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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9. 생일 축하해 (2) - W.순수우융
09. 생일 축하해 (2) - W.순수우융

















"아, XX. 생일 축하한다고! 교실에 선물있으니까 니가 가져가!"





뭐야, 저 자식. 왜이렇게 오늘따라 사랑스러운 짓만 한대? 예쁘게. 교실이 아닌 반대쪽으로 뛰어가버린 김태형 덕에 두 팔에 한아름 흘러내릴 듯한 계란과자들을 품에 안고 조심스레 교실로 향했다.





교실 문도 열지 못해 발로 겨우겨우 끙끙거리며 문을 박차고선 자리에 계란과자를 쏟아부어보니 어림잡아 대충봐도 10개는 넘어보인다. 이렇게 많이 사 줘놓고선, 생일 선물이 더 있다고? 예쁜 자식. 교실에 오기만 해봐라. 한껏 예뻐해 줄테다. 스멀스멀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한 채 어느새 계란 과자를 한 봉지 뜯어 한움큼 집어 입에 밀어넣고는 입이 터지도록 우물우물거리며 김태형자리에 앉아 서랍에 손을 넣어보니, 상자가 하나 잡힌다. 꺼내보니, 생각보다 큰 상자. 서랍이 꽉 찰만큼 큰 상자 위에는 하얀 종이가 함께 놓여있다.





하얀 종이를 먼저 열어보니, 김태형의 악필로 꾹꾹 눌러 쓴 게 한 눈에 보이는 몇 글자.







`생일 축하한다. 니가 사달라고 한 거 사줬으니까 생일빵 각`





픽. 악필주제 꾹꾹 눌러쓴게 보이기도 하고, 정말 내가 지나가며 예쁘다고ㅋ 했던 하얀 맨투맨을 기억해줬던게 대견하기도, 역시 내 친구다 싶기도 해 웃음이 나왔다. 귀여운 자식, 생일빵은 안 쓰는게 나을 뻔 했는데 말이야.





다시 맨투맨을 접어 상자에 넣어 상자를 품에 안고 여전히 입에는 계란과자를 또다시 한움큼 우물우물거리며 자리로 돌아왔다.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아무렴 어때. 오늘은 내 생일이니까 다들 신경 안쓸거야. 뭐, 원래도 신경 안쓰긴 했지만.





맨투맨 상자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 계란과자를 먹으며 목이 마른지도 모르는 채 흥얼거리며 콧노래를 불러댔다. 언제 입지? 아저씨가 사준 옷 중에 맨투맨이랑 같이 입을만한 옷이 있으려나? 아니면 오늘 아저씨랑 저녁먹을 때 입을까? 기분좋은 생각을 하는 사이, 수업종이 쳤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나는 그제서야 목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아, 계란과자를 음료수도 없이 입에 우겨넣는 건 역시 무리였어. 음료수사러 매점가야겠다. 선생님 오면 화장실간다고 하고 매점가야지. 선생님이 들어오기 전, 교실문이 열리고 음료수를 손에 든 김태형이 들어왔다. 으이그, 예쁜 자식.





"왔냐? 예쁜 자식. 내가 저거 갖고싶다고 했던 건 어떻게 기억하고 사왔대."







"몰라, 그럼 잘 입던가. 그냥 과자로 퉁치려다가 참은거다."





알겠어, 내가 오늘 특별히 너 좀 예뻐 해 줄게. 웃으면서 대충 머리를 툭툭 치고선 주머니를 뒤져 천원짜리 한장을 찾아냈다. 아싸 개이득.





"야, 나 매점 좀. 니가 말 좀 해."





하고선 교실 문으로 걸어나가려는데, 내 옷을 낚아채는 김태형. 악! 목 아파! 누구 생일빵 잘못 맞아서 죽을 뻔.했다는 소리 듣고 싶어? 매점 간다고! 옷깃을 잡고 놔주지 않는 김태형에 팔다리를 마구 흔들며 소리를 지르자, 똑같이 소리를 치는 김태형.





