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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1. 사과의 의미 - W.멜라
11. 사과의 의미 - W.멜라


유나예님 예쁜 표지 감사합니다♥







브금 재생해주세요

(인피니트 - 3분의 1)




11. 사과의 의미





민윤기와 나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은 곧 타과 대학의 학생들에게까지 삽시간에 퍼졌다. 특히나 민윤기에게 F학점을 받은 학생들이 제일 극성이었다. 교수님 인성 클라스 보소 하며 조롱거리는 말투로 SNS에 올리는 일은 기본이고 우리들에게 주었던 F학점 취소시키고 교수직에서 나가라는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이 오고갔다. 또한, 이 불미스러운 여파는 단순히 민윤기에게만 퍼지지 않았다. 이른 아침에 민윤기의 교수 연구실에서 나왔다는 사진 한장으로 나에 대한 이름도 SNS에서 많이 거론되었다.





XX대학교 에브리타임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어플: 대학교 시간표 & 커뮤니티





익명

1분 전



인문대 여학생이 ㅁㅇㄱ랑 같이 잤다는게 트루?





익명

응응 잤다고 함. 사진은 밑에 스크롤 좀 더 내리면 있음




익명

사진 보고 왔는데 충격데쓰네 (입틀막) ㅎㄷㄷ




익명

ㅁㅇㄱ 이 일로 퇴사 안 시키고 뭐하냐




익명

22222




익명

같이 잔 여자도 덤으로 퇴학ㄱㄱ





댓글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짜증이 확 나서 기분 나쁘다는 듯이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 소문은 왜곡되고 또 왜곡되어서 하루만에 나는 대학교내 희대의 썅년이 되어버렸다. 차마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뻔한 것을 간신히 억눌렀다. 내가 대체 뭔 잘못을 했는데 여기서 당하고만 있어야해? 부들 부들 떨려오는 입술을 잘근 깨물며 강의실을 나왔다. 싸늘한 공기만이 맴도는 복도를 천천히 걸어갔다. 지나가는 학생들은 핸드폰을 붙잡고 SNS에서 공개된 내 사진과 복도를 걷고 있는 나를 번갈아보며 삿대질을 하였다.





"헐 대박. 쟤가 걔야. 요즘 학교에서 핫하다는 민윤기 교수 애인."





"꽃뱀인가. 뭐야. 소름.."





처음 보는 학생들이 내 앞에서 다 들릴 정도로 험담을 하였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딴 말 짓껄이지말라고 소리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다. 그러나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리기로 결심한 나는 김 훈 선배가 계시다는 학교 대학 병원으로 한 마디의 말도 무작정 향하였다. 훈 선배 얼굴을 다시 볼 생각에 역겨움이 밀려왔지만 대체 어떤 생각으로 나와 민윤기에게 이런 짓을 한 것인지 꼭 알아야만 했다. 따지고 들면 훈 선배가 민윤기에게 고작 얼굴 한대 맞았다고 대학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도 실로 웃긴 일이었다. 팔 다리는 자신이 직접 부러뜨리고 자작극을 펼치는건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병실 문 앞에 다다랐을 때는 마침 명수 선배가 병실 문을 열고 나오셨다.







​"뭐야. 너."





"안녕하세요. 선배님."





"여기가 어디라고 와."





"훈 선배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요."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명수 선배의 눈을 차마 마주보고 얘기 할 용기가 생기지 않아서 고개를 숙였다. 내가 죄 지은 사람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고민하던 명수 선배께서 고개를 까딱거리며 문을 다시 열어주었다. 들어가라고 턱짓을 하는 명수 선배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시하고 조심스럽게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병실에 들어가니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한채 환자복을 입고 누워있는 훈 선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훈 선배는 만화책을 읽다 말고 탁자 위에 던지며 아니꼬운 표정으로 나를 훑어보았다. 할 말이 있으면 해봐라. 어디 들어나 보자. 훈 선배의 입가에서는 알 수 없는 조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여기는 어쩐 일이래."





"......."





"걸레년이."





걸레라는 입에 담지도 못 할 한 마디에 애써 화를 억누르며 훈 선배를 똑바로 쳐다보며 조곤조곤 말했다.





"말은 똑바로 하시죠 선배님. 술 취한 사람 데리고 성추행하려던 사람이 누군데요."





"......뭐? 성추행?"





"네. 민 교수님께서 선배님께 폭력을 가한 일은 맞지만 그 원인 제공은 훈 선배께 있었으니까요. 보아하니 민 교수님께 주먹 한번 맞았다고 병원 진단서까지 끊으신 것 같은데 그런 자작극 따위는 역겨우니까 하지마시고요. 가만히 고소장이나 기다리고 계세요. 성추행 혐의로 제가 선배 고소할거니까."





"술에 취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내가 너에게 성추행을 했는지 뭔 짓을 했는지 어떻게 알아."





