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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5. 약은 츤데레를 타고~ - W.멜라
05. 약은 츤데레를 타고~ - W.멜라


전소예님 예쁜 표지 감사합니다 ♥





브금 재생해주세요

(브로맨스 - she)





05. 약은 츤데레를 타고~





술에 잔뜩 취한 날, 내가 민윤기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 도저히 기억이 안 난 나머지 학교에서든 캠퍼스 내에서든 민윤기를 마주칠 때마다 묻고는 했다. `혹시 이상한 말이라도 하지 않았는지` 그럴 때면 민윤기는 김 빠진 웃음만 내뱉은채 나에게 어떠한 대답도 하지 않고 마저 가던 길을 갔다. 울고 싶다. 술 마신 날 부터 민윤기가 나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가 않았다. 희대의 미친 년으로 보는 눈빛이랄까. 그러나 그 날밤의 진실은 머지않아 알게 되었다. 술 마시고 자신의 앞에서 토를 하며 깽판을 쳤다는 민윤기의 한 마디에 하늘이 무너지면서 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뭔가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이상은 교수님이 말씀을 안 해주실 뿐.. 나 스스로 끊긴 필름을 기억해내기 전까지는 믿지 않았다.





"내주신 과제 여기 있습니다."





밤낮 꼬박 새워가며 민윤기가 투척해준 역사 책 1과 2과 전부 써오기 과제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샤프를 하도 잡았더니 손가락에 굳은 살이 박혀있었고 눈 밑 다클써클은 이미 턱 끝 까지 내려와있어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게다가 이틀 연속으로 날을 새고 가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틀어놓고 생활하더니 몸에 힘이 안 들어가고 목이 따끔 거렸다. 깜지 하나로 기가 빨리게 된 나는 과제 제출을 위해 좀비처럼 어슬렁 어슬렁 민윤기의 연구실로 가서 과제 제출을 했다.





"글씨가 뒤에 갈수록 엉망이네."





"저는 정말 엄청 열심히 쓴거에요.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그래. 노력한 흔적은 보이네. 수고했어.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제 목소리가 왜요? 콜록."





"목소리가 너무 안 좋아서."





"그런가요? 목이 좀 아프기는 한데. 콜록. 콜록."







"담배 끊어."





기침이 나오려고 해서 손으로 입을 막는데 민윤기가 나에게 하는 말이란 고작 담배 끊으라는 딱딱한 말투와 함께 남일 아니라는 듯 노트북 모니터로 시선을 옮겼다. 담배는 무슨 담배야. 목소리와 기침 하나로 단번에 담배를 즐기는 꼴초로 낙인이 되자 한동안 잠잠했던 분노가 다시 한번 차오르기 시작했다.





"아. 저 감기 걸려서 그런거에요."





"......."





"그리고 저 담배 안 피거든요. 왜 가만히 있는 순수한 학생을 한순간에 담배 피는 꼴초로 만드세요?"





"허. 니가 순수한 학생이라고?"





"그럼요. 제가 얼마나 순수한데요. 스무살 된 지금까지 저는 성인 영화 본적 한번도 없고요. 야동의 `야` 자도 모르는게 바로 저라구요."







응. 여주야.







그건 아니야.





어디서 나오는 근거 없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나를 개무시하는 민윤기가 짜증이 나서 나는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고 자신있게 말하자 조용히 듣고만 있던 민윤기는 바람 빠진 소리를 내며 픽- 하고 웃어보였다. 지금 내 말에 웃은건가. 왜 또 비웃어. 아 슬슬 화가 머리 끝까지 나려고 한다. 민윤기는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애써 참아가며 뾰로통해진 나를 보며 한마디 했다.





"김여주 학생."





"......."





"허언증이라고 알고 있나."





"......."





"내가 봤을 때 그 정도면 병이야."





"네?.."





