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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9 : 그 자리에서 기다려줘, 나를 - W.소아
09 : 그 자리에서 기다려줘, 나를 - W.소아







〈 브금 틀어주세요 〉







ⓒ 소아








그날 이후, 정국이와 연락을 한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다. 처음엔 잘 된 거라며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기분이 이상해졌다. 어색한 사이로 변했기 때문에 서로 멀리하는 게 정상인데, 다시 가까워지고 싶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가까운 사이가 되기엔 멀리 와버린 우리. 이미 늦었다는 걸 알기에 나는 옅은 한숨을 내쉬며 집을 나섰다.






“ 15분이나 기다렸어. ”
“ …네가 왜 여기에 있어? ”
“ 아, 몰라. 암튼, 학교 갈 거지? ”
“ 응. ”





그럼 같이 가자. 문을 잠그고, 걸음을 옮기니 벽에 기대 핸드폰을 하고 있는 지민이가 보였다. 약속한 것도 없고, 기다릴 이유도 없는데 왜 우리 집 앞에 있는 걸까 생각하던 중, 지민이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었고,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치자 지민이가 핸드폰을 겉옷 주머니에 넣으며 나에게 다가왔고, 같이 학교에 가자는 말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수업도 없는 애가 학교는 왜 가? 진짜 특이하네. 아, 태형이랑 약속 잡았나?




“ …… ”
“ …… ”





평소와 느낌이 달랐다. 내가 기분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지민이 또한 기분이 별로인지 우리는 정류장으로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장난치고, 욕하고, 티격태격하며 갔을 텐데 이런 분위기로 같이 가니 어색함이 없지 않아 있었다.




“ 교수님이랑은 어때? ”
“ 그냥 선생과 학생 사이지, 뭐. ”
“ …야. 나 궁금한 거 있는데 물어봐도 돼? ”
“ 뭔데? ”





교수님과 나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지민이가 이상했다. 왜 평소에 안 하던 질문을 하는 거지? 사이가 어떠냐는 지민이의 말에 나는 앞을 응시하며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고, 나의 대답에 지민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궁금한 거 물어봐도 되냐고 했다. 또 무슨 이상한 질문을 할까 속으로 생각하던 중, 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도착했고, 버스가 도착하자 나는 카드를 꺼내며 버스에 올라탔다.




질문을 하려던 순간, 버스가 도착해서 그런지 물어볼 타이밍을 놓쳐버렸고, 덕분에 이상한 질문을 피해갔다. 기둥을 잡으며 창밖을 바라보던 나는 머릿속에 떠오른 정국이 때문에 옅은 한숨을 내쉬었고, 한숨 때문에 지민이가 힐끔 쳐다본 게 느껴졌다.






“ 괜찮아? ”
“ 어? 아, 응… 고마워, 정국아. ”
“ …앉아. ”
“ 어? 아냐! 너 앉, 아, 나 정말 괜찮은데…! ”





우연히 같은 버스에 탔고,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넘어질 뻔했다. 넘어지려는 나의 허리를 정국이가 감쌌고, 앉으라며 나를 자신의 자리에 앉히고… 헤어진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추억이 떠오르냐. 나 완전 미련한 여자 같네. 정국이와의 추억이 떠오른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학교에 올까? 오겠지? 오늘도 서로 무시하며 지나치겠지?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겠지? 그리고… 대체 내가 왜 좋은 걸까, 정국이는.
























중간 자리에 앉아, 정국이를 기다리던 나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살짝 돌렸고, 순간, 정국이와 눈이 마주쳤다. 마주친 시선에는 묘한 감정이 오고 갔고, 시선을 피한 건 정국이었다. 고개를 획 돌려 거의 마지막 자리에 앉은 정국이었고, 나는 입을 꾹 다물며 앞을 바라보았다. 아, 친구 사이도 끝이구나.






“ 이번 과제 또한 레포트 작성입니다. ”
“ 아아, 교수님… ”
“ 레포트 작성하는 학생도 고통스럽지만. ”
“ …… ”
“ 비슷한 주제를 몇 십 개씩 읽는 교수 또한 고통스러워요. ”





그러니까 고통스러운 사람끼리 힘을 냅시다. 저 말에는 레포트 과제를 죽어도 내겠다는 교수님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과제 이야기에 사람들 모두 속닥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마음속으로 팀플이었으면 좋겠다고 빌었다. 왜냐하면, 같이 팀을 하면 어색한 사이가 조금이나마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작은 희망이 있기 때문에.




