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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N.1 :: 처음 보는 세계로 - W.파란색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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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보는 세계로
作 파란색장미





“이상 강연을 마치겠습니다”





PPT의 마지막 장이 보여지고 학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몇몇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며 또 몇몇은 내용이 좀 어려웠는지 졸고 있었다.





“음...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 질문 받고 끝낼게요.
질문 있으신가요?”





전정국. 대한민국에서 전정국을 모르면 섭하지. 그는 어렸을때부터 영재 소리를 들으면서 컸으며, 중2 때 영재고 입학, 검정고시로 조기졸업해 총 2년이나 앞서서 대학교에 들어갔다. 입학 후 얼마 있지 않아 입대해 결국엔 동갑내기랑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교 3학년에 또 조기졸업해 더 빨리 사회에 나갔으며 석사, 박사 과정을 걸쳐 현재 최연소 물리학과 교수라는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한 고등학교에 강연을 하러 온 것이고,





“네 거기 회색 후드티 입은 학생 질문하세요”
“평행세계에 대해서 믿으시나요?”
“음... 아마 여기 모인 학생들의 대부분은 제가 작성한 시간여행에 관한 논문을 읽고 왔을 것 같은데요, 시간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 제가 평행세계의 존재를 굳이 부정할리는 없겠죠?”





이쁘게 웃으며 말하는 정국에 맨 앞 줄 여학생들도 질문한 학생도 무엇이든 맞다는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음, 생각보다 종이 빨리 쳤네요. 그럼 이만 강연 마치겠습니다. 모두 그럼 안녕히계세요.”





고작 질문 하나 받았을 뿐인데 쳐버린 종에 손을 들고 있던 다른 학생들이 아쉬운 듯 손을 내리며 문을 나서는 정국을 쳐다봤다. 최소 스물 명은 그랬을 것이다. 아, 존나 잘생겼다... 라고.





아직 해가 지지 않아 밝은 바깥. 오늘 하루 일과가 만족스러웠는지 정국은 손에 든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주차장을 향했다. 정국은 자신의 차 옆에 깔끔하게 세워진 빨간색 외제차를 보며 학교에 이런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 괜히 차 주위를 조금 알짱거렸다.

돈은 많지만 물욕은 없던 정국이 즐기는 아이쇼핑이랄까...?





“안녕하세요?”
“어, 아 네 안녕하세요.”
“안녕만 하고 잠시 비켜주실래요?”
“네? 아, 실례했습니다.”





자신에게 말을 건 여자가 이 차의 주인이라니, 정국은 창피했지만 그렇지 않은 척 표정을 유지했다. 여자가 하이힐로 또각또각 땅을 밟으며 운전석을 열러 갈 동안 정국은 생각했다. 그냥 나오라고 하면 되지 뭘 굳이 안녕만 하자고 하냐고. 그때 차에 타려던 여자가 정국의 속을 읽었는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속으로 나 욕했지?”
“네? 아니요.”
“에이, 욕한 거 다 알아. 뭐 굳이 꼽줄 필요까지 있냐고 한 것 같은데?”





분명 사람이 누군가의 속을 읽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너무나 정확한 여자에 정국이 순간 흠칫했다.





“그쪽, 운 좋은 줄 알아. 내가 원래 나 욕한 사람은 안 도와주는데 그쪽은 얼굴이 남달라서,”





여자가 능글거리게 말한 거에 비해 정국은 그저 뭔 개소리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공 조심하세요!!!”





정국이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여자를 쳐다보다가 그냥 차에 타려고 했을까 멀리 운동장에서 남학생들이 소리치는 게 들렸다. 정국이 하늘을 보았을까, 5초, 4초, 3초, 2초... 정국이 눈을 감았다.





...? 분명 눈 앞까지 온 공에 지금쯤이면 볼에 멍이 들고도 남았는데 너무 고요한 소리에 정국이 조심스레 눈을 떴다.





“내가 운 좋은 줄 알라고 했지?”
“...?!”





정국이 눈을 떴을땐 거대한 블루 스크린이 그를 감싸고 있었으며 정국과 여자를 제외한 모든 물체가 멈춰있었다. 정국의 손목시계의 초침조차도.





“뭐, 블루 스크린만 띄우려고 했는데 실수.”
“...저 지금 꿈 꾸나요?”
“아니. 여긴 현실세계 맞고, 내가 손을 이렇게

탁-

하면 시간이 다시 흐르지.”





여자의 손짓에 따라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정국 앞에 멈춰있던 공이 바닥에 떨어져 굴렀다. 언제 주차장까지 달려왔는지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하는 남학생들에 정국이 괜찮으니 얼른 가보라고 말했다.





