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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600D] 열아홉의 너를 사랑해주지 못한 이유 - W.해랑길
[600D] 열아홉의 너를 사랑해주지 못한 이유 - W.해랑길



























열아홉의 너를 사랑해주지 못한 이유
W. 해랑길

































`좋아해.`















그 말이 이렇게 잔상을 남길 줄은 몰랐다. 며칠 전에 들었던 네 말은 끈질기게도 나를 따라다녔다.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가도, 문득 그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더라.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라는 생각이 무색해지리만큼, 딱 그만큼 너는 나에게 지워지지 않는 강렬한 무언가를 남겼다.















네 얼굴을 보는 것도 꺼림직해졌다. 알게 모르게 너를 피하는 나를 아는지, 너는 나와 거리를 둘 거라는 내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나를 대하는 태도가 평상시와 같았다. 언젠가는 감정을 정리해야겠지. 서로의 감정이 확실할 때 가장 이상적인 관계가 유지되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지금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나조차도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 젠장.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일 거란 상상은 완전히 깨졌다. 너는 아무 다름도 없이 여전히 내 곁을 맴돌았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나는, 너를 사랑할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너는 나에게, 뛰어넘어야 할 큰 산에 불과했다. 그랬기에 나는 이상에서 빠져나와 현실을 택했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서 토악질이 올라왔다. 그것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지만 끝까지 참아 내었다. 역겨운 새끼. 더럽고 추악한 놈. 그것이 태형이었다. 하지만 태형은 그것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고치려 하지 않았다. 홀로 살기에는 이 방법이 가장 좋았다. 정을 주지 않는 것. 그것이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어왔고, 그 믿음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















삼신 할매의 점지를 잘 타고난 이들. 태형은 태어나 처음 입에 머금은 것이 금덩어리인 그들을 싫어했다. 세상은 그들을 금수저라 부른다. 그리고 여주는 그렇게 점지를 잘 받은 사람 중에 하나였다. 내가 너를 싫어하는 이유. 그걸 생각하자면 뭔가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너를 싫어해야 할 이유는 많았지만, 실상 내가 너를 싫어하는 이유는 없었다. 그게 그렇게 견디기 힘들었다. 혐오를 방패로 차별을 정당화하는 것 같아서. 적어도 너는, 나에게 차별 없이 다가와 주었는데도 말이다. 나는 너에게 네가 원하는 대답을 줄 수 없으니, 제발 내게서 떨어지길.















매일 밤 잠들기 전이면 천장에 네 얼굴을 그리는 게 익숙해질 때쯤. 너는 나에게 찾아왔다. 나도 모르게 너를 신경 쓰고 있었나 보다.















너는 또 나를 가장 약하게 만드는 눈빛을 하고선 나를 바라보았다. 제발, 그 눈을 좀 나한테서 떼줘.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너에게 상처를 주어야 맞는 건데, 나는 왜 망설여지는지. 너는 나의 손목을 잡고 말한다. 얘기 좀 하자고. 그리고 장소를 옮겨 학교의 사각지대에 도착했다. 네 눈빛이 나를 향한다. 너를 보면 항상 바닥을 보는 습관 때문인지, 네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 보는 일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네가 이렇게 생겼었구나. 매번 보던 옆모습이나 각도가 틀어졌던 네 얼굴과는 달랐다. 또렷한 이목구비. 자연 갈색의 길게 잘 가꿔진 머리카락. 무엇보다 환하게 빛나는 눈동자까지. 너는 나를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과분한 여자였다.















"나 말이야. 지금까지 네가 생각했던 것처럼 돈이 차고 넘쳐서 갖고 싶었던 건 다 가졌거든."

"… …."

"뭐가 아쉬웠던 적도 없고, 어려운 것도 하나 없어서 제멋대로였던 건 알겠는데."

"… …."

"다들 나하고 친해지는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하니까. 상처받아서 더 나쁘게 굴었는데."

"… …."

"근데 넌 아니잖아. 처음부터 지금까지 날 쭉 김여주로만 봐주잖아."

"… …."

