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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인간 실격 - W.나련
인간 실격 - W.나련




부끄럼 많은 생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인간 실격의 주인공이었다. 적어도 자신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 책을 몇 번이고 읽어도 매번 우악스럽게 울어댔다. 제이, 이 책을 쓴 작가는 그 해 말에 연인과 함께 상수로에 몸을 던졌대. 나는 그 상수로에 꼭 가보고 싶어. 생애 그 아이가 바라던 것이었다. 요조는 부유했다. 게다가 머리도 비범했고 외모도 출중했다. 이런 주인공이 그저 제 자멸에 무너지는, 어쩌면 허무맹랑한 인생을 그 아인 제 인생 마냥 굴어댔다.





"요조는 자신의 생이 부끄럽다고 했어."

"근데 말야, 제이. 정말 부끄러운 인생이었을까?"





그 아이가 죽기 직전까지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물음이었다. 요조의 인생은 이것을 집필한 작가의 인생이기도 했다. 허구의 내용에서도, 현실에서도 그는 죽음의 문턱에 사랑을 끌고 갔다. 왜였을까? 나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다. 같이 죽어줄 이가 있다는 건 결코 누구나 있을만한 일이 아닌데도, 그는 자신의 생애를 비판했다. 그 아이는 해답을 찾았을까. 비로소 죽고 나서야 알 수 있을 거라고, 그리곤 자신은 오사무가 아닌 미네코에게 답을 구할 거라던 그 아인, 과연 만났을까.





"그가 발견된 날에는 하염없이 비가 내렸대."

"아마도 요조가, 슬퍼했을 거 같아."





요조는 작가 오사무가 자신을 빗대어 만든 허구의 인물이었지만 그 아인 현존한다고 생각했다. 이 수많은 인간들 중에 요조 같은 인생이 하나 없겠느냐며. 나는 부정을 표하지 않았다. 어쩌면 나도 그리 생각했을지도. 적어도 요조는 오만과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누군가를 사랑했고, 누군가가 사랑했기 때문에. 그가 상수로에서 발견된 날에 온종일 비가 온 데에는 흰머리가 희끗한 요조가 울어줬을 것이라고. 우린 입을 모아 말했다.





"호숫가에서 발견됐대."

"네 옷을 칭칭 감고 말이야."





오사무에게 묻고 싶다. 상수로에 뛰어들 때 도미에의 손을 붙잡았나요? 기도의 물이 들어차는 순간에도 도미에의 손을 놓지 않았나요? 아님 되려 눈을 마추었나요. 그 아인 해가 쨍쨍한 날 발견됐다. 어찌 됐던 간에 그 아이는 요조가 아니었다. 같은 인생이 되고 싶었지만 죽음만이 같을 뿐 뭐 하나 닮아 먹은 게 없었다. 사랑이라도 끌고 가려고 발악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있었다. 나는 도미에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그 아이의 죽음에 방조했다는 사실은 지금이고 변하지 않는다.







신에게 묻겠습니다. 무저항은 죄입니까?

-인간실격 中-














안녕. 오랜만이죠? 그동안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그럭저럭 잘 지낸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왔어요.
제가 여태 써왔던 글들을 지우는데 정말 많이도 썼더라구요.
그만큼 진심이었나 봅니다.
연필은 언제 떼어질지 모르지만 저는 이만 작가를 내려놓으려구요.
많은 시간 동안 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모두들 아프지 말고 건강히 잘 지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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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인간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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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박건엽  45일 전  
 나련 님 진짜 너무 사랑합니다..ㅠㅠㅠ이 말만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지금까지 방빙에서 여러 글들을 읽었지만 나련 님처럼 글 잘 쓰시는 분은 정말 흔치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감히 평가하기도 뭐하지만 저번에 제가 말한

 박건엽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4
  이제노  45일 전  
 이제노님께서 작가님에게 14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이제노  46일 전  
 나련 님 글 올라와서 신난 마음으로 달려왔더니 이게 뭘까요 정말... 나련 님 글 다 내려간 거 너무 슬프네용ㅠㅠ..
 너무 늦게 나련님 글을 알게 되어서 못 읽은 글도 너무 많고 좋아하는 글도 너무 많아요
 혹시 마음이 바뀌신다면... 꼭 다시 뵙고 싶습니다 나련 님 수고하셨어요 너무 좋아했습니다

 이제노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3
  중위  46일 전  
 중위님께서 작가님에게 100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랜쀼  46일 전  
 랜쀼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46일 전  
 글 잘쓰시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선비  46일 전  
 나련 님.. 오늘 처음 뵈지만 너무 글 좋아요ㅠㅠ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북부대공유중혁  46일 전  
 나련님 글 오랜만이네요
 여전히 좋아요 ♡♡

 북부대공유중혁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서해  46일 전  
 와 나련 님 너무 오랜만이에요 보고 싶었어요
 항상 보고 싶고 그동안 많이 수고하셨어요
 아프지 마시고 항상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사랑해요

 강서해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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