"뭐라고요?"





"너 내가 니 어디를 만졌고 뭘 어떻게 하려했는지 기억나? 안 나?"






"네? 그야.."






"기억 안 나지? 아니. 당연히 안 나겠지. 술 때문에 니 년 필름이 통째로 끊겼는데."





"......."





"그래서 나한테 민윤기라고 이 지랄 떨고."





훈 선배가 반박할 수 없는 말들을 나에게 하고 있었다. 술에 취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훈 선배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하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고 술에 깨어 정신을 차렸을 때는 민윤기가 훈 선배를 노려보며 주먹을 날렸던 일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훈 선배를 민윤기라고 착각하고 키스를 하려했다는 이야기를 민윤기에게서 들었을 뿐..그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내가 너 성추행 했다는 증거라도 있어?"





"......."





"당사자인 니가 모르는데 뭘 어떻게 알고 나를 고소해. 웃기는 년이네."





"민...민윤기 교수님을 증인으로 내세울거에요."





"걔는 또 무슨 근거로 내세울건데."





"......."





"학생이랑 성관계나 하고 자빠진 놈을 내세우고 누가 그 새끼 말을 믿어줘. 참 잘도 믿어주겠다."





"......."





"너라면 믿겠어? 여자 관계 더러운 놈 하나를 증인으로 내세우면서 성추행을 했는지 안 했는지 어떻게 그 새끼 말을 믿겠어."





훈 선배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이런 식으로 사람에 대한 신뢰성을 모조리 떨어뜨리려고 작정한 훈 선배의 악랄함에 치가 떨렸다. 사진을 찍은 사람, 민윤기의 인생을 벼랑 끝으로 몰고가게 만들어버린 사람 모두 김 훈 이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짓이었다. 훈 선배는 미친 사람 마냥 너털 웃음을 짓더니 이내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다리에는 깁스를 한 상태로..





"......!!!!!"





"그리고 하나 더."





"......."





"그 새끼가 나를 결정적으로 건드릴 수 없는 이유."





"......."





"뭐 일것 같아?"





"......"





나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윤기 시점)






교수가 학생에게 폭력을 가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알고 있다. 그러나 김 훈이라는 학생이 여주에게 성추행을 하려고 했을 때는 이미 말 보다 주먹이 충동적으로 먼저 나갔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원인 제공을 했는지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피해를 입은 약자의 편에 서기 마련이다.​ 그래서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 훈이 나를 폭력죄로 고소할 것이라는 사실은 예상 하고 있었다. 그러나 여주가 내 교수 연구실에서 나온 사진까지 찍혀있을 줄은 누가 알았을까. 쓰레기라는 둥 깡패라는 둥 어떠한 욕을 들어도 나는 상관 없었다. 다만, 여주에게로 쏟아지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들은 용서가 되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여주의 사진을 찍은 김 훈을 향해 그때보다 더 심하게 때렸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폭력 죄로 고소를 당하든지 했어야한다.





"강의 책 150 페이지를 봐주세요."





"아. 갑자기 공부하려니까 기분 더럽네."





"교수님, 저희 F학점 받는다고 때리지는 마세요. 괜히 무섭잖아요."





강의를 시작하려고 책 페이지를 피자마자 들려오는 말은 학생들이 나를 향한 조롱 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학생들의 말은 흘러듣고 침묵 속에서 강의를 진행했다. 오늘 따라 학생들의 집중력이 더욱 흐트러진 것 같다. 대놓고 퍼질러자는 학생들과 껌을 짝짝 씹으며 의자에 기대어 눕는 비도덕적인 학생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 쓰였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칠판에 분필로 적어나갔다.





`오늘의 과제`





나는 누구를 믿으며 살아왔는가





"과제입니다."





"....뭐야. 이 상황에 웬 과제."





"이번 과제는 해도 되고 하기 싫으면 안 하셔도 됩니다. 가장 신뢰할 수 있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란 자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간은"





"......."








"무기한입니다."





말을 마치고 인사도 없이 강의실을 나왔다. 예정 시간 보다 30분 일찍 강의가 끝났다. 강의실에서 나오니 학과장 이 교수님께서 지나가다 나를 바라보시더니 이내 근심어린 표정으로 내 얼굴을 찬찬히 보고 계셨다.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듯 옥상으로 올라가자는 학과장 교수님의 눈짓을 알아듣고 조용히 옥상으로 따라갔다. 아무도 없는 옥상, 학과장님 교수님께서 담배를 입에 물고는 한 모금 내뱉으시며 말씀하셨다.





"민 교수, 자네 이야기 들었는데."





"저는 괜찮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





"나는 민 교수가 여학생이랑 자는 그런 문란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아."





"학과장님..."





내 어깨를 두드려주시는 학과장 교수님의 표정이 왠지 모르게 어두웠다. 쉽게 말을 잇지 못하는 학과장 교수님께서 구름이 낀 하늘을 바라보며 한번 더 담배 연기를 내뿜으셨다.





