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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비아 님 200D] 캔버스 - W.온음
[비아 님 200D] 캔버스 - W.온음








민윤기는 캔버스를 칠한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 생을 계속해서 살아오시나요



민윤기는 캔버스를 칠한다. 전부터 나는 민윤기가 캔버스를 칠하는 것을 좋아했다. 민윤기가 그린 그림을 워낙 좋아해서 그런 것도 맞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나는 그 그림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민윤기가 좋았다. 그때마다 걔의 눈동자는 일렁였다. 꿈을 꾸는 듯한 눈. 붓을 쥔 민윤기의 손이 파도처럼 물결치고 그 손을 좇는 눈동자도 덩달아 물결쳤다. 환상과 현실 그 정점의 순간을 민윤기는 그렸다. 캔버스와 붓, 걔의 꿈만이 그의 삶이었고 또 그 이유였던 것 같다. 나는 그저 그림을 그리는 민윤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걔의 눈동자에 잠기고 감탄하고 알 수 없는 감정들에 빠져 소용돌이치다가 간신히 기어나왔다. 이게 내가 근 3년간 그의 옆에서 해온 짓이었다. 민윤기의 그림은 그리는 족족 유명했다. 그렇지만 민윤기는 그걸 별로 달가워하진 않았다. 유명한 사람 하나가 그의 그림을 찬사하면 또 몇몇 사람들이 찬사한다. 내가 보기에도 그랬다. 민윤기는 바로 이런 것을 싫어했다. 내가 뭘 그리고 싶은지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그냥 좋다고 하는 거. 그게 싫은 거야. 나는 옆에서 그냥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은 없었다. 나는 그에게 그다지 소중한 존재는 아니었기에. 가만히 민윤기의 좌우명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 생을 계속해서 살아오시나요




이번에 새로 그린 민윤기의 그림을 뭐랄까… 컸다. 캔버스가 큰 게 아니고 그냥 커다랬다. 캔버스도 크긴 했는데, 그냥 막연히 큰 조각상을 볼 때의 느낌과는 달랐다. 그 안에서 그의 감정과 파도와 뭔가가 한없이 뒤엉켜 소용돌이치는 것 같았다. 계속 계속 쳐다봤다. 너무 눈을 깜빡이지 않았던 탓인지 눈물이 나왔다. 내 가슴팍이 계속 오르락내리락 했다. 민윤기는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물었다. 어때.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었다. 너무 벅차고 울렁거리는 이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결국 멍청히 말했다. 모르겠어. 너무… 너무 커. 그림이 큰 게 아니고 감정이, 파도가 너무 커. 너무 커서… 잘 모르겠어. 민윤기는 나를 한참 바라보다 살짝 웃었다. 아직도 그 웃음을 잊을 수가 없다. 눈이 시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내 좌우명이 뭔 줄 알아? 그가 물었다. 알고 있지만 조용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로 말하는 그의 좌우명.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 세상을 계속해서 살아오시나요. 조곤조곤한 그의 목소리가 내 어깨에 내려앉는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 세상을 계속해서 살아오는 것 같아? 대답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그 파도를 위해 살아오는 거야. 이 말을 하는 민윤기의 눈은 검고 빛났다. 3년 전, 그 옛날부터 민윤기는 내게 소중한 사람이었다. 너무 소중해서 다가갈 수 없을 만큼. 그가 하는 말과 행동, 웃음과 말투, 그림까지 너무 벅찼다. 나는 나 스스로가 소중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아무도 나를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 척도는 항상 남이었다. 빛나는 민윤기의 눈을 볼 때 내가 덩달아 꿈을 꾸는 것 같아서 심장이 뛰었다. 감정의 소용돌이들. 그걸 우리는 파도라고 불렀다. 민윤기는 종종 그 파도에 휩쓸렸었는데, 그때 그림을 그렸다. 나는 가만히 앉아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그의 손을 바라봤다. 그럴 때마다 그의 좌우명이 떠올랐다. 괜히 머리가 아파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앞을 보면 그가 나를 보고 웃는다. 나도 웃는다. 나는 무엇 때문에.




