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이 원한을 품으면 인간을 해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 일곱명의 오빠들의 표정은 좋지 않게 변했다. 이 중에 분명 범인이 있는데 앞으로 유심히 관찰해 봐야겠다.
*죽빵 낙하 사건 석진 오빠*
물을 마시러 들어온 석진이 다시 냉장고에 얌전히 붙여져 있는 죽빵이를 바라본다.
"인형이 영혼이 있다고?"
죽빵아. 그럼 네가 내 말을 알아 듣고 있다 이런 거니? 뭐 그러면 내가 저번에 냉장고 문 열다가 잠시 널 떨어뜨린 것도 기억하겠구나. 하하하하. 그건 제발 잊어주겠니. 그 때는 내가 배가 너무 고파서 눈에 보이는 게 없었거든. 그리고 이번 일은 엄연히 별개의 일이다? 범인은 내가 아니라고.
혼자서 죽빵이를 향해 계속해서 중얼거리던 석진은 자신도 자신이 한심한지 고개를 좌우로 두어 번 젓는다.
"나도 참 혼자서 뭘 하고 있는 건지. 인형이 내 말을 알아 들을 리 없잖아."
인형이 자신의 말을 알아들을 리 없다고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며 찜찜한 얼굴로 부엌을 빠져나가는 석진이었다.
*죽빵 낙하 사건 윤기 오빠*
윤기는 부엌으로 걸어들어오자 마자 죽빵이의 멱살을 잡았다.
"야. 내가 널 구타한 걸 아가한테 말하는 순간 너 죽고 난 사는 거야."
아마도 그동안 아가가 죽빵이에게 뽀뽀를 해주거나 껴안는 것에 대한 질투를 느낀 윤기가 죽빵이를 몇 번 꼬집고 때리는 등 화풀이를 한 적이 있는 듯 했다. 뒤돌아 서서 부엌을 빠져나가려던 윤기가 다시 죽빵이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죽빵이를 품 안에 안았다.
"무조건 친한 척 해."
윤기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렸다.
. .
오늘 하루 석진오빠와 윤기오빠를 관찰해 보았지만 별다른 건 없었다. 석진오빠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먹는 게 전부였고 윤기오빠는 죽빵이를 껴안고 뽀뽀를 하는 등 애정행각을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 보였다.
"아가."
"응?"
"나 죽빵이한테 뽀뽀 해줬는데."
"그런데?"
"죽빵이 안아주는 만큼 아가가 나 안아주기로 했잖아."
그러니까. 윤기오빠의 긴 손가락이 자신의 볼을 두어 번 두드린다. 오빠 뽀뽀.
"나 엄연히 중학생이거든! 누가 보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아가가 부끄러우면 눈 감을게. 자. 뽀뽀.
살포시 눈을 내려 감은 윤기오빠의 볼에 보드라운 입술이 닿았다. 윤기오빠의 입가에 환한 미소가 걸리며 눈이 떠짐과 동시에 윤기오빠의 시야에 입술을 쭉 내민 태형오빠의 얼굴이 들어온다.
"눈 뜨면 부끄럽잖앙. 윤기 오빠."
"넌 오늘 잡히면 뒈지는 거다!"
의도하지 않게 태형오빠의 뽀뽀를 받은 윤기오빠는 태형오빠를 뒤쫓기 시작했고 그렇게 태형오빠와 윤기오빠의 추격전이 펼쳐졌다고 한다.
그나저나 대체 죽빵이를 떨어트린 범인은 누구지? (잊혀졌던 본론)
T.
타생지연.
죽빵이를 냉장고에서 떨어트린 범인은 누굴까요? 플랜B들도 함께 맞춰 봐요!
오늘도 무사히 연재를 마칠 수 있어서 기뻐요. 소장본 작업도 차근차근 해내가고 있어요. (웃음)
언제나 다정한 우리 일곱 오빠들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리 위로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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