“전정국. 어렸을 때부터 영재 소리를 들으며 자랐으며 남들보다 2년이나 먼저 대학교에 입학 해 현재는 물리학과 교수. 그것도 최연소로. 뭐, 노벨상 유망주라... 별명 참 좋네. 그리고 네 가정사도.”
“...당신 뭐야.”
“뭐긴 뭐야. 신이지.”




여자가 허공을 바라보며 무엇을 읽듯 정국의 정보를 나열해갔다. 그 정도는 뭐 정국에게 조금의 관심만 있으면 알 수 있는 사실이기에 놀랍지 않았지만 마지막 ‘가정사’ 라는 말이 정국을 자극했다. 게다가 신이라, 이번 개소리는 왠지 신뢰성이 꽤 있는 개소리였다. 방금 저 여자의 행동만 봐도.





“ㅋㅋㅋㅋㅋㅋ표정 풀어. 개소리 맞으니까.”





!!?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거는 둘째치고 이번에도 자신의 생각을 읽은듯한 저 여자에 정국이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겁 먹을 필요는 없고. 일단 차에나 타지? 나 그쪽이랑 할 이야기 많거든.”
‘......’
“속으로 미친년이라고 욕하지 말고. 시간여행, 평행세계. 물리학과 교수면 흥미로울 주제 아닌가? 내가 그 증인이자 증거로 너한테 보여줄 수도 있는데 진짜 안 탈 거야?”





지금까지 자기 행동을 돌아보고도 저런 말이 가당키나 한지 여자는 정국을 설득하며 차에 타라고 말하고 있다. 솔직히 정국은 여자의 존재가 뭔지도 모르기에 무섭고 두렵다. 아니 애초에 이 상황이 꿈 같다. 근데, 왜 인지 모를 이끌림에 차에 탔다.





“일단 통성명부터 하자면... 난 김여주이고. 별명은 ‘시간을 다스리는 자’.”
‘......?’
“왜 미친 것 같아?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 직업은 시간 효율이 중요해서 동명이인이 있으면 곤란하거든. 그래서 별명을 지은거고. 우리는 지금 jkaler_34차원에 갈 거야. 원래 차원이동은 좀 꺼렸는데 뭐 증명해야 하니깐?”





시간을 다스리는 자. 아니, 김여주가 말을 마치자마자 차 밖의 풍경이 바뀌다가 잠시 울렁이는 머리와 함께 새로운 풍경이 눈 앞에 펄쳐졌다. 새로운 풍경은 바로 병원. 1인 병실에 차가 들어온 건 당연히 말이 안 되니 아니고 차가 남들한테는 안 보이는지 둥둥 떠다니며 벽을 통과했다.





“!!!?”
“익숙하지? 아까 너한테 질문한 학생이야.”





정국이 가르킨 곳에는 아까 강연 때 정국에게 질문했던 학생이 누워있었고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한 것 같았다. 분명 아까 학교에서 봤던 학생인데, 아까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놀던 무리에서도 봤었는데, 그새 사고가 있던 걸까 싶어 여주를 쳐다보았다.





“여긴 다른 차원이라니까? 여기서 쟤는 1년 전 사고 때문에 저렇게 누워만 있어. 우리 차원의 쟤가 실수를 했거든.”
“실수?”
“우리 차원에선 쟤는 못 걸어. 휠체어를 타고 다녀. 그래서 걔가 그걸 막겠다고 시간을 이동했는데 사고는 못 막고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낸거지. 그게 쟤야.”
“그럼 아까 질문한 그 학생은...?”
“걔는 우리 차원의 애가 과거의 일을 바꾸면 새로운 차원이 하나 더 생기지 자신에게까지 영향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는데 다른 차원이더라도 다른 차원의 자기가 두 다리 멀쩡하게 걸으면서 살면 좋겠다고 해서 사고를 막았어. 그게 아까 그 학생인거고.”
“아아...”





이해를 했다고 하기엔 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럽고 그렇다고 안 했다고 하기엔 여주의 말로 눈 앞의 환자의 존재를 받아드렸으니,... 정국은 그저 눈을 깜박거리며 자신의 볼을 연신 꼬집었다.





“이제 내 말이 믿어지나?”
“...뭐 미래에선 차원이동, 시간이동이 가능해졌다고 쳐. 근데 그게 과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건데? 네 말대로 미래에서 과거의 일을 바꾸면 미래에 영향이 가는게 아니라 또 하나의 차원이 만들어지는 거잖아. 그게 미래의 사람들에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는데?”
“사실 실질적인 이익은 없지. 근데 뭐 대리만족 같은 거 있잖아? 그 대리만족을 위해 과거의 일을 바꾸는 사람들이 있어. 사람의 심리란 워낙 예측 불가라 다양한 이유로 그들은 시간여행을 원했고 덕분에 나 같은 사람이 이곳에 와 있는 거겠지.”
“그럼 너는 어디서 온건데.”
“2567년.”