어느 날은 그가 물었다. 내 좌우명이 왜 그것인 줄 알아? 가만히 민윤기의 눈을 바라봤다. 파도가 일렁였다. 내가 무엇 때문에 살아오는지 생각하게 해주니까. 너도 잊지 마. 네가 무엇 때문에 살아오는지.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내가 뭐 때문에 살아가는지 모르겠었으니까. 지금도 잘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꿈을 꾸는 그의 눈동자를 좋아했고 파도를 담아낸 그의 그림을 좋아했다. 나는 꿈을 꾸는 민윤기를 위해 살아갑니다. 꿈을 꾸는 민윤기를 사랑하기에 나를 위해 살아갑니다.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한 조그만 방송에서 기자가 물었다. 좌우명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무엇인지 말해줄 수 있나요?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입술을 뗐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 생을 계속해서 살아오시나요. 그의 목소리는 조용하면서도 꿈을 담고 있었다. 그럼 혹시 무엇을 위해 살아가시나요? 기자가 질문을 이었다. 나는 민윤기의 무엇이 궁금했다. 숨을 죽이고 들었다. 저는… 저를 보며 꿈을 꾸는 사람을 위해 살아갑니다. 그 사람을 사랑하기에 저를 위해 살아갑니다. 뮤즈 같은 건가요? 다시 질문이 날아왔다. 민윤기는 곧바로 대답했다. 서로를 보며 꿈을 꾸는 것도 뮤즈라면, 저희는 서로가 뮤즈인 것 같습니다. 그때 거울을 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분명히 내 눈이 파도쳤을 것이다. 몇 번이고 곱씹었다. 우리는 모두 저를 위해 살아간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며 꿈을 꾸기 위해. 그날 민윤기는 내게 말했다. 너는 너를 위해 살아가는 거야. 네 척도를 너로 삼아, 남이 아니라. 네가 나를 보며 꿈을 꾼 것처럼 나도 너를 보며 꿈을 꿔. 멍하니 민윤기를 바라보다 눈물이 나왔다. 우리 같이 꿈을 꾸는 거야. 걔의 눈동자도 나를 보며 일렁였었다. 숨이 가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울고 있는데 하나도 슬프지 않았다. 햇살을 머금은 듯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검고 파도친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살아.




민윤기는 캔버스를 칠한다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 생을 계속해서 살아오시나요



















비아 님200일 정말 너무 축하해요 보고 싶은데 어디 계신지 모르겠어요 비아 님은 제가 정말 감사한 게 많은데요 맨날 말로만 하고 막상 해드리는 건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그래요 글은 마음에 드실 진 모르겠지만 그래두 열심히 썼어요 이렇게 쓰려던 글이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약간 심오해진 것 같아요 제가 항상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200일 너무 축하해요 사랑해요 ❤❤





내용 쓰다보니 내용이 살짝....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내용으로 바뀐 것 같아요 여기서 민윤기는 화가, 여주는 윤기에게 뮤즈 같은 존재입니다. 여주는 자신이 윤기에게 그런 존재라는 건 전혀 모르고 그저 자신이 윤기를 보며 꿈을 꾼다고 생각합니다. 그치만 나중에 나왔듯이 윤기도 여주를 보며 꿈을 꿨죠, 서로가 뮤즈이자 서로를 사랑하기에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여기서 민윤기의 좌우명, 이 글에서 가장 많이 나온 문장 - 당신은 무엇 때문에 이 생을 계속해서 살아오시나요 - 을 이걸로 정한 이유는 그냥 모든 사람이 이유가 어떻든 자신을 위해 살아갔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넣었어요. 그리고 이건 누가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 맨 첫번째 문단과 마지막 문단이 글은 같지만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좀 다르게 하려고 노력하며 썼어요, 첫번째 문단의 캔버스는 정말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이지만 맨 마지막 문단의 캔버스는 생을 뜻합니다. 이건 그냥 제 생각이에요!! 그치만 윤기가 감정의 파도를 그린다, 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문단은 정말 캔버스 말고 나를 위한 생을 칠한다 라고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내용 설명이 조금 길어졌는데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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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니닷!  42일 전  
 글 좋아요

 니닷!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하휘림  42일 전  
 하휘림님께서 작가님에게 72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월륜  44일 전  
 강월륜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44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박건엽  45일 전  
 박건엽님께서 작가님에게 16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유선비  45일 전  
 유선비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유선비  45일 전  
 유선비님께서 작가님에게 6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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