"아! 음료수 사러가는 거잖아, 너! 누가 그러게 계란과자를 앞뒤 안재고 우겨 넣으래? 병신같이! 그래서 여기 사이다 사왔다고!"





마구 발악하는 내 옷깃을 툭 놓고는 책상 위에 사이다를 던지듯이 놓고는 자리로 돌아가 푹 엎드려버리는 김태형. 사이다를 급하게 따 탄산에 목이 따가운 줄도 모르고 벌컥벌컥 들이키자 목에 꽉 막힌 계란과자들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기분이다. 오, 이제야 살겠다. 급하게 들이킨 덕에 곧바로 올라오는 트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해결.





자리에 앉아 계란과자를 새로 뜯어 이번에는 하나씩 입에 넣으며 김태형이 준 반쯤 남은 사이다를 마셔가며 속으로 노래를 불렀다. 와, 오늘 기분 완전 좋은 것 같아. 오, 아저씨가 사준 옷이랑 맨투맨이랑 같이 입을 만한게 생각났어. 아저씨에게 졸라가며 샀던 청반바지! 아싸 개이득. 그러고 운동화 신어야지.





수업시간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아직도 엎드려 자고있는 김태형이 눈에 들어온다. 옆으로 조용히 다가가 양 손으로 김태형의 등을 세게 내리치자, 악, XX! 이라며 벌떡 일어나는 김태형. 하여간, 욕부터 입에서 나오지. 인성 봐라, 인성.





"아이고, 김태형 인성 봐라. 밥시간 됬다고 깨워줬더니 뭐? 시바알? 나한테 XX이라고 했냐?"







"아, 그러게 누가 그렇게 세게 때리래?"





"꼬우면 너도 나 잘 때 그렇게 하던가. 아아, 생일인데도 친구한테 고기반찬을 얻어먹기는 무슨, 욕을 얻어먹고 있으니- 인생 헛 살았네."





큰 소리로 들으라는 듯이 말하며 교실을 먼저 빠져나가자, 급히 가방에서 학생증을 꺼내 ㅇㅇㅇ! 이라며 쫓아와 옆에 서는 김태형. 하여간, 단순한 건 알아줘야 된다니까.





"아아, 생일때도 욕을 먹고. 억울하다, 정말."





"아, 니가 그렇게 깨워서 그렇잖아! 내가 더 억울하네!"





슬픈 시늉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자 뒤를 쫓아오는 김태형의 표정은 당황으로 물들었다. 암튼, 쟤는 단순해서 탈이야. 단순한건지, 생각이 없는 건지. 뭐, 둘 다 일수도 있고.





"아, 모르겠고. 오늘 밥 뭐 나오냐?"





급식실에 다 와가자 발걸음을 늦추며 묻자, 몰라. 두루치기였던가. 라며 주머니의 학생증을 찾아 뒤적거리는 김태형. 모르겠다, 고기나 좀 나왔으면 좋겠네. 하는 마음에 나도 주머니에서 학생증을 꺼내 들어 급식실로 들어갔다.





급식실로 들어가자 이상하게도 빈자리가 한참 보인다. 왜지, 지금이면 자리가 없어서 한참 서서 자리를 찾고 해도 모자랄 시점에, 이렇게 군데군데 빈자리가 있다는건. 오늘 급식 맛없다는 소리네.





그런 생각을 하긴 하는건지 금세 해맑아져서 먼저 급식을 받으며 붙임성있게 배식도우미 아주머니들에게 인사를 하는 김태형. 아, 진짜. 두루치기라며. 역시나 김태형한테 물어보는게 아니었어. 한숨을 쉬며 급식을 받아들자, 역시나 바로 눈에 보이는 건 초록빛을 띄는 채소반찬들. 아, 보기만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야.





결국 급식도 먹는 둥 마는 둥. 교실가서 계란 과자나 먹어야지. 그러고 오늘 저녁에 아저씨랑 밥 먹을 때 엄청 많이 먹을거야. 생각하며 김태형에게 식판을 밀었다.





