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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4. 네가 처음이야 - W.멜라
04. 네가 처음이야 - W.멜라


페피님 예쁜 표지 감사합니다♥







브금 재생해주세요

(가인 - 열두시가 되면)





04. 네가 처음이야





친구들과 술을 마시자고 한 것도 모두 민윤기가 나에게 산더미 같은 과제를 내주었기 때문에 열이 뻗쳐 알콜을 입에 적셔준것 뿐이다. 술로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지 나사 빠진 상태에서 되도 않는 헛소리를 말하려고 술을 마신게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흥분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취기도 그 만큼 빨리 오는 법이다. 민윤기에 대한 스트레스를 얼마나 많이 받은 모양인지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마음과 반대로 내 몸둥아리는 민윤기의 교수 연구실로 서서히 향하고 있었다.





"윤기야."





"......."





"너 나한테 왜 그래."






난동을 부리듯이 문을 세차게 두드리다가 벌컥 문이 열리자 고작 내뱉은 말이라고는 `윤기야.` 이 한 마디였다. 그리고 `너 나한테 왜 그래.`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를 쳐다보며 그간 쌓이고 쌓였던 서러움들이 복받쳐와 울컥했다. 그러나 위로해주거나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도 없이 팔짱을 낀채 꼿꼿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는 민윤기의 잘난 얼굴이 눈앞에 보이니까 열이 오르자 속에서 들끓던 취기가 확 올라왔다.





"너 갈수록 말이 짧아진다?"





누구 때문에 술 마시고 왔는데 오히려 나에게 핀잔을 주며 타박하자 이번에는 나 또한 지지 않고 나른한 눈빛을 풍기며 먼저 노골적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버렸다.





"윤기야."





"......."






"나랑"





"......."






"할래?"






너도 나한테 이런 식으로 장난치면서 놀리지? 그동안 당했던 일들을 똑같이 되갚아주기 위해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할래? 뭘 할건데? 내 도발적인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는 민윤기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발을 내딛었다. 이미 몸은 교수 연구실에 반쯤 들어와있는 상태이고 민윤기는 표정 변화 하나도 없이 내가 한 발짝 발을 내딛을때마다 자신도 따라서 뒤로 한 발짝 움직였다. 몇 걸음 못 가서 완전히 연구실에 들어와버린 나를 보는 민윤기는 가소로운 얼굴을 띄우며 한참 동안 웃더니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와 내 눈을 지그시 쳐다보았다.





"하고 싶은게 정확히"





"......."







"뭔데."





그가 앞으로 한발 짝 더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숨결이 훅- 하고 올라왔다. 불과 거리는 30cm도 채되지 않은 가까운 거리에 가슴에서 무언가가 콩콩콩- 빠르게 뛰고 있었다. 예상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그의 도발에 정신을 놓은건지 몸에서 이상 반응이 느껴졌다. 무언의 정적이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이상하게 만들었나. 저돌적인 그의 질문에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으나 사람의 기를 누르게 만드는 그의 눈빛 때문에 정작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와 잠 자리를 가지고 싶다는 뜻인가."





"못할 것도 없지. 솔직히 도발은 너가 먼저 시작했는데."





"........"





"내가 얼마나 너 때문에 서럽고 짜증이 나면 술 마시고 이딴 말이나 짓껄이고 있을까."




"........"





"그런데 나를 우습게 여기고 무시하는 그 태도가 짜증이 나서 말이야."





"그래서 나랑 하겠다?"





"응. 차라리 너가 늘상 원하는대로 풀든지 난이도를 세게 나가든지 상관 없으니까 오늘 하루만 나랑 자고"





"........"





"그 다음 부터 다시는 마주치지도 말고 상종도 하지 말자."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미친게 틀림 없다. 그러지 않고서야 여자애가 교수님 앞에서 가리지 않고 저런 말을 내뱉는걸 보면 나도 참을 때까지 참았다는거다. 민윤기와 한 학기를 F로 보내며 욕하고 지낼 바에는 그가 그토록 원하는 하룻밤을 보내고 나서 다음 날부터 아무일도 없던 일처럼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다. 서로를 물어 뜯으며 지내는 것 보다는 차라리 몸 한번 대주고 끝내는게 나으니까. 나름 일리있는 말로 근거 있게 말 하는 내 모습을 보자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는 웃음으로 나를 진득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방금 한 말"





"........"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이제와서 후회할거면 애초에 술 마시고 여기 찾아오지도 않았어."





"그럼 오늘은 후회해."





"뭐?..."






후회하지 말라며 나를 이끌고 소파로 데려갈 줄 알았던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그래. 좋아` 도 아닌 `그럼 후회해` 이 한 마디 뿐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 들려오자 벙찐 얼굴로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취향이 특이한건지 취향 존중을 해줘야 되는 건지."