"야동 찍자고 할때는 언제고. 쯧. 이제 와서 순수한 척이래. 이미 늦었어."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가로젓는 민윤기의 말 뜻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저 멀뚱멀뚱 서 있었다. 야동을 찍자고? 민윤기 야동 보나? 내 앞에서 왜 야동 언급질이야. 이 순수한 영혼을 가진 김여주한테 오늘은 또 무슨 음담패설을 던지려고. 입이 아주 근질거리나보구나 민윤기 자식아. 인상을 찌푸리며 제출한 과제들을 다시 가방 속으로 집어넣으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님이나 야동 실컷 보세요."





"........"





"제가 또 남자와 같이 야동을 보는 타입은 아니라서."





"방금 전에 야동의 `야` 자도 모른다 하지 않았나."





"......."





"본적 있구나."





아무 생각 없이 막 내뱉었다가 민윤기가 던진 위험한 질문에 내가 스스로 그 덫에 걸리고 말았다. 야동의 `야` 자도 모른다고 거짓말 쳤는데 순수한 척 하기 글렀네. 안 그래도 감기에 걸려서 얼굴이 빨간데 이제는 익숙할 법도 된 민윤기의 훅 치고 들어오는 질문에 금세 열이 올랐다.





"어쩐지 말하는 꼬락서니가 야동 매니아 같더라."





"내가 언제 그랬다고요!!!"





"혹시 그거 아나. 남자의 성욕은 여자의 식욕이라는 말이 있던데 넌 좀 많이 바뀐 것 같아서."





"그러니까 술 마신 그날 밤에 제가 무슨 말을 대체 어떻게 했냐고요!!!토만 한 것 같지는 않은데!!!"





"곧 강의 시작인 것 같은데 어서 나가지. 여기서 행패부리지 말고."





"아니요. 못 나갈 것 같은데요. 술 마신 그날 밤에 있었던 일 알려주지 않으시면 저 여기서 한발 짝도 안 나갈거에요."





오늘이야말로 대답을 들어야겠다. 내가 민윤기 앞에서 어떤 깽판을 쳤는지 상황 파악을 해야 내 마음도 편하지. 민윤기가 그 날밤의 있었던 일을 입 밖으로 꺼내기 전까지는 절대로 나가지 않을 기세로 문 앞에 꼿꼿히 서있었다. 기필코 알고 말거야. 그 날밤의 일을. 내 반항에 민윤기는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넘기더니 그 날의 사실을 말해주려는지 굳게 닫혀있는 입을 열었다.







"김여주 학생. 나한테 혹시 관심 있어?"





"......."





"나랑 오랜 시간 동안 여기 같이 있고 싶어서 지금 시위라도 하는건가."





"뭐라구요?"





"이거를 빌미로 나랑 뭐 어떻게 해보려고 머리 굴리는 것 같은데 미리 말해두자면 김여주 학생은 내 취향 아니거든."





"......."





"그러니까 나가. 수업 늦기 전에."





"안 나갈거에요!!!내가 이기나 교수님이 이기나 한번 보자구요. 빨리 알려주세요.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거 참. 거울도 사줘야 돼? 나가라니까. 얼른."





급기야 화를 내고 마는 저 우라질 자식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느린 걸음으로 연구실을 나왔다.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으시길래 입 단속을 하는 걸까. 그건 그렇고 말하는게 어쩜 저렇게 재수가 없을까 모르겠다. 누가 누구한테 관심이 많다고? 내가 봤을때는 민윤기가 허언증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우리 집에 쌓여있는게 거울인데. 거울을 정작 봐야 할 사람은 민윤기 당신 아닌가요?





음...아니다. 그 말은 취소.





굳이 민윤기는 거울 안 봐도 잘생긴거 하나는 나도 인정하니까.





이런. 또 졌다.











오후에 있을 민윤기 강의를 듣기 위해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아 힘겹게 가방 속에서 책을 꺼냈다. 아무래도 몸이 안 좋아도 심하게 안 좋은 것 같다. 책 하나 피는 것도 지쳐 쓰리지기 일보직전이다. 가뜩이나 몸살 기운이 있는데 민윤기와 투닥 거리며 열을 내고 왔는데 정상인게 이상하다. 이게 다 민윤기가 내준 쓰레기 같은 과제 때문에 벌어진 감기 기운이다.