“ 이번 레포트 작성은 개인입니다. ”





하지만 나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개인이라는 교수님의 말에 대부분 사람들이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몇 사람들은 아깝다는데 분명 저 사람들은 버스 타는 사람들이겠지. 암튼, 개인이라는 말에 착잡한 표정을 지은 고개를 약간 숙였다.




원래대로 돌아갈 시간 조차 주지 않는구나.



























과제를 하기 위해 제일 가까운 박물관에 도착했다. 박물관에 도착한 나는 책자를 들어 천천히 걸음을 옮겼고, 책자와 제목 밑에 있는 설명을 꼼꼼히 읽고, 기록하며 걷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 레포트 때문에 온 거예요? ”
“ …교수님? ”
“ 여주 학생을 이런 곳에서 보게 되네요. ”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교수님이었고, 만나게 될 거라고 예상 못한 인물에 너무 당황스러웠다. 나를 발견한 교수님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자 이유 모를 설렘이 느껴졌다.




“ 꼼꼼하게 기록했네요. ”
“ 레포트 작성하려면 꼼꼼하게 해야죠… ”
“ 이번에도 에이플 받을 것 같아요, 여주 학생. ”
“ 아… 근데… 교수님이 박물관에는 왜… ”





나에게 다가온 교수님은 고개를 약간 숙여 내가 들고 있는 수첩을 쳐다보았고, 조금 가까워진 거리에 정신을 못 차릴 것만 같았다. 교수님이 박물관에 있는 이유가 궁금한 나는 용기를 내서 물었고, 교수님은 박물관에 있는 것들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그냥 갑자기 오고 싶어서 왔는데, 여주 학생이 보였어요.




교수님의 말에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을 지은 나는 입을 꾹 다물며 고개를 약간 숙였고, 어쩌다 보니 교수님과 같이 다니게 되었다. 아아, 설명이 하나도 안 들어와. 큰일났다, 진짜. 교수님이 옆에 있다는 사실에 긴장이 된 나는 펜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더 주었고, 힐끔, 교수님을 쳐다보니 교수님은 집중하는 표정을 지으며 설명을 꼼꼼하게 읽고 있었다.






“ 신발끈 풀렸어요. ”
“ 네? ”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걸음을 옮기던 중, 교수님이 신발끈 풀렸다며 걷고 있던 걸음을 멈췄고, 나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신발을 바라보았다. 아, 너무 살짝 묶었나. 풀린 신발끈을 묶기 위해 몸을 숙이려던 순간, 교수님이 잠깐이라며 나의 신발끈을 묶어주기 시작했고, 교수님의 행동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아아, 어떡해…






“ 신발끈이 풀렸다는 건, 누군가 나를 간절히 생각하고 있다는 뜻인데. ”
“ …에이, 설마요. ”
“ 표정 보니까 못 믿겠다는 표정이네요. ”
“ 제가 원래 그런 거 잘 안 믿는 성격이라… ”





신발끈을 묶고 있는 교수님을 빤히 쳐다보던 중, 믿기지 않는 말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의미를 잘 안 믿는 나지만, 교수님은 이런 의미를 잘 믿는 것 같았다.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이런 말을 해서 그런가? 교수님이 귀여워보였다. 적어도 내 눈에는.







“ 어, 저기 정국 학생 같은데. ”
“ 어디에요? ”





멈췄던 걸음을 천천히 옮기던 중, 정국이라는 단어에 재빨리 반응을 보였다. 반응이 너무 빨라서 그런지 교수님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고,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니 여자와 같이 걷고 있는 정국이가 보였다. 정국이를 만나 반가웠지만, 옆에 이성이 있는 걸 보고 반가운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다.




나는 교수님을 짝사랑하고 있는데 정국이가 다른 여자와 길을 걷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나빠졌다. 묘한 감정에 정국이를 빤히 쳐다보았고, 그때, 정국이 옆에 있던 여자가 정국이에게 슬쩍 팔짱을 꼈다. 아, 생각났다. 저 여자 분명… 카페에서 봤던 여자야. 그 여자를 보는 정국이 표정이 안 좋아 보였고, 지금 또한 안 좋아 보여. 그렇다면 정국이는 저 여자를 좋아하지 않아.




여자는 정국이에게 달라붙는데, 정국이는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여자를 거부한다. 지금 당장, 정국이에게 가, 여자를 떼어놓고 싶었지만, 떼어놓기엔 너무 어색한 사이었다. 어떡할까 고민하던 중, 정국이와 눈이 마주쳤고, 마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헙 - 하고 멈춰버렸다.






