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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심야 - W.신주쿠양키
심야 - W.신주쿠양키


네 꿈이 나의 삶보다 찬란해지면 너는 그때 피어나 꼭.

사랑 같은 첫눈도, 코끝을 스치는 찬바람도 절대 우리를 방해하지 못할 거야. 첫눈이라는 게, 바람이라는 게 시절이 가고 남겨 둔 하나의 족적이잖아. 눈을 떠 봐. 비어 있는 마음에는 큰 파도가 들이닥칠 거야. 길을 잃어 방황하는 파도에는 저린 손끝을 심어 둘 거야. 밤이 되면 몸을 타고 기어오르는 저 빛들을 느껴.

우리는 언제나 눈꽃이 우리를 집어삼키는 계절에 살았지. 사계가 만들어내는 애정에 의심 따위는 없어. 그렇게 예쁘게 아문 네 숨구멍을 막아. 파도는 곧 하늘을 그릴 거야. 광활하고, 숨이 막히던. 그런 맑고, 푸른 담록의 언어를. 그제야 너는 나와 시선을 맞추겠지. 앙상한 등줄기를 타고 흐르던 선혈은 멎지 않을 거야. 내 사랑은 이다지도 나약하니까.

마음만이 앞선 길을 걷다 보면 너는 결국 나를 잊겠지. 꿈에서도 우는 너에게 나는 그저 과거로 남아 있다면 젖어 들지 않는 빗속에서 우리는 부유하겠지. 바다가 되어 볼까. 찬 네 손을 맞잡을까.

때로 손 위에 앉은 눈이 녹아내리지 않을 때가 있었어. 나는 간간이 사랑했고, 심장에는 쏟아지는 마음을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구멍이 생겼어. 점점 작아지는 겨울의 공기는 잿빛이 되어 흩날렸어. 떠난 길에는 안개가 자욱해. 발자국은 바람결을 따라 바다로 흘러갈 거야. 잠깐 바람이 부는 거야. 네게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 줄 거야.

미처 꺼내지 못하고 사라질 말을 해. 그건 내가 사랑하던 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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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순끼  284일 전  
 순끼님께서 작가님에게 1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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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머리저승사자  284일 전  
 글 좋아요

 민트머리저승사자님께 댓글 로또 1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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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루  284일 전  
 글 잘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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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ndy0613  285일 전  
 잘 읽었어요!!!

 wendy0613님께 댓글 로또 2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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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끼ㅤ  285일 전  
 희끼ㅤ님께서 작가님에게 11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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