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집 근처에서 지하철을 타고 30분을 가면 있는 오빠의 대학교 운동장으로 걸어들어갔다. 꽤나 명문으로 소문난 만큼 운동장 시설도 으리으리하다. 좋았어. 오늘도 우리 석진오빠를 지키는 거야.
"역시 대학교라 크네."
"오빠들 굳이 따라와야 겠어?"
"그럼 당연하지. 우리 공주가 가는 길이면 어디든 가야지."
하, 나참. 쌍둥이오빠와 정국오빠때문에 이번 일이 들통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일단은 석진오빠를 지키는 게 먼저 였기에 오빠들과 유니폼을 맞춰입고 운동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오빠네 과티도 흰색유니폼이라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었다. 운동장에는 한창 줄다리기 경기가 진행 중이었다.
"저기가 석진오빠 과다!"
오빠들, 잘 들어. 이제부터 나는 석진오빠 여자친구야. 알았지? 실수하면 안 돼. 내 말에 정국오빠와 쌍둥이오빠들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우리 돼지가 석진이 형의 여자친구인 건 좀 별로지만. 석진오빠랑 친구는 해볼만 하겠는데?"
정국오빠의 장난스러운 미소에 쌍둥이 오빠들은 왠지 모르게 설레는 미소를 지었다.
.
.
찐찐오빠! 내가 석진오빠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서 석진오빠의 품에 안기자 석진오빠 근처에 있던 선배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