"......."





"모텔 나두고 굳이 여기서 자고 싶은 이유가 뭐야. 그것도 내 연구실에서."





"......."





"보통 사람들은 모텔을 택하는데..연구실에서 떡치는거라..취향 한번 참 독특하네."





"아. 그..그건"







"여기가 개나 소나 들어오라고 내준 네 전용 모텔방이라도 되는 줄 알아."




예상과는 180도 다르게 전개가 흘러가고 있었다. 흔쾌히 수락 할 줄 알았더니만 오히려 나에게 화를 내는 민윤기의 모습에 그저 당황하여 취향이 그런게 아니라고 말을 하고 싶어도 말이 꼬여버렸다. 내가 기껏 도도한 얼굴로 도발을 했더니만 돌아오는 상황은 그 반대인 민윤기가 나를 타박하고 있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 쪽팔림은 고스란히 나의 몫으로 돌아갔다. 좋아하는 이성에게 고백을 하다가 차인 쪽팔림과는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다.





"나는 술이 떡이 된 여자랑 같이 잘 생각은 없어서."






"......."





"거기다 머리에 든거 없는 여자랑은 더더욱 싫.."





가시가 박혀있는 민윤기의 팩트 폭력에 열을 받아 속이 메스꺼운 나머지 한 마디 예고도 없이 갑작스레 입 밖으로 토가 나왔다. 물론 이 모든 원인은 바로 술 때문이지만 아까전까지만 해도 메스꺼움이 없었기 때문에 토가 나올거라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열 받게 하는 말들만 해대는 민윤기의 팩트 폭력에 위가 뒤틀렸는지 정확히 그의 셔츠 어깨 부분이 토사물로 잔뜩 뒤덮여져 있었다.





"아...."





본의 아니게 대형 복수를 했다.





민윤기 기분을 좆같게 만들어버리려고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쩌다가 성공했네.






그런데 어째서 왜





내가 더 좆같은 거 같지?





차라리 이 사실을 몰랐던게 나았을 수도 있으니까.











다음 날 아침





"참...희한한 꿈도 꿨다."





"......."





"무슨 그런 개꿈을 꾸냐. 술 마시더니 민윤기랑 자고 싶다는 이상한 꿈이나 꾸고."





연구실의 가죽 소파에서 하품을 쩌억- 하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다가





"헉...."





아무것도 걸쳐져 있지 않은 맨 몸으로 등받이 의자에 기대어 불편하게 자고 있는 민윤기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 왜 여기 있는거야.."





"......."





"저 재수 땡땡이는 왜 또 여기 있는거고.."





내 방 침대에서 일어나야 할 내가 교수 연구실의 쇼파에서 두꺼운 담요를 덮고 쿨쿨 자고 있었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수정이와 버스 정류장에서 헤어지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어째서 나는 민윤기의 연구실에서 눈을 뜬걸까. 아.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버스 정류장에서 서 있던 그 이후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필름이라도 끊긴건가. 아직도 개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건지 민윤기의 상반신에는 그 어떠한 옷도 걸쳐져 있지 않았다. 꿈에서 민윤기와 같이 떡이라도 친건가.





핸드폰을 켜보니 엄마로부터 부재중 전화 5통에 엄마에게 보낸 문자 한통 밖에 없었다. 문자?..내가 문자도 보냈었나.





[김여주 학생이 현재 과도한 음주로 인해 정신을 잃은 나머지 교수 연구실에서 자고 있습니다. 다음날 학교 끝나고 집으로 바로 갈수 있게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걱정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대신 사죄드립니다.
- 민윤기 교수 ]






민윤기가 우리 엄마에게 보낸 장문의 메세지였다. 집 가면 엄마한테 등짝 스매싱 맞게 생겼네. 왜 민윤기는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난리야. 아주 오지랖이 태평양 급이다.





현재 시각 오전 7시, 아직까지는 학교가 고요하다 못해 조용하지만 다른 학과 교수님들이 출근 하시기 전에 빨리 민윤기의 연구실을 나와야겠다는 생각에 가방을 앞으로 안고 최대한 그가 깨지 않게 살금살금 걸어가 문 고리를 잡아당기려는 그 순간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빠르게 잡았다. 덩달아 놀란 나머지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뒤를 돌아보니 민윤기는 무표정한 얼굴로 나를 빤히 쳐다보자 오고 갈데 없는 내 눈동자도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제 밤에 그렇게 행패를 부리더니만 이제와서 죄송하단 말도 한 마디도 없이 몰래 나가시겠다."





"제가..왜 여기에 있는건가요.."





"어제 일"





"......."





