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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신의 가호가 있기를 - W.프록시마
신의 가호가 있기를 - W.프록시마
제이.

뭐야. 어떻게 들어왔어요?

나 총 가지고 있어.

알아요. 왜 총을 가방에서 꺼내? 원래 차고 다녔잖아.

불법체류잔 거 홍보할 일 있어? 여기가 미국 서분 줄 알아? 가방에 넣어 왔지. 총보다 가방이 더 비싸. 비싼 거 걸치고 다니면 문 잘 열어줘. 그게 여기 법이야.

죽을 거 라면서요. 자살하겠다며. 근데 또 왜 따라온 건데요.

나 하나님 믿잖아. 하나님 눈 밖에 날 일은 안 해.

내 눈 밖엔 이미 난 거 알잖아. 갑자기 또 왜 이러는 건데요.

내가 지금 너한테 총 겨누고 있는 건 안 보여? 아무리 우리가 오랜 동료고 좋은 사이였다고 해도 지금은 아니야. 난 너 쏘고 이 나라 뜨면 다 정리된다고. 나 찾는 놈들 많아서 이제 여기 못 살겠다고.

좋겠네요 찾는 놈들 많아서. 쏠 수 있을 것 같아요? 쏴도 날 여기 버리고 그냥 갈 수 있을 것 같아? 고작 신분 하나 없어서 119 부르고 숨어야 하잖아. 나 실려가는 거 지켜보기나 하겠지. 쏴봐요. 그리고 떠나요. 누나 좋다는 그놈 있는 곳으로.

...... 누나라고 하지 마.

뭐?

누나라고 하지 말라고.

누나 소리 다 들어놓고 하지 말래. 진짜 어이없다. 아직도 자기 맘대로네.

자기? 너 나 그만 좋아해. 지긋지긋해.

너 진짜 죽을래? 내가 이래서 너랑 얘기하기가 싫어. 끝을 못 맺고 계속 쓸데없는 헛소리만. 누나, 그냥 나 쏘고 가요. 살 만큼 산 것 같으니까.

됐어. 하나님 눈 밖에 안 나려면 살인도 금지야. 나 갈게. 잘 지내 제이.

야 잠깐만,

만지지 마. 손 떼라, 전정국.

이제야 전정국이 나오네. 제이 제이 그놈의 제이 지겹지도 않아요? 나 이제 제이 아니야. 전정국이라고.

...... 너도 내가 미친 것 같지.

당연한 소릴 해요. 누나 원래 좀 이상한 편이에요.

... 너는 진짜 무드 없어. 남자로서 최악이야. 나이도 어린데 어린 짓 해서 더 별로고, 얼굴도 다 타서 봐줄 만하지가 않아. 몸은 너무 커져서 부담스럽고, 웃을 때도 멋있지가 않고 바보 같아. 나는 맨날 팩도 하고 마사지기도 쓰는데, 너는 외모 관리라곤 니베아 복숭아 립밤이 다야...

그래도 누나보단 애인 많이 만났어요. 맨날 조폭 같은 남자만 만나는 게 말이 많네. 어어, 거기 앉으면 어떡해요 다 흙먼진데.

그러니까. 그게 어이가 없다는 거야. 난 엄청 예쁘진 않아도 예쁜데 다 거지 같은 놈들이고, 넌 졸라 잘생기진 않았지만 잘생겼다고 다 예쁜 여자고··· 그게 너무 빡친다는 거야.

아 진짜 무르팍 다 쓸리겠네. 약 했어요? 일어나요. 어이구. 으쌰. 자, 의자 여기. 어, 그렇지. 내가 예쁜 여자만 만나서 빡쳐요? 남자 소개 시켜줘? 나도 깡패 같은 놈 밖에 모르기는 한데. 그래도 돈은 많잖아요. 누나 찾는 그 새끼도 돈 많잖아. 애만 낳아주고 튀면 되잖아. 누나 따까리들도 같이 간다면서요. 애 낳기 싫으면 애 구해오라고 시키면 되잖아요. 유부녀 되기 싫어서 그래요? 그럼,

입 닥쳐. 그 새끼 얘기 그만해. 나 진짜 토할 것 같아.

어휴. 애 가진 건 아니죠?

......

헐, 지금 애 가졌어요?

그런 거 아니야! 너 자꾸 그런 말 할래? 예의는 개 갖다 줬어?

그러게 누가 가만히 있으래? 네가 대답을 안 하니까 그렇지! 애 없고 출국 며칠 남았고 그 새끼한테 가기 싫으면 도망치면 되잖아! 너 그 정도 능력도 없어? 이 바닥에서 10년 일한 거 이럴 때 써먹으면 될 거 아냐!

내가 그걸 몰라서 이러고 있겠어?

그럼 나보고 뭐 어쩌라고! 애초에 날 왜 찾아온 건데? 나 다 접고 공장에서 일해요. 이제 그쪽이랑 아무 상관없는 날 왜 찾아온거야 대체? 여긴 또 어떻게 알았어요? 그리고 새벽 두 시에 위험하게 왜 혼자 돌아다녀요? 그런 일한다고 이 시간에 막 돌아다녀도 안 위험한 거 아니거든요?

...... 나 좀 데리고 있어줘.

뭐?

나랑 좀 있어 달라고.

네가 진짜 미쳤구나.

미안해. 근데 나랑 좀 있어줘. 나 이따 점심에 출국이야. 걔네가 아침에 나 데리러 올 건데, 나 좀 숨겨줘.

미쳤네. 진짜 미쳤어. 누나 지금 무슨 얘길 하는진 알아요?

너 나 안 숨겨주면, 내가 지금 너 쏜다.

총은 이러려고 가져왔고?

...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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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글 다 백업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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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275일 전  
 재밌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wendy0613  276일 전  
 재밌었어요!

 답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