 그래요? 기억은 안 나지만 죄송해요... ”



“ 괜찮아요. 그날 새벽이라서 새 차장도 없고.... 편의점에서 물 사서 가볍게 씻어 내리느라 진땀 뺀거 빼고 재밌었어요. ”


















어색하게 웃는 나를 보며 태형씨도 웃었다. 핑크레이디를 들이키는 나를 보며 태형씨는 웨이터를 불렀다.



















“ 파우스트 두잔 주세요. ”


















도수가 굉장히 높은 걸 시키는 걸 보고 놀랐다. 내가 좋아하는 칵테일 이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마신다는 건 꺼려졌다. 거기다가 한잔 마시면 고것이 두잔이 된다. 그런데 두잔은 세잔이 되어 나는 개가 되겠지.


















“ 저, 저거 못 마시는데요? ”



“ 못 마시는데 파우스트 도수 아시나봐요? ”


“ 어...저....그게... ”


















당황스러운 얼굴로 쳐다보니 태형 씨는 들고 있던 칵테일을 한모금 마셨다.




















“ 그리고 생일 파티 때 이것만 드시던데... 잘 못 본건가? ”



















아니요, 존나게 잘 보셨는데요? 나는 삐질삐질 땀이 배어나오는 걸 알 수 있었다. 아, 젠장. 아까 밥 먹고 어머니한테 이 남자 괜찮다고 하지 말걸. 추태를 부린 남자라니. 핑크레이디에서 갑자기 독한 술냄새가 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 표정이 안 좋으시네요. 전 지금 재밌는데. ”


“ 하하, 하. 네 재밌죠. ”


















한 모금 남은 칵테일 잔 입구를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리는 태형 씨는 얄미웠다. 그때 나온 파우스트를 난 바라보기만 했다.



















“ 왜요? 안 마셔요? ”


“ 오늘은 그닥 끌리지 않네요. ”



“ 그래요? ”


















태형 씨는 눈썹을 들썩거리더니 파우스트를 집어 들었다. 만약 내가 토하고 깽판 부린 게 부모님 귀에 들어가는 순간 나는 제명 될 것이다. 새끼...날 곤란하게 만들어? 약간 울상으로 태형 씨를 바라보니 파우스트를 입안에 밀어 넣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일어나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뭐야, 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씩 웃으면서 내 얼굴을 부여잡았다. 예? 그러더니 얼굴이 점점 다가왔다. 입술에 굉장히 촉촉히 젖은 입술이 맞닿았다. 입술은 굉장히 자극적이게 다가왔다.


















그 입술에서는 미지근하게 데워진 파우스트가 입안을 적시고 들어왔다. 파우스트는 묵직하고 뜨겁게 목구멍을 지나갔다. 파우스트를 음미했다. 달큰하면서도 독한 맛.


















음미하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태형 씨를 밀어버렸다. 태형 씨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흘러내린 파우스트를 닦았다. 나도 입가에 흘러내린 파우스트를 닦았다.



















“ 이 미친놈이 뭐 하는 거야?! ”



“ 계속 재미없는 표정 짓길래요. 이제야 재밌네. ”



















피식 웃는 태형 씨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태형 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내 쪽으로 파우스트를 밀었다. 나를 보며 태형 씨는 파우스트를 천천히 마시기 시작했다.



















“ 지금 이 상황에 내가 마실 것 같아요? ”



“ 그럼 한잔 마시고 다음에 또 뵙죠. ”



















눈썹 한쪽을 올렸다가 내렸다. 그러곤 유유히 술을 마시는 태형 씨에 나는 오기가 생겼다. 내 성격을 잘 아는 듯이 벅벅 긁는 태형 씨에 나는 파우스트를 집었다.



















“ 언제 제가 간다했나? 누가 더 재밌는 표정 지을지 한번 해봐요. ”


















태형 씨는 피식 웃고는 파우스트를 한바퀴 흔들었다. 얼음들이 짤랑거리며 잔을 돌아다녔다.



















“ 좋아요. ”





















*


*


*


*


*


*



















그때 이후로 다음 날 오후, 숙취에 한번 뒤질 뻔 하고, 키스마크에 두 번 뒤질 뻔 하고, [ 재밌었어요. 결혼 승낙해요. ] 라는 문자에 세 번 뒤졌다. 이게 무슨 개소리야?! 했지만 이미 일사불란하게 끝낸 결혼약속에 어이가 없었다.


