"자네..김 훈 학생이 어떤 학생인줄 아나."





"......."





"현재 김주영 대법원장의 아들되는 사람이야."





".....!!!!"





대법원장의 아들?...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도 나오지 않았다. 학과장 교수님께서는 한숨을 내쉬더니 이내 내 어깨를 한번 더 강하게 잡아오셨다. 그리고는 내 눈을 똑똑히 쳐다보며 슬픈 명령을 내리셨다.





"민 교수에게 엄청난 피해가 가지 않으려면 방법은 단 하나 밖에 없어."





"......."





"병원 가서 사과하자."





"......."





"무릎 꿇으라고 하면 꿇고 죄송하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해."





학과장 교수님도 이 방법이 아니라는 걸 잘 알면서도 무척 답답해하신 얼굴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더 무셨다. 이미 교내에는 이 사실이 퍼졌고 옆 학교 뿐만이 아니라 SNS에서도 속속히 올라오고 있다는 학과장 교수님의 말에 의하면 학교측에서는 소란 없이 조용히 끝내기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미안해. 민 교수."





"......."





"내가 더 미안하네."





애써 눈물을 참는 학과장 교수님은 가만히 나를 끌어안아주셨다. 손해보는 일이라는거 잘 안다고. 하지만 민 교수를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학과장 교수님의 말 한마디가 더 비참하게 들려왔다.





"정말 미안하네. 이런 말을 하게 해서 내가 다 미안해."





미안하다고 계속 반복하는 학과장 교수님을 잠시 밀어내었다. 그리고는 한치의 흔들리는 눈빛 없이 똑똑히 말했다.





"아닙니다. 학과장님. 손해보는 일 아니니까요."





"......."





"사과.."





"......."





"안 할겁니다."





내 입에서 떨어진 말은 김 훈 학생에게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었다. 예상치 못한 내 대답에 학과장 교수님의 언성이 높아지셨다.





"민 교수!!자네.."





"사과라는 말은.."





"......."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먼저 하는거니까요."





"......."





"저는 사과 못합니다."





"......."





"그 아이가 여주한테 사과를 하면"





"......."





"저도 그때 사과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말을 듣고 싶지 않고 옥상에 있을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학과장 교수님을 뒤로 한채 먼저 옥상에서 나왔다. 발걸음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전혀 무겁지 않았다. 오히려 당당했다. 대법원장의 아들이라는 타이틀 하나로 내가 먼저 그 아이에게 사과를 할 이유가 없었다. 아니 그딴 새끼랑 더 이상 상종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몇일 후, 나는 대학교 관리처 인사부으로 스스럼 없이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반가운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인사부원은 어쩐 일로 이 곳에 왔냐며 나에게 물었다.





"민 교수, 무슨 일인가."





그러나 나는 `사직서` 라는 빳빳한 하얀 봉투를 인사부원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







"퇴직하겠습니다."





내가 내린 결정은 바로 이것이다.




***


훈 ㅅㄲ가 여주에게 민윤기는
자신을 절대로 못 건드릴거라고 말한 이유를 이제 아시겠죠?

과제 무기한이라고 한 것도 마지막 대사 때문에ㅠㅠ

또 윤기는 퇴직할 각오로 훈이 때린거에요..엉엉..

작가도 훈이 쓰면서 혈압이 막 오르락 내리락ㅠㅠㅠ

사이다는 조금만 기다려줘요..글 전개상 아직은..ㅠㅠ



*댓글 추천 포인트*

*표지는 nohha22 naver.com*





모두 항암제 하나씩 챙겨 드세요..







2위 감사합니다♥






윤기 vs 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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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티리미슈가  8일 전  
 와 씨ㅠㅠ 너무 슬프잖아요ㅠㅠ 그러지마요 작가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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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보라  12일 전  
 헐 안돼ㅜㅜ

 태보라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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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  14일 전  
 훈발새키 컴온 니같은시키 땜에 우리 융기오빠가 퇴직하잖아ㅠㅠ 쓰발 맞을려고 작정햇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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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지다  15일 전  
 윤기야... ㅠㅠㅠㅠ

 답글 0
  내닉없어ㅠ  15일 전  
 쓸말이 이거밖에
 작가님천재짱짱맨(걸,우먼(?))뿡뿡(?))

 답글 0
  유리조개  15일 전  
 어우 고구마 1000개 먹은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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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빠답민빠답  60일 전  
 훈 새끼 시빨 넌 진짜 뒈져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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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사람〠  84일 전  
 CCTV가 얼마나 발달이 잘 되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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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린보리  85일 전  
 김훈 너는 죽어도 모자라

 답글 0
  소원찜  124일 전  
 딱대 너 이거 오늘 죽었어 훈머시기 저것

 소원찜님께 댓글 로또 2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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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8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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