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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톡96. Reflection. - W.타생지연
톡96. Reflection. - W.타생지연






톡96.



























힝, 비 정말 싫다.
윤기오빠 말 대로 우산 가지고 올 걸.

윤기오빠한테 혼나는 것보다는 그냥 비 맞고 가는 게 낮겠지. (우울)











남준은 점심에 있을 교내 음악 방송 준비를 위해 방송부에 들어섰다. I know
Every life`s a movie. We got different stars and stories. We got different nights
and mornings. Our scenarios ain`t just boring. 방송실에 들어서는 순간 낯선 멜로디 위에 익숙한 저음의 목소리가 남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남준이 들어선 곳은 방송실이 아니었다. 시야가 맑아졌을 때 남준의 주변에는 수많은 거울들이 놓여 있었다. 거울 속의 남준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에도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남준은 어리둥절하다 말고 수많은 거울들 중 하나의 거울 앞에 섰다. 처음 온 곳이지만 낯설지 않다. 남준이 들여다본 거울 속에 남준은 검은 양복차림이었다. 남준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남준처럼 검은 정장을 빼입고 있다. 그들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새하얀 원피스의 여인의 웃는 모습은 남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한 편의 영화같기도 달콤한 꿈 같기도 했다. 영화라면 매일 카메라 렌즈 앞에 서있고 싶고 꿈이라면 깨지 않길 바랐다. 함께 웃고 떠들 사람이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남준의 머릿속에 석진의 얼굴이, 윤기의 얼굴이, 호석의 얼굴이, 지민의 얼굴이, 태형의 얼굴이, 정국의 얼굴이, 그리고 그 여인과 매우 닮은 ㅇㅇㅇ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꽤 괜찮은 삶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칭찬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거울 속의 장면이 바뀌었다. 남준은 여전히 검은 양복을 입고 있었다. 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남준의 손에 총이 들려 있었다는 것이다. 총끝으로 향한 남준의 눈동자가 혼란스러움에 젖어 있었다. 남준의 총구의 끝으로 시선을 돌렸다. 보스에게서 ㅇㅇ이와 정국이를 빠져나가게 하는 것, 이 어둠 속에서 너희를 구하는 게 보스에게도 좋은 일이다. 그게 보스를 위한 일이야. 언제인지 모를 정장차림의 남준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보스에게 총구를 겨눈 것과 다름이 없었다. 총구 끝에 서있는 건 새하얀 와이셔츠에 정장바지를 갖추어 입은 창백하리만큼 흰 얼굴의 윤기였다. 근데 말야 가끔 나는 내가 너무너무 미워. 사실 꽤나 자주 나는 내가 너무 미워. 김남준, 우산 챙겨 가라니까. 우산을 챙겨가라는 윤기의 말이 발걸음을 잡았지만 듣지 않았다. 윤기를 보면 이상하리만큼 매번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 애 말고 다른 건 필요 없어. 내가 이 더러운 세계에서 형제를 짓밟으며 올라온 이유는 단 하나야. 내 곁에 있는 한 그 아이가 서있는 곳의 빛을 내가 지켜주고 싶어서. 언젠가 그 감정 하나 없던 얼굴에 환한 봄의 온기 같은 것이 피어올랐다. 사람 몇의 머리통에 총알을 눈 깜짝않고 박아 넣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낯선 얼굴이었다. 생각하고는 있었다. 어쩌면 보스에게 있어서 ㅇㅇㅇ이라는 여자는 자신의 존재 이유,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고.








남준의 손가락이 윤기를 향해 겨눈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유리거울이 산산히 조각 났다. 보스가 돌아가셨어.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다고. 그 여자.. 그 여자 하나때문에. 스스로가 그 여자를 못 놓아줄 거라고 괴롭게 만들거라고 하시면서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서. 웃고 있는 사람들의 사이에서 그 여자를 바라보는 보스의 새하얀 웃음이 남준의 머릿속을 파고 들어왔다. 보스가 다른 남자에게로 향해 있는 그 여자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이는 얼굴이 안타까웠다. 그 슬픔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남준의 머릿속이 깨질듯이 아파왔다. 언뜻 부모님을 잃고 온 정신을 ㅇㅇ이에게 쏟아붓던 윤기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남준은 ㅇㅇ이에게 향한 끝을 알 수 없는 애정의 시작점에 남준은 서있는지도 몰랐다. 보스는 그 여자를 사랑했다. 보스는 그녀가 사랑한 남자마저도 사랑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죽였다. 돼지야. 예쁜아. 남준의 눈 앞에 정국이의 웃는 얼굴이 스쳤다. 미용실에서 정국이가 ㅇㅇ이를 울린 날 정국를 향해 냉담한 시선을 보내던 윤기의 얼굴이 뒤를 이었다.