"야, 장조림 너 먹어라."





입에 있는 밥을 다 넘기지도 않고선 고개를 들어 진짜? 개이득! 이라며 숟가락으로 장조림을 가져가는 김태형. 그래, 너라도 먹어야 내가 버릴 급식이 줄어들어... 많이 먹어라. 한참 열심히 입 안 가득 장조림을 우물거리며 행복하게 먹는 김태형을 보고있자니 픽 웃음이 나와, 자리에서 일어나 배식도우미 아주머니에게로 가 장조림을 가득 더 받아왔다.





"자, 더 받아왔어."





내가 일어난 지도 모르고 먹던 김태형이 또다시 고개를 들어 웃으며 와, ㅇㅇㅇ 사랑해. 라며 열심히 장조림을 가져가더니, 이내 내 식판의 밥까지 하드캐리하는 김태형이다. 역시, 먹성. 저렇게 잘 먹는데 저렇게 마른 것도 대단한거야.





급식도 먹고, 물론 나는 앉아있다가 온 느낌이지만. 교실에 앉아 계란과자도 먹으며 김태형과 떠들다보니, 수업 종은 금세 쳤고 선생님이 들어옴과 동시에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앞으로 기우는 몸.





그렇게 한참을 잤을까, 눈을 뜨니 이미 시간은 한참 지나있었고, 1시간 후에는 하교를 해야 할 시간이 돼어있다. 와, 진짜 졸려서 죽는 줄 알았어.





마지막 남은 한시간도 어영부영 보내고 나선, 가방을 메고 한 손에는 김태형이 준 맨투맨이 담긴 상자를 고이 품어들고선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아, 빨리 입어봐야지. 생각만 해도 행복해. 이거 입고 아저씨랑 밥 먹으러 가면 기분 장난아니게 행복하겠지?





오늘따라 미어터지는 듯한 버스 안 사람들에 혹여 상자가 구겨질까 품에 소중하게 안고서 가는데도 연신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버스에서 겨우겨우 내려 꾹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기분에 숨을 크게 내쉬고는 집으로 향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거의 다다르자, 갑자기 울리는 진동에 휴대폰을 확인하니 결코 달갑지않은 상대에게서 전화가 왔다.





[박수영언니]





아, 안받으면 또 나중에 욕할텐데. 아니면 김태형한테 나 대신 고나리질하겠지. 뭐 어때, 라며 받지 않으려던 전화였지만 나 대신 오늘 하루종일 까일 김태형이 생각이 나 통화버튼을 눌렀다.





"여보세..."





[와, ㅇㅇ아! 너 생일이라며-! 축하해!]





아... 네, 뭐. 감사해요. 애초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축하는 달갑지가 않아서인지 얼굴은 금세 굳었고 마음에도 없는 말이 대충 튀어나온다.





[생일인데 오늘 뭐해? 태형이는 곧 온다고 했는데. 아니-, 오늘 마시자고 그러던데. 한... 7시 쯤?]





"아. 죄송해요. 저 오늘 못 갈 것 같아요."





[그런게 어디있어, 오늘 다들 모이는데. 너 생일이라고 모이는 거란 말이야.]





픽, 웃기고 있네. 방금 전에 생일이었어? 라며 전화하던 건 누구였더라. 그런데 내가 생일이라서 모인다고? 까고있네. 난 오늘 우리 아저씨랑 밥 먹어야 한다고.





"죄송해요. 가족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오늘은 힘들 것 같아요. 다음에 갈게요."





[뭐, 어쩔 수 없지. 너 요즘 연락도 없고, 매일 김태형만 보이고. 이상해. 알지? 갑자기 멋대로 잠수타고 하기만 해? 끊어.]





