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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11. 다시 시작하기엔 - W.황금정국
11. 다시 시작하기엔 - W.황금정국


















국가대표 전정국












11


















과거 _ 배수지 ver

















생각해보니 정국을 만난건 2년전의 중학교 3학년 시절 여름이었다.
쨍쨍한 날씨에 인상을 잔뜩 찡그리는게 대다수였고 시도때도 없이 오는 남자아이들의 메시지에 가식적으로 답장을 하고 누워베겼다. 그 놈의 남자애들은 날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외로우니까, 혹은 내가 예뻐서 사귀는것이지 내면을 보지는 않는다.


여느때와 같이 누워있자니 조금 심심한터랄 고급진 샹들리에가 달려있는 거실에 털썩 앉았다. 아버지가 축구에 관련된 사업을 하시는데 사업이 조금 잘 되야지 너무 잘 된 터라 60평이 조금 넘는 집에서 살던 나는 풍족하기에 그지없었다. 아버지의 휴일인지라 또 아버지의 말 동무가 되어드려야 하는데 아버지의 말은 항상 똑같다. 입이 닳도록 듣는 ‘전정국’ 얘기 말이다.









“일주일 후에 정국이가 시합을 하는데”

“아 됐어 됐어 전정국인가 뭔가 그 얘기 좀 그만해.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구!”

“그래도 어쩌냐. 아버지는 정국이가 너-무 좋은데. 1등 신랑감이야 신랑감. 성격도 밝고 싹싹하고”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전정국을 더 좋아할 것이다. 아니, 사랑한다고 해도 마땅할 것 같다. 나와 정국을 이어주고 픈 것인지 예전부터 정국의 얘기를 시도때도 없이 해왔다. 정작 그 아이의 얼굴도 모르는데 말이다. 아버지의 말로는 어린 나이인데도 벌써 굉장힌 재능과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말하기에 바빴고 성격도 밝고 어른에게 싹싹하고 그 실력 만큼 인성이 좋다는 얘기가 자자했다.


우리 옆 학교의 중학교라 들었다. 나는 여중에 재학중이고 그 자식은 남녀공학인데 코빼기도 보이질 않으니 그의 얼굴을 볼 일도 없었고 나 또한 그에게 흥미가 없었다. 전정국이고 나발이고 제발 그 이름 듣기 싫다니까. 괜히 신경질을 내며 바닥에서 벌떡 일어났다. 전정국인가 그 자식 면상이라도 좀 봐서 아버지와 연을 끊어달라고 부탁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말이다.






















“2학년...3반....”







대충 인맥이 조금 있었던 나는 전정국을 찾기에는 쉬웠다. 학교를 잘 나오지 않는다고는 들었다만 몰래 조사를 조금 해보니 연습날짜가 없는 날을 금새 찾아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연습이 없어 정국이 학교에 나오는 날. 두근두근 기대되지도 않았고 그냥 할 말만 딱 하고 가기로 결심하고는 정국의 반인 3반에 불쑥 얼굴을 들이밀었다.



예상과 다르게 방과후여서 그런지 전정국은 없었다. 오늘 연습도 없을텐데 왜 없다냐. 한 숨을 푹 쉬고 괜히 왔다고 후회한 후 등을 돌렸다. 그러자 나를 터억 잡는 한 손이 있었으니.







“헐, 혹시 연화여중 배수지...”

“네?”

“맞네 맞아! 난 이 학교 3학년인 박현우야! 너 사실대로 진짜 이쁘다. 동갑이니까 말 놔도 되지?”





생판 모르는 아이가 자신을 ‘박현우’라고 칭했다. 언뜻 봐서는 저와 동갑이라고 말 하는게 조금 기분이 나빴다. 초면에 말을 놓자니, 속이 훤히 보이는 그 덕에 속으로 잔뜩 인상을 써야 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부담스러운 시선으로 느끼한 미소를 날려대니 한 숨만 나왔다. 별로 기분이 좋지 않다는걸 티 내기 위해 하하 쓴 웃음을 지어봤지만 그 대로 자신의 폰을 내민다. 번호라도 달라는 듯 말이다. 그렇게 얼른 그를 떼어보내려 폰을 들자, 누군가 그의 뒷덜미를 잡아 가로챘다.


박현우라는 느끼한 자식은 처음 보는 키가 크고 잘생긴 남성에게 뒷 덜미가 잡혀버렸고 신장차이라는게 있어서 그런지 남자아이의 몸은 붕 떴다.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아이의 교복에는 재미있게도 적혀있었다. 전정국. 내가 찾던 전정국이 푸스스 웃음을 지으며 그 남자를 떼어냈다.


현우는 초반에 화를 내는 듯 했지만 금새 정국인 것을 알자 가래만 스윽 뱉으며 온갖 허세를 다 부리고는 떠나가버렸다. 그래도 선배인데 선배 대접도 안 해주는 정국이 신기할 무렵.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려 입을 열었다.






