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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그래서, 신의 가호가 있었나요? - W.프록시마
그래서, 신의 가호가 있었나요? - W.프록시마
누나 진짜 사람 질리게 하는데 뭐 있네요.

내가 좀 그런 편인가?

우리 집 꼴을 봐요. 과자는 어디서 주워 먹었어요? 왜 이렇게 자유로운 건데? 왜 아무도 우릴 찾으러 안 오는건데? 누나 약혼 하기로 한 건 맞아요?

너 나 못믿어? 내가 왜 이런 걸로 거짓말을 해. 내가 너 찾아갔을 줄은 모를 거야 걔네도.

... 그래요. 네 마음대로 하세요.

응.
... 근데 너 배가 좀 들어갔다. 살 빠졌어?

원래 배 없었어. 근데 좀 쪘을 걸, 요새 잘 먹어서.

아냐. 너 지금 말랐어. 몸 좀 키워. 그게 예쁜데.

그쪽 일 안할거라 안 키워도 돼. 누나야 말로 좀 먹어요. 곧 뼈 보이겠어.

...... 응. 알아.

근데,

응. 말해.

누나 뭐 잘못한 거 있죠 나한테.

...... 아니? 내가 뭘 잘못해 너한테.

근데 왜 그렇게 쫄아 있지? 말 한마디 한마디를 망설이고. 자꾸 방어적으로 대답하고. 내 눈은 쳐다보지도 않고.

... 너는 사람 말도 안들어보고 모는 습관 좀 버려야 돼. 듣는 사람이 혼나는 기분 든다고. 너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그래? 어? 양파 까고 만두 빚으면서도 그러냐고.

그러니까 누가 자꾸 뭐 숨기래? 그리고 다섯이나 어린 나한테 혼나는 사람이면 얼마나 어린 티가 나는 거겠어요? 그러니까 진작에 일도 해보고, 재산 관리도 주거 문제도 직접 부딫히고 공부해보라고 했잖아. 이 바닥에서 몇년을 일했는데 아직도 자기 감정 하날 못숨겨요? 표정에서 다 티나. 토끼도 아니고 만날 눈만 껌벅 껌벅. 귀엽고 예쁜 거랑 별개로 언제까지 얼굴 마담만 할 순 없잖아요.

너 점점 말이 심해진다. 얼굴 마담? 내가 마담뚜라도 된다는 거야? 너 그런 생각으로 나 대했어? 내가 상판대기 하나로 이렇게 산다고 생각했냐고! 그리고 숨기는 거 진짜 없어. 설사 숨기는 게 있더라도, 그건 숨기는 게 아니라 애초에 너한텐 말 할 필요 없는 얘기들이야.

... 하, 그래요. 내가 심했어요. 죄송해요 누나. 근데 누나도 이제 제대로 살아야 할 것 아냐. 언제까지 근식이 수철이 달고 다닐 건데. 걔네도 이제 옛날 같지 않잖아요. 누나만 보고 사는 것들 아니잖아. 홍콩에 누나 약혼자 때문에. 그 새끼한테 뭐라도 얻어 먹으려고 그 새끼 앞에서만 잘해준다며. 진짜 걱정돼서 그래요.

...... 내가 걱정되면 나 혼자두지 말고 집에 붙어있던가. 요며칠 뭐했어? 일하고 와서도 바로 나가버리고. 말 붙일새도 없이 나가니까. 나 혼자 계속 있으려니까 심심하잖아. 혼자 있는 거 잘 못하는 거 알면서.

못견디겠고 힘들고 어려워도, 해야 느는 거 알잖아. 그리고 그냥 다른 알바 다녀왔어요. 쫑알거리는 입 하나 늘어서.

야, 알바 안해도 돼.

왜요.

나 돈 개많아.

개...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어요? 유치하게.

몰라 벌써 입에 붙었어. 하여튼 나 혹시 몰라서 현금 최대한 뽑아왔어. 내가 너한테 말 안했나. 내 캐리어에 있는데?

말 안했어요. 하여튼 멍청이. 돈은 가져다가 누나 생필품 사올게요. 필요한 거 톡으로 보내놔요. 내일 나가서 사오게.

응. 근데 이제 보니깐.

네.

지금 몸도 괜찮다.

아까부터 왜 자꾸 몸타령. 하고 싶어요?

어?

하고 싶냐고요. 왜 자꾸 그런 얘기 하는데.

...... 그 자식은 몸이 별로였거든.

약혼남?

응. 아무리 노력해도 못 참겠더라고. 이런 일을 하다보니깐... 몸 좋은 놈들이 태반이잖아.

그건 그렇죠.

근데 그 놈은 그냥 물려받은 재산이 많은 거고 놀고 먹기만 했대. 술살 때문에 배도 엄청 나오고... 털도 너무 많고. 못 봐주겠더라.

그랬어요?

응, 좀 비위 상해.

그럼 나랑 많이 해둬야겠네요.

... 뭐?

나중에 잡히더라도 후회 안하게. 미리 많이 해둬야 나중에 안 아쉽죠.

.........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 거야?

뭐요?

...... 내가 어떻게 대답해야,

응.

... 어떻게 대답해야, 자연스럽게 너랑 할 수 있는 거냐고.

아.
... 아무래도, 이럴 때는 보통.

응.

내가 누나 머리를 이렇게 넘겨서, 귀에 꽃아주고.

...

나는 누나 옷 단추를, 천천히 풀고.

...

누나는 이렇게, 내 셔츠 단추를 다 풀고요.

...

내가 누나를 이렇게 들어서. 소파 위에 앉혀요.

...

그러다 지금처럼 눈이 마주치면, 입을 맞추겠죠.

... 그렇구나.

마저 할까요?

... 으음,

싫음 말고요.

... 하는 게 좋겠어.

허. 그쵸. 아무래도, 나도 하는 게 좋긴 해요. 아까 마담이라고 한 거 미안. 걱정돼서 그랬어요. 너무 예쁜데 너무 아무것도 모를까봐.

... 흐름 그만 깨.

응. 진짜 잘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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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ㅜ산  190일 전  
 제목 이어지는 거 좋아요ㅠㅠㅠ

 ㅜ산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무것도하기싫어  212일 전  
 잘 읽고 갑니다

 아무것도하기싫어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220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wendy0613  221일 전  
 잘 읽고가요!

 wendy0613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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