"항상 모든 게 쉬워서 지금처럼 간절했던 적이 없었어. 그러니까,"

"… …."

"순간의 감정 때문에 철없이 내뱉은 말이라고 생각하지 마."















네 말을 들으며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구역질 나는 나를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해 주는 것이 너무나 잘 느껴져서. 하지만 태초부터 너와 나는 달랐다. 그렇기에 결코 서로가 같아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김여주의 주변인들이 자신들의 목적 때문에 김여주에게 다가갔고, 그런 김여주를 이용했다. 그리고 김여주의 입장에서는 진심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알고 보니 자신의 물질적 요소 때문에 우정을 약속한 것이라면. 인간관계에 신물이 난다는 것도 충분히 이유가 될만하다고 생각했다. 왜 그동안 김여주가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그토록 가시를 세웠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비록 내가 김여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내가 아무리 추악한 놈일지라도, 그렇게 자신에게 진심을 털어놓은 사람의 감정을 짓밟을 정도로 잔인하진 않았다.















생각이 정리되니 말을 내뱉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다. 너는 내 말을 기다리는지 그 지독한 눈동자를 하고선 나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입안에 진득한 무언가가 가득 차 입을 열 수 없는 착각이 들었다. 착각이기에 순간 겁을 먹었다. 이 말을 하고 나면, 너와 나의 관계는 돌이킬 수가 없는데. 평소에 그렇게 미워하던 인물이라도, 관계의 끝자락에 서 있으니 왠지 서운한 감이 들었다. 하지만 그 서운함을 이용해 입을 열었다. 너는 절대 나의 대답을 듣고 기뻐하지 못할 것이다.
















"미안. 나는 너 안 좋아해."

"… …."

"진작 말해야 했는데 미뤄서 미안."

"… …."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해서 미안. 솔직히 너도, 내가 너 안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잖아."

"…너는 내 고백에 대해서 미안하다는 말밖에 없구나."

"뭐?"

"알겠어. 근데 진심이었다는 것만 기억해 줘."















그러자 김여주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태연했다. 그렇게 천천히 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김여주와 처음 맞이하는 끝자락은 생각보다 찝찝한 감정만을 불러일으켰다. 김여주는 마지막으로 나를 눈에 담겠다는 듯 짙은 시선을 보내더니, 이내 바람 빠진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이 보기보다 아파 보여서, 나는 가슴속에 김여주의 그 모습을 기억할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그렇게 멀쩡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너의 전부를 알기엔 너를 너무 몰랐다. 딱 이 정도.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면 될 일이었다. 사람은, 각자의 입장이 있기 마련이니까.

























태형이의 시점에서 쓴 조각글임과 동시에 작당 600일 자축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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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일이 작당 600일이지만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못 올릴 거 같아 오늘 업로드해요ㅎㅎ 다들 좋은 하루 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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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니닷!  43일 전  
 글 좋아용

 니닷!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44일 전  
 600일 축하드려요

 답글 0
  유선비  45일 전  
 600일 축하드려요.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3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러블리쏘  45일 전  
 늦게 봐서 미안
 지금 끝나서.....
 600일 축하하고!
 담주 주말에 내가 꼭 다시 들어갈게!
 기다려~~~~~~

 러블리쏘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2
  김설홍  45일 전  
 작가님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블로그 가서 공감 누를테니까 제발 정식연재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답글 1
  <별빛>  45일 전  
 댓글이 안써져서..1등은 못했지만..!
 어쩔수 없지 뭐 다음기회를 노리는 수밖에
 글구 600일 추카해!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줘♡

 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김설홍  45일 전  
 포인트는 모으는 중이라 많이 못 드렸어요ㅠㅠㅠ 키보스 올리시면 왕창 쏴드릴게요 싸랑해요♥

 답글 1
  김설홍  45일 전  
 댓글이 안 써져요 작가님 그래서 피씨로 달아요ㅠㅠㅠㅠ 선댓 후 감상이요!

 김설홍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김설홍  45일 전  
 김설홍님께서 작가님에게 2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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