“고마ㅇ,,”

“고맙다고 말 할거면 집어치우던지”

“응?”

“자기 몸 관수 하나 못 하는 애가 있어서 도와준거야. 생긴 것도 찌질 하게 생겨서는 저런 새끼한테 번호를 주려고 하냐?”








참나. 지가 남자친구야 뭐야? 싹싹하다던 아버지의 말과는 반대로 전정국이라는 자식은 재수꼴통이었다. 구해준 건 감사하다 쳐도 애가 가식 하나 없이 똥이라도 씹은 듯 한 표정으로 나를 위 아래로 흝어보는 걸 보면 알 수 있었다. 나의 살살 치는 눈웃음도 이 자식에게는 안 먹힐 것이라는 걸 말이다. 그래도 본론은 말 하고 가야지. 씨익씨익 거리며 흥정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마음을 추스르고 나는 사람이다-를 복창한 후 정국에게 말했다.










“너, 우리 아버지랑 연 끊어”

“니네 아버지가 누군데 연을 끊으라 마라야. 내가 니 쫄따구냐?”

“배이사님 알지. 대한축구협회 이사”

“내가 왜 배이사님이랑 연을 끊어야 될까-. 배 이사님 말이야, 나 되게 잘 챙겨주시거든. 근데 왜 연을 끊으라고... 아, 혹시 질투? 관심을 다 나한테 뺏겨버려서 애정결핍이라도 걸린거야?”












이러다가 정말 내 앞에서 꼰대짓을 하는 전정국을 쳐 버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대한 축구 협회 이사 배이사님이라니까?‘ 라고 말을 해도 전정국이라는 자식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애정결핍이냐며 나를 비웃는게 다였다. 외동..외동인데 무슨 애정결핍이야! 부모님의 사랑도 다 받고 자랐건만 전정국에게 이렇게 천대받는 것은 꼬라지가 영 아니었다.


결국 그 자식을 힘껏 노려주고 가야 했지만 서도 마음이 뭔가 이상했다. 짜증난다며 침대에 누웠건만 그 자식이 왜 자꾸 생각 나는 것인지. 발로 침대를 쾅쾅 차고 침대의 인형을 전부 던져버려도 소용이 없었다. 세상에 새고 샌게 남자인데. 왜 그 자식만 생각나는지 말이다.





















그리고 정국에게 반한 결정적 이유. 아버지가 두고 온 것이 있다며 서류를 전해주려 경기장으로 향하던 때였다. 유소년 경기장임에도 불구하고 연습경기장과 차원이 다른 정식 경기장이여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고 그 만큼 시끄러웠다. 그리고 전정국의 팬클럽인가 뭔가. 현수막까지 걸려있으며 전정국-!! 하는 함성을 들으니 새삼 정국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저런 싸가지가 뭐가 좋다고. 아버지에게 물건을 전해주고 경기나 조금 봐야겠다는 생각에 2층의 관람석으로 올라갔다.

훤히 보이는 전경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팬클럽들 덕에 겨우겨우 남은 자리 하나에 낑겨 앉아야 했지만 응원 함성에 내 귀는 남아나질 못했다. 저 자식이 뭐가 좋다고. 괜히 전정국을 반 듯 째려보고 싶어 팬들과 함께 전정국에게 시선을 고정했고, 어느 순간부터 였는지 나는 정국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싸가지없는 녀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지켜보게 되었다.

그리고 겨우겨우 눈을 뗐을때는 단 한 번, 정국이 경기를 끝내고 팬 석을 향해 큰 절을 하며 씨익 웃었을 때였다. 평생 싸가지 없고 예의라고는 지킬 줄 모를 것이라고 믿던 녀석이 팬들을 생각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태도를 보일 때는 너무 충격이었다.




어쩌면, 그 자식에게 반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도 내가 정신이 나갔었다.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고 나에게 해 온 지민과 사귀기 시작했다. 지민과는 오랜 소꿉친구였고 여의치 않고 지민의 고백을 받아들였다. 나도 박지민을 좋아했다. 서로를 좋아했고 우리는 충분히 행복했다. 그런데 왜, 왜.








“헤어지자. 내가 감정을 잘못 착각한 것 같아”








지민이 나를 버렸다. 버려버렸다 나를. 딱히 지민의 마음속에 누군가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그저 친구의 감정이 격해 나를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며 나와 관계를 끊었다. 순간 몰려오는건 배신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래서 박지민을 되찾고 싶었다. 처음에는 비록 지민이 날 더 좋아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지민이 미치도록 좋아져 버린 것이다.