결론은 마지막이면서. 무리에서 멋대로 빠져나갈 궁리를 하는 것 처럼 보이는 나를 단속하기 위한 협박과도 같은 전화. 아, 몰라. 그건 나중에 생각해. 지금은 아저씨랑 오늘 저녁에 밥 먹는게 더 중요하다고. 지금 잠깐 기분나쁜건 아저씨 얼굴 보면 다 해결될 거니까.





집 앞에 오늘도 서있는 무뚝뚝한 까만 양복아저씨들에게도 오늘은 인사를 하고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을 들어가 곧장 옷장을 열었다. 옷장을 열어 열심히 청반바지를 찾지만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 반바지. 뭐야, 나 여기 뒀는데. 입고 싶었던 옷이 없어지자 좋았던 기분이 조금은 가라앉는 것도 같아 거실에 나와 물을 마시며 창 밖을 문득 바라보는데 다른 빨래들과 같이 보란듯이 걸려있는 반바지. 아... 덜 말랐겠다. 못입겠네.





뭐, 다른 옷 입으면 되지. 난 오늘 무조건 저 햐얀 맨투맨을 입을거야. 저번에 들고왔던 검은 테니스치마가 있을 텐데. 또 다시 옷장을 열다가 또 보이지 않는 테니스 치마에 한숨을 내쉰다. 아, 무슨 찾는 옷마다 다 없어? 바닥에 주저앉아 시무룩해 있는 사이, 테니스치마를 얼마 전 박수영언니가 빌려간다 말해놓고선 한참동안 돌려받지 못했다는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 아, 암튼 도움이 1도 안되는 언니야. 빨리 돌려달라고 해야지. 자기 옷이라고 뻔뻔하게 우기기 전에.





아, 그럼 맨투맨을 못 입는건가... 결국 침대 위에 펼쳐졌던 맨투맨은 다시 개어져 상자에 들어가 책상 위로 올려졌다. 괜찮아, 아저씨가 사다 준 옷 입으면 되니까. 결코 반갑지 않은 작은 일들이 생겼지만 아저씨와 밥을 먹는다는 기쁨에는 비할 바가 못되는지 다시 옷을 고르는 와중에 내 입에서는 알수없는 신남을 표현하는 멜로디들이 섞여 튀어나온다.





아저씨에게 한껏 졸라 샀던 분홍색 뷔스티에원피스를 입고 거울을 보며 대충 옷 매무새를 다듬은 뒤, 거실로 나갔다.




















---









오랜만이죠 여러분 한 10일 만인가요?^?

나 안 보고싶었어요?

저번편에 댓글 900안되면 연재 안 한다고 해서 안 보고싶었으려나ㅠㅠ

사실 안 돌아오려고했는데 조회수에 비해 댓글수가 많아서.

이번에 반응 안 주면 나 진짜 안 돌아 올거에요.ㅠㅠ

거의 막바지를 달려가는데..

시즌 2 준비중인데 점점 반응없으면 그냥 시즌 1에서 끝내버릴지도.

시즌 2부터가 본편인데 시즌 2 안 보고싶더라도

작가의 4시간을 투자한 보람있게 해주세요ㅠㅠ

제발 댓글 평점 부탁드려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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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방탄보라해♡석진  8일 전  
 손팅 ^-^

 방탄보라해♡석진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단빈뎅  9일 전  
 어떠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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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월⚘  9일 전  
 시즌 2 보고싶어요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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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옐쁨•ɞ•  10일 전  
 시즌 2 기대할게요 매우매우 부담주는거 절대 맞..아니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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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감주댕  10일 전  
 으하하하하 너무 재미쓰요 ㅜㅠ

 답글 0
  윤기는깹짱  10일 전  
 시즌2 원해요옥!!!!(진지)

 답글 0
  융기나는망개  10일 전  
 윤기 어디가써...?

 답글 0
  내최얘망개씨  10일 전  
 우리가 있잔아요 작가님

 내최얘망개씨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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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10일 전  
 힘내세요!!

 답글 0
  tldms1004!  10일 전  
 자까님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작가님 힘내세요! 우리가 이써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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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 개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