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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톡 133. 죽빵이의 하루(하) - W.타생지연
톡 133. 죽빵이의 하루(하) - W.타생지연







톡 133.

































저는 오늘 강제로 물에 담겨졌어요. 바디워시를 얼마나 뿌린건지 복숭아향에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빨래집게에 두 손이 묶인 채 빨랫줄에서 햇빛을 받고 있어요. 오랜만에 보는 바깥 세상인데 이런 모습으로 감상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빨랫줄에 매달려 있으니 넷째 형, 남준이 형이 걸어 들어오네요. 빨랫줄에 매달려 있는 제 모습이 눈에 들어왔나 봅니다. 키가 커서 빨랫줄에 걸려 있는데도 아이컨택이 가능했어요.


"죽빵아. 거기 매달려 있으면 아프지 않아?"


남준이 형은 나를 빨랫줄에서 내려주려다가 잠시 멈칫했어요. 얼마 안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손을 거두어 들였답니다.


"내가 내려 주고 싶은데. 내가 손에 대는 물건은 다 부서지거든."


나는 네가 부서지길 바라지 않아. 아프겠지만 다른 애들이 올 때까지 조금만 참아. 미안해. 죽빵아! 남준이 형은 그렇게 눈물을 흩날리며 집 안으로 사라졌어요. 뭔데 저렇게 진지한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두 팔과 두 다리가 멀쩡해서 다행이에요.



얼마 지나지 않아 태형이 형과 지민이 형이 나란히 들어왔어요. 태형이 형과 지민이 형은 내게로 다가와서 내 몸을 이리저리 주물럭 거렸어요.



"다 말랐네."


태형이 형이 먼저 나를 내려서 내 몸에 코를 대고 킁킁 거렸어요. 콧바람때문에 간지러워서 하마터면 바닥에 떨어질뻔 했다니까요.



"복숭아 냄새 엄청 난다. 공주가 엄청 좋아하겠다."


"야, 그거 내가 한 거거든? 몰랑이가 오빠가 최고라고 말하고 안아주겠지?"


"야, 솔직히 내가 물로 헹궈줬으니까 같이 한 거 아니냐?"


"어물쩡 숟가락 올릴 생각 말아라."


지민이 형이 칼같이 태형이 형을 잘라내자 태형이 형은 나를 품에 안 더니 집밖으로 달리기 시작했어요.



"내가 공주한테 먼저 가서 보여주면 되지롱!"



"야! 거기 안 서?"



지민이 형이 태형형의 뒤를 쫓기 시작했고 금세 따라잡힌 태형이 형은 그만 저를 놓치고 말았어요. 저는 그대로 흙탕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오빠들? 지금 뭐 하는 거야?"


그 장면을 때마침 정국이 형과 집으로 돌아오고 있던 주인이 보고야 말았어요. 우리 죽빵이가 더러워 졌어. 우아앙- 주인은 중1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 몸이 더러워진 것에 대해서 슬퍼했어요. 한순간에 태형이 형과 지민이 형은 죄인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저는 참 여러가지 물에 빠져 보네요. 인형의 삶도 편하지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내가 흙탕물을 뒤집어 쓴 죽빵이를 바라보며 엉엉 울고 있자 정국이 오빠가 두 팔을 걷어 붙이고 죽빵이를 들더니 화장실로 들어간다. 조물조물 열심히 죽빵이를 문지르자 흙탕물이 씻겨져 나왔다.


"꾸잇꾸잇 이리 와 봐."


내가 정국오빠의 부름에 눈물을 닦아내며 오빠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정국이 오빠가 새하얗게 변한 죽빵이를 들더니 죽빵이 눈가에 물을 묻힌다.


"죽빵이 지금 어떤 표정이야?"


"울고 있어."


"주인이 슬퍼하니까 그런 거 아냐. 죽빵이가 슬픈 게 좋아?"


"아니이.."


"그럼 울어야겠어. 안 울어야 겠어?"