"여주야. 너 어디 아파? 애가 다 죽어가네."





"몰라. 감기 걸렸나봐."





또 다시 목이 따끔거리면서 기침이 나오려는 걸 손으로 막고 했다. 대각선에서 나와 수정이의 대화를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잠자코 듣고만 있던 같은 강의를 듣는 정국이와 눈이 마주쳤다. 마주치려고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갑작스레 정국이와 마주치자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몰라 그냥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마주치니까 어색하네. 하하.







"여주 어디 아프다고?"





이내 자연스럽게 우리쪽으로 와서 내 상태를 묻는 정국이의 물음에 수정이도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잠시 정국이에 대해 소개를 해보자면 나와 그다지 친한편은 아니고 수정이와 친한 학과에서 꽤나 유명한 친구다. 과탑 외모 1위를 찍기도 했으며 대학 축제 때 여장을 하고 부스 운영을 해서 학과가 아닌 학교 전체에서 조금 유명해진 바가 있었다. 가끔은 페이스북 대학교 대나무 숲에서 청남방에 키큰 훈훈한 남자를 찾는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그 사람은 빼박 전정국이었다.





아무튼 나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친구라는 뜻이다.





"여주 어디 아픈데."





"감기 기운 있는 것 같아."





"민윤기 교수님이 너한테 하도 뭐라 해서 화병이라도 난거 아니야?"





"그런건가. 하긴 그 놈의 과제 다 끝내자마자 감기에 걸렸는데."





생각해보니까 내 몸이 이렇게 망가진 이유는 민윤기의 한 몫도 있기 마련이다. 항상 만날때마다 욕이라 욕은 다 쳐먹고 현실 불가능한 과제를 이틀동안 날 새워가며 했는데 몸이 망가지지 않으면 그건 강철인간이다. 강의 들을 기운도 없고 밀려오는 두통에 눈도 제대로 떠지지 않아서 책상에 얼굴을 박고는 그대로 깊은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 동시에 민윤기의 강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조금 늦어서 죄송합니다. 급하게 일이 생겨서."





"......."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요."





"........"





"보아하니 얼굴들이 밝은데."





"........"





"그럼 사담은 이 정도로 하고 바로 강의 들어가겠습니다. 모두 72 페이지를 봐주.."





어느때와 다름 없이 책을 피고 있는 윤기의 시선에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책상에 얼굴을 묻어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힘들어하는 여주의 모습이었다. 김여주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은 왜 말을 하다 마는지 궁금증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윤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윤기는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72 페이지를 폈다.





"모두 72 페이지를 펴주세요. 통일 신라시대에 관한 내용인데요."





"여주야. 너무 아픈거 아니야? 애가 기운이 없어."





"정신 좀 차려봐."





진도를 나가려고 하는데 수정이의 걱정 어린 목소리가 윤기의 귀에까지 들려오자 차마 진도를 나갈 수가 없었다. 학생들의 시선이 모두 수정이와 여주가 있는 자리로 향하자 윤기는 책을 덮고는 애써 담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모두 수업에 집중하시고 김여주 학생은 지금 당장 병원에 가서 약 처방 받고 오세요."





"......."





"아픈 사람 데리고 강의 하는거 나 또한 편하지 않으니까."





"제가 여주 데리고 병원 갔다올게요. 여주 혼자 가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서요."





상황을 지켜보던 정국이가 겉옷을 챙겨 입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일어나기 조차 힘들어서 비틀거리는 여주를 받치기 위해 정국이가 여주의 허리를 감싸안고는 천천히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아 이상하게 몸에서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 여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니고 가을인데 어째서 몸살 감기에 걸린건지 걸을 힘도 나지 않은채 정국이의 어깨에 긷어 학교 근처 대학 병원으로 향했다. 여주가 떠나 자리만을 응시하고 있던 윤기는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강의 책을 들었다.





"수업"





"........"





"시작하죠."











