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형이오빠가 나만 안 되는 연애를 부르는 동안 태형오빠의 얼굴을 꼼꼼히 살펴보니 여자인 나보다 예쁜 것 같다. 이상하게 질투난다는 말이야. 엄마 아빠는 왜 나한테 저 예쁨을 주지 않으신 거야!
"태형오빠. 나빠."
"갑자기 왜?"
노래가 끝나자 마자 내가 괜히 태형오빠의 옆구리를 쿡 찌르자 태형오빠가 심각한 눈으로 나를 본다.
"공주야. 나 진짜 공주한테 이제 사심없어. 그냥 내 첫사랑이 공주의 남장한 모습일 뿐이야."
태형오빠는 자신의 첫사랑 앓이 때문에 내가 토라진 줄 알고 변명하기에 바빴다. 변명을 할 때도 강아지 같이 온순한 눈망울이 귀여웠다.
"오빠는 왜 그렇게 예쁜 거야?"
"응?"
"오빠는 왜 그렇게 귀여운 건데!"
"공주가 더 예쁘고 귀여운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단 말이야."
오빠면서 나보다 더 예쁘면 어떡해! 내 타박에 태형오빠는 무릎 위에 두 손을 올리고 얌전해졌다. 지민오빠는 태형오빠의 침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태형의 무릎을 툭 친다.
"왜 더 변명 하지 않는 거야?"
"내가 잘생긴 건 사실이잖아."
"오우. 재수 없어."
너 갈 때도 치마 입고 가. 바지 없어. 지민오빠의 단호한 말투에 태형오빠가 교복바지가 담긴 종이가방을 찾기 시작하고 지민오빠는 태형오빠의 교복바지가 담긴 종이가방을 들고 그대로 도주했다. 태형오빠는 어쩔 수 없이 내 교복 치마를 입은 채 (허리 지퍼가 잠기지 않았다.) 달리기 시작했다.
"바보같지만 잘생겼어."
인정. 내 말에 정국 오빠도 고개를 끄덕였다.
야아아. 거기 안 서? 지민은 그대로 자신의 반까지 들어왔고 교문에서부터 태형의 뒷모습을 보고 여학생인 줄 알았던 학생부장 선생님은 지민과 태형의 반까지 따라 들어왔다.
"너 방금 봤던 여중생.."
태형은 여전히 뒤돌아 서있었지만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다. 반 아이들은 웃음이 터져나오려는 걸 겨우 참으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하. 깊은 태형의 한숨소리가 교실 아래에 퍼지고 태형은 머리를 넘기며 최대한 상큼한 미소를 지으며 학년부장 선생님을 돌아봤다.
"안녕하세요. 여중 다니는 김태순입니다."
제가 오빠를 찾으러 왔는데요. 없는 것 같으니까 이만 가보겠습니다. 태형이 아무렇지 않게 학년부장 선생님의 곁을 지나치려 하자 학년부장 선생님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태형의 팔을 붙잡는다.
"나도 네 오빠를 찾으러 나와서 말이다. 교무실에 가면 김태형을 만날 수 있을 것 같구나."
이 놈 바지 가진 놈도 교무실로 따라와! 그렇게 학년부장 선생님께 강제소환 당한 지민과 태형, 못 말리는 쌍둥이 형제였다.
T.
타생지연.
오늘 만우절이라서 방빙에서 210화가 마지막화라고 하고 신의염주를 올렸었는데 많이 놀라셨나요.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