그렇다. 나 몰래 부모님께서 결혼 전재로 맞선을 연 것 이었다.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반항할 생각도 못했다. 도중에 만나는 태형 씨에게 띠껍게 대했지만 더 흥미롭게 쳐다보았다.


















그 이후 미친 듯이 나에게 대쉬한 태형에게 어쩔수 없이 끌렸다. 내가 면전에 대고 욕해도 좋다고 실실 쪼개고. 결국 프로포즈까지 하는 태형에 받아버렸다. 그래서 이 지경 까지 왔다는 것!



















“ 또 무슨 생각해? ”


“ 알빠야? 진짜. ”



“ 언제쯤 익숙해질거야? 우리 이제 빼도 박도 못 하게 부부인데. ”


“ 한 달밖에 안됐거든?! ”


“ 난 30일에 7일 더해야하는데. ”


“ 어쨌건! 너 나 많이 좋아하지도 안잖아? ”



“ 누가 그래? 나 말 안했나. 토 했을 때 반해서 내가 맞선 넣었는데. ”


“ 뭔 미친소리야?! ”


















태형은 방긋 웃으면서 나를 백허그했다. 크고 따듯한 품에 내 몸이 쑥 안겼다. 재수없고 얼탱이가 없는 놈이지만 나쁜놈은 아닐 걸 알았다. 거기다가 나도 한달 쯤 지나니까 결혼해도 좋다는 생각이 피어올라서 결혼했다. 하지만 갑자기 좋다고 할 수는 없는 법.




















“ 그럼 알려줄게. ”


















태형은 나를 침대에 눞혔다. 나는 당황스러운 얼굴로 쳐다보았다. 태형은 빙글빙글 웃으며 내 얼굴에 가벼운 입맞춤을 퍼부었다. 간지럽고 부끄러운 느낌에 인상을 찌푸렸다.




















“ 아, 예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생일파티에 잘 간 것 같아. ”


“ 뭐래. 진짜. ”



“ 나한테 이렇게 굴어도 사랑스러운 여자는 처음이야. ”


“ 나도 너처럼 이렇게 굴어도 좋아하는 놈 처음이거든. ”



“ 그거 다행이네. ”


















태형은 내가 입은 가운을 살짝 내릴려다가 쇄골 쯤에서 멈췄다. 왜 저래? 궁금한 얼굴로 태형을 올려다보았다. 얼굴이 터질 듯 빨개져 있는 태형이 보였다.


















“ 왜...? ”



“ 속옷...야한 거 입었네. ”


“ 어? 어. 친구들이 선물해줘서. ”



















태형은 안돼겠다며 가운을 거칠게 벗길려 했다. 나는 조금 부드럽게(?) 해줬으면 해서 태형을 막았다. 그러자 태형은 입술은 가볍게 햛았다.


















“ 우리 ... "





















" 첫날밤인데 불만 있나요? ”


















아, 없죠, 네, 서방님 알아서 하세여. 가운이 힘없이 내려갔다.






























fin.








안녕하세여! 여러분의 오징어, 여징어입니다.


워후~ 워후하훻후헣~!!!!!!!!!!!!!
둘다 재벌입니다.
그냥 재벌물 적고 싶었어엲ㅎㅎㅎㅎㅎㅎ
어제 장편 쓰다가 날려서 정신빵꾸나서 적은 글입니다.
추가 설명하자면 파우스트는 굉장히 도수가 높은 칵테일입니다.
보드카 한잔이랑 맞먹는정도라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으헣헣헣 아까워 날린 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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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미아(Mia)  9일 전  
 재밌게 읽고 가요

 답글 0
  미아(Mia)  9일 전  
 재밌게 읽고 가요

 답글 0
  노란두부  11일 전  
 동해물과 백두산이 ㅁㅏㄹ...

 노란두부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포도그  11일 전  
 꿀잼...

 답글 0
  최애희  11일 전  
 대 박.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최애희님께 댓글 로또 1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지민지횬  25일 전  
 재미있어요

 지민지횬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석진짜잘생겼JIN  34일 전  
 살..살려줘욬ㅋㅋ

 답글 0
  루리마  37일 전  
 다들 미자분들이시구나ㅋㅋㅋㅋㅋ
 난 아니지롱
 (다들 애국가 합창)

 루리마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포도그  38일 전  
 ////

 답글 0
   38일 전  
 옴....마....ㅇ...

 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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