"안 울어야 돼."


그래. 뚝 하자. 우리 꾸잇꾸잇. 정국오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정국이 오빠가 물 묻은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려다가 멈칫하고 손을 거두어 들인다.


"오빠가 이번에는 러블리한 향으로 씻었다고. 죽빵이한테 달달한 냄새 날 거다."


오빠 짱이지?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정국오빠에게 감동을 받아서 정국오빠를 그대로 안아버리자 정국오빠가 젖은 손으로 차마 나를 안지 못하고 양손을 들어올린 채 어쩔 줄을 몰라한다.


"고마워. 오빠가 짱이야."


"당연하지. 나는 꾸잇꾸잇 주인이니까."


절대 꾸잇꾸잇을 울게 하지 않지. 씽긋 미소 짓는 정국오빠의 얼굴에 나도 모르게 같이 미소짓게 됐다. 매일 나를 놀리는 정국오빠지만 이럴 때는 정말 든든하다니까.









저기.. 공주야. 몰랑아. 우리가 죽빵이에 대한 사과로 준비한 게 있는데. 내가 깔끔해진 죽빵이를 품에 안은 채 태형이 오빠와 지민오빠를 바라보자 지민이 오빠가 내 품에 새하얀 곰탱이를 안겨준다.


"우와! 너무 귀여워."


"미안해. 몰랑아."


"미안해. 공주야."


괜찮아. 오빠, 죽빵이 친구를 만들어줘서 고마워. 내가 금세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자 태형오빠와 지민이오빠도 안도의 미소를 지어보인다. 근데 이름을 뭘로 하지? 내 물음에 곁에서 새하얀 북극곰 곰인형을 지켜보고 있던 윤기오빠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 손을 척 든다.


"백제."


"오? 백제? 왜 백제 인데?"


"새하얗잖아. 죽빵이를 표백제에 넣었다가 뺀 것처럼. 그러니까 이름은."


표백제. 오빠, 진심이야? 내 물음에 윤기오빠는 확고한 표정으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아. 그렇군요. 표백제. 쿨럭.


그렇게 우리 집에는 죽빵이와 표백제라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답니다.



T.


타생지연.


호호, 우리 백제와 죽빵이 사진을 공개할게요. 귀엽죠. (흐뭇)

지금은 김치 냉장고 앞에 붙어 있어요. 껄껄.

이러니까 진짜 베라 홍보대사 같지만. 저는 베라와 아무런 관련이 없고요.

그냥 인형빠순이입니다. 귀여운 건 다 좋아해요.


댓글보니까 감기걸려서 아픈 친구들도 있던데 아프지 말아요. 작가 마음이 아픕니다. 제 글이 비타민이라고 매일 들어와서 본다고 해주신 분들 덕분에 제가 연재를 꿋꿋이.. 이어가려고 노력합니다. (하하)


그럼 사진 투척하고 사라질게요! (머 리 위 로 하 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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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눈야!팟찌밍!  2일 전  
 작명센스 굿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 0
  딱기우유  8일 전  
 표백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는 갈색 곰이겠네
 이름은 흙탕물???

 답글 0
  이연슬  9일 전  
 표백제 ㅋㄱ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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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진기석민형국s♥  30일 전  
 표백넼ㅎㅋㅎㅋ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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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탄은사랑입니다...  55일 전  
 악 너무 귀여워 아아아아ㅏ앙 진짜 귀여운게 역시 최고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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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좀주세요언니  102일 전  
 쭈언니잘부탁해 백제야 죽빵아

 답글 0
  DKSTJDUD  118일 전  
 표백제 쭈언니 잘부탁해

 DKSTJDUD님께 댓글 로또 2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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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루카  141일 전  
 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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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초사랑해♥  151일 전  
 어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답글 0
  방탄은사랑이에요!  152일 전  
 와.....이런 작명센스가 사람한테 나올 수가 있구나ㅋㅋㅋ

 답글 0

3583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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