정국이의 도움으로 무사히 진찰을 받고 약을 처방 받을 수 있었다. 진찰 결과, 스트레스성 장염과 몸살이 동반되었다고 한다. 스트레스의 근원지는 민윤기 한명 밖에 더 있을까. 진심으로 찔리기 바란다 민윤기. 주사 한대를 맞고 병원에서 나오니 어느새 민윤기의 강의가 끝날 시간이 되어 있었다. 뜻밖의 개이득인가.





"미안해 정국아. 나 때문에 강의도 제대로 못 듣고."





"아니야. 어차피 출튀할 생각이었어. 민 교수님 강의 들을바에는 너 따라서 병원 같이 가는게 낫지."





출튀: 출석만 하고 수업 튀기





"고마워. 나중에 내가 밥 한번 쏠게."







"그러기 전에 얼른 낫고 말해. 약 꼬박 꼬박 챙겨 먹고."





약 봉투를 손에 쥐어주고 얼른 나으라며 내 머리를 가볍게 헝클트리는 정국이의 모습에 이 아이가 왜 학과에서 인기가 많은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방금 아주 조금 설렜다. 역시나 인기가 많은데는 다 이유가 있나보다.





"아 그리고 이건 비타 오백이야. 요즘 너 민 교수님 과제 때문에 치여 살고 있지. 이거 마시면서 해."





병원 진찰 받으러 간 사이 편의점에서 사온 비타 오백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내 손에 쥐어주었다.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면 난 또 감동받아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올 것만 같잖아. 감동의 눈빛으로 정국이를 바라보자 정국이도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다음 강의를 들으러 먼저 간다는 인사와 함께 사라졌다.





"참나. 기가 막혀서."





그리고 병원 앞까지 차를 운전하여 여주와 정국이의 묘한 기류가 흐르는 모습을 운전석에서 지켜만 보고 있던 윤기는 감기에 걸렸다는 여주의 말이 문득 떠올라 강의 시작 전에 사온 감기 몸살 타이레놀 약 봉투를 짜증난다는듯이 조수석에 던져버렸다.





"아프다고 투덜거릴때는 언제고."





"......"







"사람 걱정되게."





그리고는 같이 사온 비타 오백 뚜껑을 열어 한입에 모조리 털어넣었다.





단,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



본격적인 교수님의 츤데레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정국이가 처음으로 나왔어요!!(오우~)



F폭격기에 이어 출튀까지 대학 용어들이 쏙쏙 나오죠.
앞으로도 더 나올 예정!


뜻밖의 설렘포인트:
교수님이 수업에 늦은 이유는 여주 아프다고 생각한 말이 떠올라 약 사러갔죠ㅠㅠ

약간의 맴찢도 있었지만..
그리고 윤기가 여주에게 여주만 모르는 그날 밤 있었던 일에 대해 말을 아끼는 이유는


여주 민망해하지 않기 위해..ㅎ
교수님 마지막 조금 귀엽네요. 큼..
츤데레 윤기 어떤가요. 여러분?



*댓글 추천 포인트*

*표지는 nohha22 naver.com*


Q. 섹시윤기 vs 츤데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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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티리미슈가  8일 전  
 꺄.... 윤기 츤데레 조아...

 답글 0
  태보라  12일 전  
 너무 조아여 ㅎㅎ

 태보라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민윤지^0^  13일 전  
 섹시윤기도좋고츤데레윤기도좋을것같아요

 민윤지^0^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태형콧대에서등산중  13일 전  
 김태형콧대에서등산중님께서 작가님에게 1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٩꒰。•◡•。꒱۶  15일 전  
 둘 다 좋아

 답글 0
  ٩꒰。•◡•。꒱۶  15일 전  
 둘 다 좋아

 답글 0
  그럴만도해  15일 전  
 헙,, 츤데레 사랑해여,,근데 다정한 정국이도 좋아ㅠㅠㅠ

 그럴만도해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리조개  16일 전  
 츤츤거리는거 너무 좋아

 답글 0
  민빠답민빠답  60일 전  
 하.. 섹시윤기도 츤데레윤기도 좋은데...

 답글 0
  보린보리  85일 전  
 츤데레~~~ 그런거 사룽합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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