"정말 기억 안나?"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다 무섭잖아. 대체 어제 밤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민윤기의 옷이 벗겨져 있었고 나는 왜 연구실에서 깨어난걸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꿈에서 민윤기한테 같이 자자고 한 기억 밖에 나지 않았다. 그 외에는 단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민윤기의 물음에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어제 누구 때문에 옷을 벗었는데."





"네?.."





"지금 와서 기억 하나 안 나는척 오리발 내미는거 같은데 너무 뻔뻔한거 아닌가. 주사가 토하는거랑 야동 찍는거야?"






"헉. 그거 꿈 아니었어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만드는 민윤의 말은 몽롱했던 정신도 번쩍- 하고 들게 만들었다. 민윤기한테 같이 자자고 졸랐던 내 모습이 꿈이 아니고 현실이었다는거야? 말도 안돼. 내가 그랬을리가. 내가 미쳤다고 그 놈한테 그딴 발언을 짓껄였을리가..이보다도 더 황당한 일은 없다. 결론이 중요하다.




"벗었어. 너 때문에"





"......."





"능력 하나는 뛰어나더라."






"......."





"나 스스로 먼저 옷 벗기게 만든 여자"





"......."







"네가 처음이거든."





옷을 벗겼다니. 어제 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너무 놀라고 당황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한채 어버버 거리자 민윤기는 턱짓으로 테이블을 향해 가리켰다. 술 취한 나를 위해 편의점에 가서 숙취해소제 한 병을 사온 모양인지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재빠르게 숙취해소제 한 병을 집어들고는 얼굴도 들지 못하고 부리나케 교수 연구실을 빠져나왔다.





"내가 미쳐 진짜. 제발 기억 좀 나라."






"......."





"어제 민윤기랑 뭐 했길래. 그런 말을 하는거냐고!!!"





더 이상의 말은 듣고 싶지 않아서 거의 달리다시피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다가 문득 손에 들고 있는 숙취해소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래도 내가 걱정은 꽤 되었나보네. 잘난게 많아서 자기 밖에 모르는 민윤기 성격에 술 취한 나를 위해 친히 편의점까지 가서 숙취해소제를 사 올 정도면..뭐..





엄청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지잉`





때 마침 핸드폰에서 문자음이 울렸다. 문자함을 열어보니 민윤기한테서 온 문자였다. 내 번호는 또 언제 저장한거야.





[김여주 학생의 과제가 이틀 연장 되었습니다. 내일 모레까지 꼭 제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맞다. 역사책 1과 2과 전부 써오기 과제..





과제 잊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사람 짜증나게 만드는 저 악랄한 수법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씨. 나쁜 사람 아니라고 한거 취소야!!!





과제를 해야한다는 생각에 민윤기가 있는 연구실을 향해 발길질을 해댔다. 좋게 봐줄려고 해도 봐줄수가 없다. 다행히도 민윤기 수업이 아닌 두 시간 후에 있을 오전 교양 수업을 들으러가기 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며 터벅터벅 계단으로 내려갔다.





`찰칵`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



오늘의 키 포인트





"오늘은 후회해."

(그 뜻은 즉 다음번에는?..)




윤기가 옷을 벗은 이유는 토 때문에...




혹시 이번 편이 아쉽게 느껴져도 아직 4화 밖에 안되서..ㅋㅋ
아쉬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츤데레 교수님..ㅎ

이 글의 장르는 코믹 + 섹시입니다ㅋㅋ


섹시하다가 끝은 코믹으로!



몇몇의 연재 독촉 댓글을 발견했는데요.
저는 연재주기가 들쭉날쑥해서 연재속도가 느려질수도 있습니다.

독촉은 하지 말아주세요..





*표지는 nohha22 naver.com*





댓글은 윤기의 츤데력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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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티리미슈가  8일 전  
 저거저거.... 둘이 연애설 나는거 아냐?

 티리미슈가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코코낸내♡  9일 전  
 도촬 뭐지?
 것보다 내가 다 창피해!! 여주야 ㅠㅠㅠ 기억해냐ㅠㅠㅠㅠ

 코코낸내♡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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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보라  12일 전  
 도촬뭐냐...

 태보라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٩꒰。•◡•。꒱۶  15일 전  
 어디서나 도촬이 문제다..

 ٩꒰。•◡•。꒱۶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그럴만도해  15일 전  
 아니 왜 도촬해여??ㅡㅡ

 그럴만도해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내닉없어ㅠ  15일 전  
 도촬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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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조개  16일 전  
 누가 사진찍는 소리를 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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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빠답민빠답  61일 전  
 도촬 누구야.... 걸리면 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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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마짱  79일 전  
 아닠ㅋㅋ 왤캐 음란해ㅋㅋ

 구마짱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보린보리  85일 전  
 도촬도 범죄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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