“ …… ”
“ …… ”





눈이 마주치면 항상 정국이가 먼저 나를 피했다. 하지만 이번엔 아무도 먼저 피하지 않았다. 도와달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듯한, 정국이의 눈빛에 머뭇거리기 시작했고, 그런 나를 교수님이 따뜻한 말투로 응원해줬다.






“ 머뭇거리면 저 여자한테 뺏겨요. ”
“ …네? 아, 아니 저는 정국이를 좋아하ㅈ… ”
“ 여주 학생이 더 예쁘니까 용기 내서 얼른 가요. ”
“ …… ”
“ 그리고 이젠 솔직해져도 돼요. ”





내가 정국이를 좋아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교수님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변명을 하려고 했고, 그런 나의 말을 교수님이 끊어버렸다. 용기를 내서 얼른 가라. 이젠… 솔직해져도 된다… 교수님의 진심이 담긴 말에 고민에 빠져버렸고, 시선을 다시 정국이에게로 옮겼다. 정국이는 아직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때, 힘을 내라며 교수님이 나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 …그쪽도. ”
“ 저요? 제가 뭐요? ”
“ 예… 뻐요… 웃는 모습… ”






“ 우리 꾹이. ”
“ …? ”
“ 귀엽지. ”







“ 교수님이… 그렇게도 좋아? ”
“ 응, 완전. ”
“ …그렇구나. ”






“ 네가 짝사랑을 하는 것처럼, 나도 짝사랑을 하는 중이야. ”
“ …정국아. ”
“ 그렇다고 사귀자는 건 아니야… 그냥… 난 그저… ”
“ …… ”






“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





나도 모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교수님 옆이 아닌 자신의 옆으로 오고 있는 나의 모습에 당황했는지 눈을 살짝 크게 뜨며 나를 바라보았고, 정국이의 옆에 있는 여자는 상황 파악이 아직 안 됐는지 눈을 이리 저리 굴리며 입을 다물고 있었다.




걸음을 멈췄다. 정국이에게 상처를 준 당사자이기 때문일까? 더이상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용기가 부족한 나는 정국이를 바라보며 주머니 안에 있는 핸드폰을 꺼내 카톡에 들어갔다.










전송을 누르자, 정국이가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좋아해. 딱 한 마디 했을 뿐인데 긴장이 되었다. 좋아한다는 나의 말에 놀랐는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 했고, 나는 그런 정국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정국이는 아직도 나를 좋아할까? 내가 용기를 내도 될까? 자신의 마음을 짓밟은 나를… 용서해줄까?




카톡 -









울리는 진동에 화면을 바라보았고, 정국이의 카톡에 마음이 울컥했다. 아직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을 살짝 올리니 나를 향해 다가오는 정국이가 보였고, 정국이 옆에 있던 여자는 조금 큰 목소리로 정국이를 부르며 인상을 찡그리고 있었다.































모두 소리 벗고 팬티 질러 !!!!! 드디어 사이다가 나왔다 !!!!
아련한 정국이 이제 잘 가고, 러블리 정국이 등장하자 `^` !
그러고 보니 저번화에서 아랑이들이 정국이 용기냈다며
칭찬을 크으… 정국이 잘해또 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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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중한 포인트를 저에게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 앗, 그리고 굵은 글씨는 1순위부터 3순위에요 뿌뿌 ♡




댓글 하나 하나 다 읽는데 너무 햄볶해요 ㅠㅅㅠ
소중한 댓글 감사해요 사룽 사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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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동그리마운틴  14일 전  
 교수님,,,

 답글 0
  월와핸찐은위대해  14일 전  
 후하ㅜ하후훟하ㅜㅎ

 답글 0
  .X61  15일 전  
 교수는 교수다(?)

 답글 0
  민우주사랑해  42일 전  
 교수님 멋있다

 민우주사랑해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라혜민  302일 전  
 와...

 답글 0
  뿌루뿡  303일 전  
 와..역시.. 배울점이 많은 교수님이야

 뿌루뿡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연탄이  413일 전  
 와어ㅇ얘ㅐㅐㅏㅏㅇㅇ!!!!!

 답글 0
  다희어리  527일 전  
 석지니 교수님은....ㅠㅠ

 답글 0
  슉키  573일 전  
 석진교수님도 여주 좋아하는것 같던데..
 ㅏ.. 둘다 넘 좋아요..

 슉키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HR^^아미  574일 전  
 석진 교수님 ㅠㅠㅠㅠㅠ

 답글 0

1082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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