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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톡78. I need you. - W.타생지연
톡78. I need you. - W.타생지연


































아직까지도 믿을 수가 없다. 윤기오빠가 자살시도를 했다니. 가장 먼저 발견한 게 나라는 것도 믿기지가 않는다. 태형오빠와 정국오빠의 손을 맞잡고 올라탄 버스에서도 내내 윤기오빠의 얼굴만이 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창밖으로 내다본 하늘에는 흐린 구름이 가득했다. 불현듯 흐린 구름이 검은 밤하늘과 겹쳐 보였다. 그 날의 나는 그 시기에 들어 좀처럼 웃질 않는 윤기오빠를 웃게할 생각으로 내가 그동안 윤기오빠와 찍은 사진들을 앨범에 붙이고 하나하나 장식한 앨범을 들고 윤기오빠의 방문을 열었다. 윤기오빠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오빠- 일어나 봐. 내가 선물을 가지고 왔어. 두어 번 윤기오빠의 몸을 흔들었지만 윤기오빠는 마치 죽은 사람처럼 힘없이 움직였다. 그 순간 창밖의 하늘이 갈라지며 큰 소리를 냈다. 번쩍거리며 사방을 환하게 비춘 천둥 너머로 붉게 물든 윤기오빠의 침대 시트가 보였다. 윤기오빠- 윤기오빠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에 다른 오빠들이 윤기오빠의 방으로 몰려 들었다. 정국이 오빠가 윤기오빠를 들쳐 업는 장면. 그 장면이 내가 기억하는 그 때의 기억의 마지막. 맞구나. 다만 난 잊으려고 했을 뿐이야. 믿고 싶지 않아서. 나한테 있어서 항상 강하고 무너질 것 같지 않게 단단하던 사람이 그렇게 힘없이 부서지는 모습을 보는 게 두려워서.



해외에 있다는 부모님은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멀리 있어도 전화나 편지를 자주 보내주셨는데 언젠가부터 소식이 뚝 끊겼고 오빠들도 부모님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오열하게 될 줄 알았는데.. 눈물이 한 방울도 흐르지 않았다. 단지 심장을 누가 쥐어짜는 것처럼 시리고 아려왔다. 내뱉는 숨에서 열기가 느껴졌다. 아무리 내뱉어도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을 것 같은 슬픔이었다.









윤기는 넓게 퍼져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다. 손에는 늘 그랬듯이 카메라가 들려 있다. 부모님이 자신의 입학식을 위해 한국에 오는 비행기를 탔다가 추락사고가 났을 때, 보내고 싶지 않았던 부모님을 흘려 보낸 곳이다. 기일은 내일이라는 걸 잘 알지만. 가족들 앞에서 다시는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



"엄마, 아빠. 윤기 왔어요."


엄마, 아빠가 이곳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저는 여전히 열네살짜리 꼬마인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또 그리워지는 걸 보면.


처음 우울증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겨낼 힘이 없었어요. 그냥 보고 싶었어요. 그 말이 엄마, 아빠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알면서도. 이기적이게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는데. 그냥 오랜만에 품 안에 안겨보고 싶었는데. 이제 아무도 저를 잡아주지 못할 거라고 저에게 소중한 건 모두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제 손을 붙잡는 아이가 하나 있더라고요.



윤기가 카메라를 만지작 대더니 카메라 화면을 강가를 향해 돌린다. 카메라 화면 안에는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ㅇㅇ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우리 막내 ㅇㅇ이에요. 많이 컸죠?"


어릴 때도 귀여웠는데 지금도 여전히 귀엽고 예뻐요. ㅇㅇ이가 제가 나쁜 결심을 했을 때 저를 가장 먼저 발견했대요. 우울증을 앓고 있던 저를 기쁘게 해주려고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저랑 찍은 사진을 오리고 붙여서 앨범을 만들어서 가져왔대요. 그 때 천둥이 쳤는데 그 때의 기억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ㅇㅇ이는 아직까지도 천둥소리만 들어도 몸을 떨어요. 제가 눈길에서 사라지기만 해도 불안해해요. 제가 ㅇㅇ이한테 결점을 준 거나 다름이 없어요. 용서 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 때 선물받은 앨범에 대한 답변을 해주고 싶었어요. 이제는 일상처럼 ㅇㅇ이 사진을 모으고 있지만 말이에요.



어두운 화면 속에서 겨우 다시 빛을 봤을 때 가장 먼저 반겨주며 손을 잡아주던 게 ㅇㅇ이었어요. 엄마, 아빠가 떠나고 나서 처음으로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웃음을. 근데 그 사랑이란 게 ㅇㅇ이에게도 저에게도 독이 되어버릴 수 있다네요. 언젠가 떠나는 날이 올 수도 있는데 저처럼 홀로 서지 못하게 되면, ㅇㅇ이가 저처럼.. 어둠 속에 갇히게 되는 건.. 원하지 않아요.