그래서 정국을 꼬시려고 매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잘난 사람과 사귄다-’ 하면 지민도 미련은 조금 생길 것 같아서. 지민과 다시 만나기 위해 잘난 남자를 이용해야만 해서. 보이는건 전정국 뿐이라서. 어떻게든 매달리며 정국에게 매일매일 조공하고 끝도 없이 노력했고. 해 보지도 못한 데이트 신청에 갖가지 수단을 쓰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정국과 사귀었다. 정국이 날 좋아한다고는 평생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거의 반 강제적으로 나랑 사귀어주었다. 사귀는 주제에 남친이라고 부르지도 말라 했고 그냥 애정표현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 그리고 정국과 일체 말을 섞지 않고 정국에게 날마다 같이 하교하자며 우리 고등학교 정문에서 그를 기다리게 했다. 속도는 금새 퍼졌다. 배수지가 아주 잘 나가는 남자애랑 사귄다고-.


그렇게 지민의 귀에 들어갔고 지민이 말했다. 다시 사귀자는 말도 아니고 다시 돌아가자는 말도 아니고. 잘 사귀라며 응원하는 말. 너무 치욕스러웠다 약 한 달에 가까웠던 정국을 이용한 시간이 비참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정국에게 말했다.







“정국아 우리 헤어지자”



“왜”






정국이 주저없이 바로 말했다. 태연한 척 대답은 했었지만 정국의 목소리는 긴장한 듯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덜덜 떨리는 목소리였다. 그래도 정국에게 용서라도 받고 싶었다. 지민과 다시 관계를 시작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내가 말 했던 전..남자친구랑 잘 해보고 싶어서, 너한테 사겨달라고 한거야. 여태까지 이용해서 미안해. 그냥 잘난 애랑 사귄다는 걸 보여줘서라도 그 애를 붙잡고 싶었..”

“알았어. 그만 보자.”



“응?”

“됐으니까 그만 보자고. 너도 많이 힘들었을 거 아니야. 괜히 속 썩이지 말고 그냥 가”



“..알았어”








정말,정말 정국에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나에게 어서 등을 돌리라던 말이 조금 안타깝고 미안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상황을 외면한 기분이었다. 그 상태로 정국이 나에게 화를 냈다가는 그나마 마음은 편했을망정 정국에게 미안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더 미안했던건. 마지막에 ‘너도 많이 힘들었을 거 아니야’. 나를 한 번 더 돌아버리게 만들었다. 끝까지 그렇게 걱정해주는 게 너무 미안해서. 그래도 떠났다. 차라리 네 눈에 안 뜨이는게 너에게 주는 사과였으니 말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고 네가 내 학교에 들어왔을 때 아이들이 모두 웅성댔다. 국가대표, 내가 알던 국가대표 전정국이 우리 학교라고. 전정국과 내가 사귀었던 걸 아는 몇몇 아이들이 뒤에서 이간질을 하기도 했지만 상관 없었다. 전정국에게 미련도 없었고 더 이상 그 아이의 눈에 뜨이지 않을 것이였으니 말이다.




근데 왜일까, 난 어쩌면 정국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이상하게 정국이 자꾸만 보고 싶고. 이기적인걸 알면서도 좋아했다. 그리고 아직도 정국을 잊지 못하며. 아직 정국에게 너무 많은 미련과 미안함이 잔뜩 남았지만 어찌하던 좋았다.



























“그래서 말이야”



“전정국이랑 친구 사이 라면..”



“한 번만, 나 도와줘. 정국이랑 다시 잘 해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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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국가대표 전정국은 쓰는거 귀찮아 하면서도 되게 뿌듯하게 쓰는 글이에요! 독자님들 댓글 확인하는거도 재밌고 반응 보면 너무 귀여운 거 있죠! 독자님들은 남주 멘트 때문에 죽는데 저는 독자님들 댓글에 심쿵사 당해요... (부끄) 사랑한다구요 그냥!!

그리고 포인트 문의에 대해 - 포인트 주는 사람만 닉 기억한다고 조금 그러실까 말씀드리지만 아무래도 포인트 명단을 쓰다보니 계속 주시는 서현님이나 가온이나 문령님 같은 경우는 계속 기억 할 수 밖에 없어요..다른 독자님들도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해요!!



















“즐추댓포, 하고가 ㅇ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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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샒  51일 전  
 이잉

 샒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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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형오빠좋아  62일 전  
 아니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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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lrxhs0827~  62일 전  
 정국이는 이미 잊었어요 사랑은 타이밍이라잖어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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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s999  63일 전  
 허..

 sss999님께 댓글 로또 1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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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깡미★  67일 전  
 뭐니 증말

 깡미★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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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가없어..  67일 전  
 여윽시 그런거였thㅓ요...

 답글 0
  꼬꼬보미  67일 전  
 헐....저 미친뇬......부들부들.......

 꼬꼬보미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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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꽃》  67일 전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답글 0
  아미래요♥  67일 전  
 목적이 이거였구나... 근데 왠지 불안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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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질에탕진잼  68일 전  
 얻..안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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