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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육두촌 실종사건 - W.10월의오웃
육두촌 실종사건 - W.10월의오웃



기생충은 날 때부터 기생충이라는 말. 사실이었을까요 윤기 형? 시기하고 미워하고. 그런 것들은 전부 수저 좀 얹고자 하는 동네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인 줄만 알았습니다. 갱생은 꿈도 못 꾸는 팔자입니다. 그래도 구질구질하게 살진 않겠다고 돌아가신 어머니 유골함을 껴안고 다짐했습니다. 다 죽어가던 육두촌 하숙집 그 어린 꼬마의 문지방을 수도 없이 넘나들며 이름을 묻습디다. 난 두려워 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게 곧 기생의 시작이란 걸 난 알고 있었던 겁니다. 내가 언젠가는 당신이란 껍데기를 벗고 나와 물가를 흐려놓을 거라는 것도 말입니다. 지옥은 불탕과 비명이 난무하는 곳이 아닌 바로 나와 자꾸만 어그러지는 당신의 뒷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삶은 표피를 벗겨내도 딱 그뿐입니다. 함께 뜰 때 함께 지는 미지의 세계는 없습니다. 유토피아는 없던 세계였던 겁니다. 그때 왜 나를, 안아주셨어요. 이토록 황홀한 참극이 더 있을까요. 사라지는 게 그리 쉬운 일이던가요. 시기하고 증오하는 일이 괴로운 이도 있다는 걸 아시나요...



낮에 누군가 붙인 대자보를 훑어보았습니다. 칠이 다 벗겨진 담장 위로 서서히 종이가 젖어듭니다. 나만큼이나 당신이 간절한 듯합니다. 하지만 결코 상냥하지 않은 채로.

왜 나를 떠났습니까? 왜 이곳을 버리었어요?
대자보 뭉툭하게 솟은 이름을 숨죽인 채 만져봐도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무엇이든 형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합니다.

마침내 탈피라면, 그의 껍데기는 어디로 갔을까요.


[민윤기29북촌다방둘째아들.운도모지란놈이가져간돈이육천이나됩니다.아는게있다면나김곽병의집해오리촌57을찾아오시오.골목돌아있읍니다.]



이 슬픈 굉음은 도저히 끝을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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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육두촌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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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야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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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순끼  210일 전  
 순끼님께서 작가님에게 19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자야자야  210일 전  
 오~~~드뎌

 자야자야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희끼ㅤ  210일 전  
 최고다악...

 희끼ㅤ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희끼ㅤ  210일 전  
 희끼ㅤ님께서 작가님에게 3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210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전선잉......  210일 전  
 전선잉......님께서 작가님에게 17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