2567년이라... 어딘가에서 들어본 년도라 정국이 생각에 잠기려고 했다. 하지만 그건 그렇고 생각보다 빠르게 또 생각보다 느리게 개발된 시간여행. 약 500년 후엔 시간여행이 대중화 되었다는 사실이 정국을 조금 흥미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시간여행의 존재만을 믿었던 정국이 이렇게 미래의 사람이 과거에 와 과거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니 이유 모를 불쾌감이 들었다.





“이 상황이 받아들여지기는 해. 조금 힘겹게 받아들여지지만. 근데 그럼 난 왜 찾아온거지?”
“같이 일 하자. 우리 센터의 사람들은 너처럼 영재,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다수야.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시간여행을 도와주는 거지. 흥미롭지 않아?”
“아니. 난 줄곧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믿어온 사람이야. 그래서 이 상황을 빨리 받아드릴 수 있었고. 하지만 난 그 개념 자체를 믿은거지 그 개념이 현실에 이용되는 것까지 믿고 바란게 아니야. 시간은 한 번 흐르면 다시 돌아오지 않기에 의미있는 거라고 누가 그랬지. 인간의 손으로 새로운 차원을 만들고 시간의 줄을 건들고 자르고 붙이는 거. 난 인간이 해선 안 될 짓이라고 생각해.”





정국의 확고한 거절에 여주의 미간이 구겨지자 둥실둥실 거리며 이동하던 차가 또 풍경을 바꾸더니 처음의 학교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그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하늘은 어두웠고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그럼 나 가도 되지?”
“아니.”
“내가 다른 사람한테 말 할 것 같아서 그래? 어차피 말 해봤자 나만 미친놈 돼. 그건 걱정 말고. 그럼,”





자연스레 차 문을 열고 나가려는 정국을 여주가 붙잡았다. 정국의 머리에 총구를 겨눈채로.





“누가 우리의 제안을 거절한 적은 처음이라 좀 당황스럽네. 근데 난 과학자지 마법사가 아니야. 누구의 기억 같은 거 못 지운다고.”

딸각-





총소리가 맞는지 의문일 정도로 매우 작은 소리에 정국이 쓰러졌다. 정국은 총에 맞기 전 생각했었다. ‘2576년이라… 꼴에 정확했네. 여원아.’ 라고.





죽기 전까지 이상하리만큼 정국이 태연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게 2021년 11월 15일 22시 03분 36초 전정국의 숨이 끊어졌고 2021년 11월 15일 22시 03분 36초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김태형이 태어났다.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팁1]
-‘시간을 다스리는 자’를 죽이거나, 그/그녀 의 동료가 돼라





*




과연 이 글을 클릭해서 지금 이 사담까지 읽고 있는 분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용 코드 다 까먹어서 덕분에 가독성이 ㄹㅇ 똥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작년에 갑자기 파바박 떠올라서 스토리 짜고 2화 중반까지 써두었던 글인데 그냥 삭제하기도 아깝고 냅두기도 아깝고… 그래서 이렇게 올라가게 되었습니당 사실 제가 작탈이 되면 다시 작도 해보고 싶었는데 영자님이 메일을 안 보셔서 그런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쨌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 아 ㄹㅇ 티엠아이긴한데 혹시라도 머리 앞으로 묶어서 셀프 레이어드컷 도전하고 싶은데 망설이시는 분 걍 지르세요 그 방법 ㄹㅇ 꿀팁이었어요 몇주를 불신하다가 결국 어제 밤에 일을 저지른 제가 산증인이에요 네 그럼 쫀 하루 보내세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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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진주시계  223일 전  
 역시 장미 글은 믿고 본다 ㄹㅇ 그리고 레이어드컷 나랑 똑같네ㅋㅋㅋㅋㅋㅋ 나도 그렇게 셀프로 했는데 ㄹㅇ 고민 할 필요가 업숴 장미 글 오랜만에 보니까 되게 조음 히히히히힣
 

 진주시계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히헤홍홍  224일 전  
 잘봤습니당

 답글 1
  한가을,  230일 전  
 한가을,님께서 작가님에게 2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한가을,  230일 전  
 GJFGJF

 한가을,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도월석  231일 전  
 도월석님께서 작가님에게 17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도월석  231일 전  
 미칭거 아냐 너때문에 방빙 다시왔는데 글미챳네

 도월석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송시윤  231일 전  
 송시윤님께서 작가님에게 804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이시드  231일 전  
 이시드님께서 작가님에게 842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3
  류해깅  233일 전  
 류해깅님께서 작가님에게 183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wendy0613  233일 전  
 잘 읽고 가요!

 wendy0613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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