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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톡 94. first love. - W.타생지연
톡 94. first love. - W.타생지연














톡94.























그러고 보니 어제 일 이후로 태형오빠와 지민오빠의 사이가 더욱 두터워진 것 같다. 어쩐지 뿌듯한 걸. 나는 몰랐던 오빠들의 비밀도 알게 되고. 그나저나 앨범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으려면 노트북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를 꺼야할 것 같은데 미디어 플레이는 도무지 꺼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 에라 모르겠다. 다시 빨려 들어가면 또 나오면 되는 거지. 이젠 겁날 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방을 빠져나가는 순간 앨범이 다음트랙으로 넘어간다. `First Love.`







역시 방 안에 혼자 있다가는 언제 앨범 속으로 빠져 들어갈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윤기오빠의 방으로 들어갔다. 윤기오빠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었다.


"아, 오빠 작업 중이었구나. 나 다시 나갈까?"


"아니, 이리와서 앉아. 아가."


윤기오빠가 자신의 옆자리를 툭툭 손으로 두드린다. 금세 기분이 좋아진 내가 윤기오빠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 윤기오빠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자 윤기오빠가 자연스럽게 피아노 위에 손을 올린다. 피아노 앞에 윤기오빠와 나란히 앉으니 어릴적 윤기오빠와 나란히 앉아 피아노를 쳤던 기억이 난다. 윤기오빠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멜로디가 방 안에 가득 울려 퍼진다.









처음 윤기가 피아노를 치기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의 일이다. 늘 적적하고 고요한 거실에 있는 것이 따분했다. 윤기에게 있어서 즐거운 일이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랄까.


"오빠야- ㅇㅇ이 저기 올라가구 시포."


이제 여섯살이된 ㅇㅇ이는 윤기의 몇 없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ㅇㅇ이가 말하는 것조차 윤기의 눈에는 사랑스러워 보였던 건지 ㅇㅇ이를 품 안에 안아든 윤기가 힘겹게 ㅇㅇ이를 의자 위에 앉혔다. ㅇㅇ이의 손이 피아노의 흰 건반 위를 훑고 지나갔다. 준구난방의 멜로디였지만 그것은 윤기에게 나름대로 의미있는 것이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여동생이 처음으로 직접 연주한 첫 피아노가 아니였던가.



"우리 ㅇㅇ이 잘하네."


"오빠! 나 학교종이 듣구 시포- 학교종 들려주세요!"


"알았어. 오빠가 우리 ㅇㅇ이가 좋아하는 학교종 들려줄게."


윤기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로 올라갔다. 아직 작지만 길게 뻗은 손가락이 차분히 한 음 한음을 짚어 나간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윤기오빠가 우리 귀여운 ㅇㅇ이를 기다리신다- 오빠! 가사 그거 아닌데에! 맞는데- 오빠는 항상 우리 아가 기다리고 있는데. 윤기의 즐거움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ㅇㅇ이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그게 무슨 즐거움이 되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여동생에 대한 애정이 유난스러웠던 윤기에게는 아주 큰 행복이었다. 그 애정이 얼마나 지독했던지 보들보들한 ㅇㅇ이의 뺨에 매일 같이 입술도장을 남기는 윤기를 다른 형제들이 말릴 정도였달까.







윤기가 그 즐거움을 잊은 구간이 있었다. 윤기가 스스로의 손으로 마침표를 찍기를 시도했던 그때. 아무 것도 그려지지 않은 똑같은 오선지 속에서 하나의 멜로디가 되어준 것은 ㅇㅇ이었다. 한 없이 작은 아이었는데 어느새 자신이 올려다 볼 정도로 커져버린 그 아이는 그 아이보다 높은 눈높이에 있는 윤기를 고개 숙이게 만들었다.

.
.


"우리 아가가 좋아하는 학교종 같이 쳐볼까?"


"나는 피아노 전혀 못 치는데?"


우리 아가가 못 하는 게 어딨어. 윤기오빠가 자신의 무릎 위를 두어 번 친다. 이리 와 봐. 나 무거운데. 내가 걱정스러운 눈길로 윤기오빠를 올려다보지만 윤기오빠는 스스럼 없이 나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힌다. 손- 윤기 오빠가 건반 위에 손을 얹고 내 손을 자신의 손 위에 포갠다. 윤기 오빠의 길고 흰 손가락이 건반을 어루어만짐에 따라 내 손도 따라 움직였다.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윤기오빠가 우리 아가를 기다리신다- 긴 시간이 흘렀어도 윤기오빠와 나는 여전히 이 자리에 있다. 같은 위치에서 같은 마음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
.


넌 꿋꿋히 내 곁을 지켰지 말 안해도 그러니 절대 너는 내 손을 놓지 마 두 번 다시 내가 널 놓지 않을 테니까. 나의 탄생 그리고 내 삶의 끝, 그 모든 걸 네가 지켜봐줄 테니까. 너의 모든 것 또한 내가 지켜봐줄 테니까. 여동생에 대한 순수한 애정. 그것이 윤기의 `First Love.`










소소한 뒷 이야기.


호석이 주변을 살피며 부엌으로 걸어 들어와 냉장고 문을 연다. 콜라를 꺼낸 뒤 실실 웃으며 콜라켄을 따려는 순간 지민이가 호석의 등에 매달린다.



"형- 그거 태태 거라니까! 먹지 말라니까!"



"아- 내가 사줄게. 사준다고오- 좀 먹자!"



"안 된다고! 내가 태태한테 사준 거라고오-"



아- 좀 떨어지라고! 호석이 지민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어내지만 지민은 호석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지민의 비명소리를 듣고 부엌으로 달려온 태형이 비장한 얼굴로 호석의 반대편 팔에 매달린다. 우리 지민이 괴롭히지마! 정의의 용사 태태가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치 않겠다! 멍청아. 그건 세일러문 대사거든? 과도하게 우애가 좋아진 지민과 태형이었다.



T.



타생지연.


이번에 아니쥬톡에 연관된 작품은 아니쥬 톡 그 자체랍니다. 껄껄.
개인적으로 윤기가 피아노치는 게 너무 좋답니다. 사랑합니다. 피아노치는 윤기. (홀릭)


앞으로도 더 많은 끼를 보여주길 바라며 방탄소년단 1위 축하해요.

꽃 길 만 걷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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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눈야!팟찌밍!  2일 전  
 함부로 삐걱거린다는건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

 나눈야!팟찌밍!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딱기우유  7일 전  
 ㅋㅋㅋㅋ구오즈 포에버

 딱기우유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이연슬  16일 전  
 구오즈 포애버

 답글 0
  준진기석민형국s♥  33일 전  
 구오즈 포에버

 답글 0
  촠코하임  56일 전  
 ㅋㅋ

 촠코하임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LuNA  93일 전  
 우리 구오즈들 뽀애버하자!!

 LuNA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티리미슈가  99일 전  
 구오즈는 영원하라!영원하라!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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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좀주세요언니  102일 전  
 구오즈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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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STJDUD  119일 전  
 구오즈오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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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루카  141일 전  
 호석잌ㅎㅋㅎㅋㅎㅎㅋㅋㅎㅎㅋ 둘 사이에 껴서 뭐하는거얔ㅍㅋㅍㅋㅍㅋㅍ

 답글 0

2261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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