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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새겨울 - W.신주쿠양키
새겨울 - W.신주쿠양키


밀린 새벽이 언니를 불러. 찬 공기 속에는 겨울이 살고 있어. 언니는 늘 추위에 갇혀 있고 싶어 했지. 우리에게는 신선한 자유가 필요해. 달아난 청춘은 어디를 가야 돌려받을 수 있을까. 푸르른 파도와 그 지평선 너머의 낙원. 오로지 꿈속에서만 거닐었던가. 죽음과 같은 계절이 다시는 이 세상에 찾아오지 못하도록 비어 있는 틈을 채워야지. 새로운 시작이 내 어깨를 두드리면 머리 위로 깊은 봄이 피어나. 마치 바다를 비추는 찬란한 태양 같았어. 마치 긴 잠에 든 언니 같았어. 오랜 시간을 기다린 나의 품에 안겨 몇 마디의 고백에 선율을 펼쳐. 추위는 매번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잖아. 그저 외로운 말로 나를 죽이려 하잖아. 부탁이 하나 있어. 부디 돌아오지 못할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지 말아. 나를 이 계절의 단편에 버리고 뛰어가. 언니는. 언니는 굳센 봄을 틔워내겠지. 발을 굴러 겨울의 밤과 맞서 싸우는 거야. 그들은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있어. 내가 놓친 파도의 자락을 잡아 사랑을 속삭여도 돼. 남겨진 것들이 즐비한 이곳에는 겨울 냄새가 선연해. 그러니 사라지지 말아 줘. 겨울바람처럼.

너는 바다였으니 나는 빠져들어도 되겠지. 다시 한번 네게 안겨도 되겠지. 그 끝이 어디든 우리의 겨울이 영원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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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식혜⁷  198일 전  
 필력 레전드에요ㅠㅠ

 식혜⁷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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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루  198일 전  
 글잘쓰시네요

 답글 0
  달푸º  198일 전  
 달푸º님께서 작가님에게 4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순끼  198일 전  
 순끼님께서 작가님에게 2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wendy0613  199일 전  
 재밌게 읽고가요!

 wendy0613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