우리 옷깃을 스치면 인연이 될까? 아니 우리 전생에 스쳤을지 몰라. 어쩜 수없이 부딪혔을지도 몰라. 밤을 삼킨 뚝섬은 나에게 전혀 다른 세상을 건네 나는 자유롭고 싶다 자유에게서 자유롭고 싶다 지금은 행복한데 불행하니까 나는 나를 보네 뚝섬에서.




유리 거울이 동시에 소리를 내며 산산히 부서졌다. I wish I could love myself
I wish I could love myself 노랫소리가 점점 희미해져 갔다.



.
.



정신이 들었을 때 남준은 방송실 문 앞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시간은 어느새 종례를 했을 때에 이르렀다.



"방금 그건 뭐지?"



깊은 잠에라도 빠진 건가? 그것도 갑자기. 꿈이라기에는 너무나 생생했던 장면들. 촉감들. 그리고.



"뭐가 뭔지 모르겠네. 집에 가서 쉬어야 겠다."



마음 속에는 여전히 죄책감 같은 것이 남아있다. 거울 속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 한 지붕 아래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과 같았다. 어둑한 하늘은 여전히 세찬 비를 쏟아내고 있었다. 현관 앞에 남겨두고 온 검은 우산이 떠올랐다. 지난 장마 때 우산을 부숴버려서 남아있던 윤기 형 우산을 가져가 버리면 윤기 형은 비를 맞고 가야할 테니까. 아무런 생각없이 땅만 보고 운동장을 걸어나서는 남준의 눈 앞에 누군가의 운동화가 보인다.



"우산 가져가라니까. 칠칠아."


"..."


"뭘 봐."



받아. 윤기의 손에는 새 것으로 보이는 비닐우산이 들려 있다. 넌 맨날 부숴버리니까 싼 걸로 써. 얼떨떨하게 우산을 받아든 남준이 먼저 걸어나가는 윤기의 뒷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뭐해? 아가 데리러 가야지."


아참, 아가는 나랑 같이 우산 쓰고 갈거다. 탐 내지마라. 운동장을 나서다 말고 남준을 향해 경고를 날리는 윤기의 모습에 남준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글쎄. 그건 돈돈이가 결정할 일 같은데! 나 먼저 간다!



"야? 녹슬 뻔 한 걸 살려 놨더니? 거기 안 서?"


우산을 쓰는 둥 마는 둥 전속력으로 달려나가는 남준의 뒤를 쫓아 달리는 윤기의 뒤로 그립고 슬픈 누군가의 뒷모습이 드리워진다.




.
.


T,


타생지연.

네! 예상하셨나요!
이번 편에 연관된 작품은 조직물 `Army`입니다!


와아아아-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한데. 방빙에 올라와 있는 건 소장본 작업전에 글이라 문장이 많이 어색할 거에요. (고3때 쓴 작품이라. 부족한 면이 많은.) 정 불편하다 싶으시면 초록창에서 보시면 됩니다. (수정을 거친.) 이번에 초록창에서 Army 2도 연재하고 있죠!








Reflestion 나오고 지인들한테 가사캡쳐를 무지 받았다는 타생지연의 뜻과 유사한 가사가 들어가 있어서 더 정이가는 남준이의 솔로곡입니다. (방빙 분들에게는 처음 말하는 듯하네요.)

이제 호석이의 MaMa와 석진이의 awake 남았네요.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지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글 언제 올라오냐고 물으시는 분 계시던데 ㅠ.ㅠ 아시잖아요. (방빙에서 아니쥬톡 쭉 보셨으면 글 연재가 언제될지는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담과 공지도 꼭 읽어주세요.) 댓글보면 제가 매일 절망하는 눈팅걱정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그 댓글보며 저는 조금이나마 위로를 합니다. (착찹.)




아참 본격 해커톡 옆.사.칠 연재되었으니 해커톡도 많이 봐주세요. 알람 안가서 묻힌 듯 싶네요. 껄껄.(방빙)


그리고 소장본 주문 어떻게 하냐고 물으시는 분들 계시던데 메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정 모르겠으면 메일로 문의주세요!


초록창에서는 사담으로 찾아 뵐게요.

(머리 위로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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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눈야!팟찌밍!  2일 전  
 윤기가 은근 형제들을 잘 챙긴다니까

 나눈야!팟찌밍!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딱기우유  7일 전  
 ㅠㅠㅠㅠㅠ

 답글 0
  이연슬  15일 전  
 윤기 츤데레

 이연슬님께 댓글 로또 2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준진기석민형국s♥  33일 전  
 윤기오빠ㅜㅜㅜㅜ

 답글 0
  쌈좀주세요언니  102일 전  
 난그럼 남준이오빠랑쓰고갈래ㅠㅠ

 쌈좀주세요언니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DKSTJDUD  119일 전  
 윤기옵 츤츤

 답글 0
  깡우새  123일 전  
 윤기야...

 답글 0
  테루카  141일 전  
 윤기 넘나 스윗해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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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초사랑해♥  150일 전  
 와...진짜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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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소하게  152일 전  
 작가님 사랑합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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