윤기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제까지 ㅇㅇ이가 느낀 두려움도 윤기가 준 상처나 다름없다.



"이젠 아프지 않길 바라요."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소중한 것들이.




윤기의 손이 자신의 손목을 감싸쥔다. 지키고 싶어요. 여전히 맑은 그 아이의 미소를.


I need you

내 어두운 삶에서 빛이 되어준 아가가.









태형이오빠와 정국이오빠를 따라 도달한 곳에는 길고 넓은 강이 흐르고 있었다. 갈대밭을 따라 내려 간 곳에 윤기오빠의 모습이 보였다. 당장 눈 앞에 윤기오빠의 모습이 보이자 불안한 마음이 더 커져갔다. 윤기오빠가 금방이라도 눈 앞에서 쓰러질 것 같았다. 천둥이치던 그날 밤처럼. 힘없이 무너져서 사라질 것만 같았다.



"윤기 오빠!"



정국오빠와 태형오빠의 만류에도 윤기오빠에게로 한걸음에 다가가 윤기오빠의 허리를 꼭 감싸안았다. 오빠- 가지마. 오빠- 이제 사라지지마. 뒤늦게야 터져나오는 울음에 윤기오빠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아가가.. 어떻게.."



"전부 기억했어. 그날의 일. 내가 왜 천둥을 무서워하게 되었는지도."



나를 마주보는 윤기오빠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윤기오빠가 불안해할수록 나는 윤기오빠의 손을 꼭 붙잡았다.



"윤기오빠가 있어야 해. 언젠가 오빠랑 헤어지는 날이 있더라도 오빠와 함께 했던 기억이 있으니까. 오빠가 어디에서든 내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다는 거 난 알고 있으니까. 전혀 두렵지 않을 거야. 그러니까.."


나를 자꾸 멀리 하지마. 떠나려고 하지마.



내가 윤기오빠의 품을 파고 들수록 윤기오빠의 눈동자에 눈물이 차올랐다.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삼키던 윤기오빠의 눈에서 기어코 눈물이 흘러 내렸다.



"미안해.. 아가.. 오빠가 미안해.."



윤기오빠의 손이 나의 등과 뒷머리를 감싸고 돈다. 연신 나를 다독이는 윤기오빠의 손길이 너무 구슬퍼서 그렇게 한동안 윤기오빠의 품 속에서 소리내어 울었다. 윤기오빠의 속에 맺힌 슬픔을 조금이라도 내가 대신 풀어줄 수 있길 바라면서.



I need you

오빠의 넓은 그늘이, 늘푸른 미소가.








T.



타생지연.



네. 그동안 플랜B돈돈이들의 속을 고구마 먹은 것처럼 턱턱 막히게 했던.. 윤기의 과거사가 밝혀졌답니당. 허헣. 오늘 편은 보검이 편 (이젠 안녕) 인가 그 편 뒤로 처음으로 슬픈 편이 되겠네요. 본래 새드를 많이 쓰는 편이긴 한데. (달달도 많이 쓰지만.) 아니쥬 톡에서는 이번이 두번째네요.


다음 이야기부터는 다시 밝음 뿜뿜하는 오빠들을 만나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항상 한결같이 손팅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우리 플랜B 돈돈이들에게 감사의 말씀전합니다.


(머리 위로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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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나눈야!팟찌밍!  8일 전  
 돌아가신 증조 할머니가 생각나네요...

 나눈야!팟찌밍!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이연슬  19일 전  
 ㅜㅜㅜㅜㅜㅜㅜㅜ

 답글 0
  뷔뷔뷔뷔뷥  27일 전  
 제가 지금 자취중이라서..엄마랑 떨어져있는데 엄마생각이나네요..ㅠㅠ

 뷔뷔뷔뷔뷥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미.  27일 전  
 진짜로 울었어요ㅠㅠ

 ..아미.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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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kf9wnsis  28일 전  
 윤갸 ㅠ퓨ㅠㅠㅠ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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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혀니  32일 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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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진기석민형국s♥  43일 전  
 후잉 ㅜㅜㅜㅡㅜㅜ

 준진기석민형국s♥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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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LOVE  44일 전  
 흙흙모래모래자갈자갈뿌에에엥어애웅애위아어이엉앙어웅윙욍옹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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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양갱  50일 전  
 뿌에엥에에에에ㅔㅔㅔㅇ

 킴양갱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59일 전  
 학교에서 울면 안돼ㅠㅠㅠㅠ

 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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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83 개 댓글 전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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