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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해류 - W.피학
해류 - W.피학
 






별이 수놓아져 있는 해양을 따라 두루뭉술 떠있는 구름은 애석하게도 자신이 가는 방향도 모른 채 바람에 휩쓸려 움직일 뿐이었다. 저 멀리 수평선에서부터 쏟아지듯 나를 향해 덮쳐오는 파도조차도 나를 단념할 수 없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취송류가 오늘따라 더 처연해 보였다. 속된 말을 아무리 내뱉어봤자 돌아오는 거라곤 철썩이는 파도와 끽끽대는 갈매기 소리밖에 없어 내 문장들은 금세 필요 불가결한 말들로만 빼곡해졌다. 바다에게 푸념하는 말에 필요 불가결한 게 어디 있겠냐마는, 바다를 사람으로 생각한다면 아예 말이 안 되지만은 않았다.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가 사랑한다는 말을 연신 불러대는 것 같아서였을까,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바다를 너로 생각하고 터놓고 말할 상대 하나 없는 내가 너의 특징만을 줄줄이 나열하고 있었다.
 





너는 손이 예쁘고, 부드럽고 유한 목소리를 가졌고, 키가 크고, 또....





펑, 하고 불꽃 소리가 상념의 흐름을 끊었다. 탈피고 뭐고 그만둔 지 오래지만 불꽃이 얼마 떨어지지 않을 데에서 각양각색으로 터지고 아직 남아있는 온기 때문에 김이 어른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비루한 인연 따위 정신과 함께 버리고 자살을 빌미로 저 밑창 아래로 추락하고 싶다는 충동부터 들었다. 언젠가 눈이 부시도록 밝게 휘요하는 먼지들이 넘실대는 하늘 아래 파도치는 해양에서 죽겠다고 맹세한 게 벌써 일 년 전이지만 무저갱으로 가기 위해 바닷가까지 찾아온 것은 새하얀 신발만 옆에 두고 두 무릎을 감싼 팔 사이로 죽은 듯 고개를 처박고 있는 해프닝으로 끝나 버릴 것 같아 저 아래에는 내가 그토록 희념하던 네가 잠수하며 날 기다리고 있다 생각했다. 너무 오랫동안 격랑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름다움에 현혹돼 절로 뛰어들어 헤엄치다 저체온증으로 죽어버리거나 익사할 것 같아 눈을 감고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았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적마다 눈앞에 네 얼굴이 어른거리다 다시 점멸해가는 걸 볼 수 있었다. 노랗고 파랗고 또 빨간 별들이 격랑처럼 밀려와 너를 형성해갔다.





곧이어 매몰된 별들은 눈을 뜨게 만들었다. 척애가 이렇게나 시린 것이었나. 하지만 바다의 말마따나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편린의 정의는 불온해지지 않음을. 허상의 말들이 귓가에 맴돌고 해일이 일어나 나를 덮쳐간다 해도 기꺼이 내 숨으로 파도에 목숨을 불어넣어 주겠노라. 구태여 바닷속을 유영해야만 내 생애는 아름답게 끝나리라고 단언했다.





을씨년스럽게 낭만을 갈구하는 구차한 사랑이여, 당신은 왜 해류에 잠식하기를 열원하는가. 그리 너그럽지도 않은 파도 속에서 헤엄치며 목구멍까지 물이 들어차도 끝없이 바다를 유람하기를 원하는가. 영겁을 비애하는 뒤진 숨결로 바다에게 헌납할 생을 폐부에서 꺼내드는가.





익사는 가장 아름답게 죽는 것이다. 익사가 사망을 꾸며주는 명사에 불과하다면 모순의 어미로 만들 것임을. 난해한 인간의 세상은 익사로써 마침표를 찍으리라.





국아, 내가 저 해류에서 익사하고 있으면 산소통이라도 던져주지 그랬어.













진짜
정말루
울것같아요
엉엉
뽑아주셔서너무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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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기야미잔디  315일 전  
 작당 축하드려요

 기야미잔디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월륜  318일 전  
 강월륜님께서 작가님에게 10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wendy0613  318일 전  
 잘 읽고가요!

 답글 0
  백서율  319일 전  
 백서율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이지훈  319일 전  
 이지훈님께서 작가님에게 51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