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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김태형이 버린 애착인형[작탈] - W.진주시계
김태형이 버린 애착인형[작탈] - W.진주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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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은 인형을 하나 가지고 있다. 자신의 외형과 비슷하다 못해 똑같은 애착인형. 김태형은 자신이 아끼는 인형인 만큼 어딜 가나 인형을 데리고 다녔다. 중요한 사석 자리, 친구들과의 모임 그 어느 곳도 꺼림 없이 인형과 함께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할 만큼 여러 사람의 우상이자 완벽한 김태형을 닮은 그 인형은 모두가 탐을 내기 일쑤였다. 하지만 김태형은 그 아무에게도 인형을 만지게 하지 않았다. 오로지 자신만이 그 인형을 가꾸어야 했다. 가만히 있는 것 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하는 듯한 신비한. 김태형이 끔찍이도 아끼던 그 애착인형. 그 때까지만 해도... 인형이 멋대로 움직이진 않았었는데 말이다.





언제부터 였을까, 조금씩 표정만 움직일 줄 알던 인형은 어느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만큼 대담해졌다. 그 뿐 만일까, 거짓말을 치는 것도 다반사. 자기 감정을 숨길 수도 있었다. 애초에 인형 따위가 감정을 가진다는 것 자체만으로 모순적인 일이니까. 그래서였는지는 모르지만, 김태형은 이 애착인형을 조금씩 멀리하기 시작했다. 자신과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자기 행세를 하고 다니는 게 보기 싫었던 것이 꺼림직했겠지. 어쩌면 아닐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인형을 멀리하기만 했던 김태형에게 얼마 못 가 문제는 생겼다. 인형이 김태형의 존재감을 넘어서기 시작하더니 이젠 김태형의 감정까지도 멋대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텅 빈 공허함 속에서 몸부림치며 괴로워하는 김태형을 비웃던 그의 애착인형은, 김태형 행세를 하며 세상을 누비고 다녔다. 진짜 김태형은 자신이 만든 어둠 속 공허항 곳에 버려두고. 그의 표정, 몸짓, 말투 하나까지 흠 잡을 곳 하나 없이 김태형과 똑같이 따라해낸 그 인형은,



비로소 김태형이 되었다.




어김없이 인형이 그의 모습을 하고 나갔다 온 어느 날, 공허함 속에 괴롭게 나뒹굴던 김태형이 그 곳을 빠져나와 인형과 마주했다. 잔뜩 지친 자신과는 다르게 생기가 가득 찬 인형의 모습에 김태형은 헛웃음 쳤다. 자신이 초라해서 였을까 아님, 믿겨지지 않았던 것일까. 어느 쪽이던 상황이 나쁜 건 자신 쪽이란 걸 김태형도 잘 알고 있었다. 인형을 원망스럽게 노려보던 김태형에게 인형이 작게 속삭였다. `억울한가봐? 근데 원망하진 마, 네 상황이 어떻게 됐건 날 만들어낸 건 너니까.` 인형의 말이 김태형의 머릿속에 울리다 사그라들 즈음. 번뜩이는 정신에 주위를 둘러보니 인형은 사라지고 없었다. 초라한 자신을 비추고 있는 거울만이 앞에 자리잡고 있을 뿐. 인형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김태형의 머릿속은 정리가 되지 않은 채 엉망이었다. 이 상황 속에서도 김태형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 농락 당했구나. 거울 너머의 그 것이 자신을 보고 비웃는 것만 같았다. 인형, 거울 속 저게 인형이구나. 인형이 거울 속으로 들어갔구나. 원망과 분노를 느끼며 천천히 인형의 목을 옥죄었다. 인형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눈에 실핏줄이 올라올 때까지. 그게... 자신에게 가하는 고통인 지도 모른 채로. 김태형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한 방울. 천천히 떨어지다 결국 후드득 떨어지며 입가로 작은 신음이 쏟아졌다. 그렇게 인형에 목에서 손을 떼고 바닥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숨이 막혀 우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순간부터 거울에 보이는 것이 자신이란 걸 깨달아서,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고 미워하던 인형의 존재가 거울 속 너머의 자신이란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그토록 서럽게 우는 것이었다. 김태형은 목이 미어터지도록 울었다. 숨이 멎어 들고 머리가 깨져버릴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지다 못해 무감각해질 때까지. 그렇게 울 때 동안, 도저히 울음을 그칠 수가 없었다. 도저히 자신이 만든 세상을 거짓이라고 인정할 수 없어서, 믿겨지지 않아서. 김태형은 텅 빈 가슴을 붙잡고 자신을 이렇게 나락으로 빠뜨린 세상이 미운만큼 울었다. 집요하게 완벽을 요구했던 진절머리 나는 그 세상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것이겠지. 누구에게나 완벽해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결국 괴물을 만들어내고야 말았다. 그렇게 아주 많이, 아주 오랫동안.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고개를 들어 눈물을 바닥으로 떨어뜨린 김태형은 바들바들 떨리는 두 손으로 얼굴에 남은 눈물을 닦아냈다. 초점 없이 텅 빈 눈동자로 헛웃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불안정한 숨을 내쉬던 김태형이 잔뜩 물기서린 목소리로 인형에게 말을 걸었다.







"억울해... 원망스러워 미쳐버릴 것만 같아. 이제... 만족해?"










.
.






+(안녕하세요 우리 워리 여러분! 공지로 가져오겠다는 말을 남겨두고 이렇게 시간이 좀 뒤에야 염치없이 나타나서 죄송합니다ㅠㅠ 제목에도 써져 있는 것처럼 저는 이제 방빙과 안녕 하려고 합니다! 영원히 안녕은 아니고 종종 놀러 오긴 할 테지만... 요즘 방빙 사람도 많이 줄고, 작가님들도 많이 사라지셔서... 나중이란 말을 있을지 모르겠어요... 오늘까지 총 665일 머물러 있었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 동안 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


작탈글인 만큼 제가 작당 되었던 첫 글을 다시 써보았는데 어떤가요.. 하핳 많이 부끄럽네요. 실력이... 참... ^^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 워리분들! 제가 많이 아끼고 사랑합니다 진짜... 너무 고마웠어요!! 사랑합니다!!!!


우리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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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ㄱㅅㅎㅇㄷ  217일 전  
 ㄱㅅㅎㅇㄷ님께서 작가님에게 5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ㄱㅅㅎㅇㄷ  217일 전  
 수고하셨습니다. 방빙을 너무 오랜만에 와서 늦었네요ㅠㅠ

 ㄱㅅㅎㅇㄷ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히헤홍홍  226일 전  
 글 잘 쓰세여ㅠㅠ

 답글 1
  파란색장미  235일 전  
 오랜만에 사이트 들어왔다가 보는 글이 시계 작탈글이라니… 넘넘 수고했고 사랑행(´°̥̥̥̥̥̥̥̥ω°̥̥̥̥̥̥̥̥`)

 파란색장미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Stella❣  235일 전  
 자까님 잘가여..ㅜㅜㅠㅠ

 ❣Stella❣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241일 전  
 글 잘쓰시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wendy0613  242일 전  
 작가님 그동안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했고 앞으로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안녕히가세요ㅜㅜ

 wendy0613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AdultPaduck  242일 전  
 작가님 잘가요ㅠㅠ

 AdultPaduck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루미☽  242일 전  
 ☾루미☽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루미☽  242일 전  
 ㅜㅜ 반에서 몰폰하다 발견했네요ㅜ
 진주님 잘가세요 잊지 않을게요

 ☾루미☽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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