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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무덤 - W.산복
무덤 - W.산복
인물정해진바없으니알아서...대입해서봐주세용



저기봐.
어디?
저기말야.
아무것도안보이는데.
무슨소리니?저기내무덤이있잖아.


**


무덤이 있다. 무덤이란 무엇인가. 시체가, 송장이 묻혀있는 곳 아닌가. 예로부터 그는 지독한 우울을 겪어왔으며 무덤 자리를 정해놓았다. 꽃이 가득한 곳은 그가 묻힐 수 있는 땅의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에게는 악독한 꽃가루 알러지가 있었으므로, 꽂을 보기만해도 기분이 더러워졌다. 그는 집 밖에서 나가지 않았으며 유일하게(그의 주변엔 사람이 없었기에) 그를 안타깝게 여긴 친절한 이웃집 아주머니가 가끔씩 김치를 가져다주는 게 지속적인 교류였다. 우울은 때때로 엄청난 무기력을 선물로 주었으며 덕분에 침대를 중심으로 쓰레기가 쌓여갔다. 어쩌면 곰팡이 핀 반지하방에 반평생을 살며 멀쩡한 것도 대단한 일이지 않을까. 그는 생각했다. 반지하의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사람들의 다리, 술을 먹고 토를 갈기는 주정뱅이, 흐르는 빗물, 자동차의 바퀴였다. 이런 걸 보고 행복할 수 없었다.


**


그와 교류하는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났다. 오랜만에 기운이 나서 치킨을 시켰다. 그가 쓰는 돈은 부모님의 보험금이었다. 약 50분 가량의 시간을 기다리니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 치킨이었다. 그는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배달원은 헬멧을 쓰고 있었다. 노랗게 물들인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치킨 냄새가 났다. 배달원과 그의 눈이 마주쳤다. 가끔 그럴 때가 있다. 어쩌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을 때, 이유없이 먼저 눈이 돌려지지 않을때. 지금이 바로 그럴 때이지 않을까.


**


그 뒤로도 치킨 배달원과 마주쳤다. 알고보니 이웃집 아주머니의 자식이었다. 노란 머리가 인상적인 배달원과 김치를 가져다주는 아주머니는 전혀 닮지 않았기에(아니지, 내가 이상해서 닮았는데 닮지 않았다고 생각한 거면?) 오랜만에 놀랄 수 있었다. 배달원은 종종 그의 집으로 와서 조잘조잘 떠들기도 하고, 구시렁거리며 쓰레기를 치우기도 하고, 김치가 아닌 다른 음식을 가져오기도 했다. 너는 학교 안 가냐? 라고 부르고 할 일이 그렇게 없냐? 라는 의미를 동반한 말을 그에게 들었을 때 배달원은 낄낄 웃으며 저 고졸했어요. 라는 답을 남겼다.


**


어느 순간부터 배달원이 그의 집에 오는 날이 줄어들었다. 어쩌다 한번씩 그의 집에 올 때, 배달원의 얼굴에는 멍이나 까진 자국이 있었으며 그는 그것에 대해 캐묻지 않았다. 그는 배달원의 등장이 줄어든 순간부터 다시 쓰레기가 쌓여가는 집을 보아왔다. 돼지 우리가 따로 없네. 생각은 했지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는 원래 이런 사람이었으니까. 얼마전에 렉이 잔뜩 걸리는 오래된 스마트폰으로 밧줄을 샀다. 아픈 건 싫었지만, 수면제는 처방전을 받아야했다.


**


21세기의 총알배송 덕분에 그는 빠른 시일 내로 밧줄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가 의자에 올랐다. 자신의 하루하루를 함께해 준 침대에게 작별인사를 한 참이었다. 잘 있어라. 쓰레기장으로 가게 될 내 침대야.


**


배달원은 문을 두드렸다. 똑똑. 그의 손에 김치가 들려 있었다.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한참을 기다려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이상한 냄새가 흘러나왔다. 경찰에 신고하게 된 건 단순한 직감이었다. 배달원이 열린 문으로, 경찰의 등 너머로 보게 된 것은 허공에 떠있는 그의 다리였다.


···저기내무덤이있잖아.
저기내무덤이···
무덤이···
무덤···

**







안녕하세요!!!!!!! 글을 넘넘 오랜만에 썼고 글이 좀 급발진 하는 감이 있고 퇴고도 안 해서 이게 어떨지 좀 걱정되긴 하는데 그래두 30분만에 후딱 써지긴 써져서 기쁘네요!!!!!!!!! 글 올린 지 시간이 넘 오래 지나기두 햇고 봐주실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썼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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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49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유선비  49일 전  
 글 너무 좋아요ㅠ 흐규ㅠ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서해  49일 전  
 강서해님께서 작가님에게 2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북부대공유중혁  50일 전  
 북부대공유중혁님께서 작가님에게 1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북부대공유중혁  50일 전  
 산복님오랜만이에요
 여전히글이조아요늘잘읽고잇습니다

 북부대공유중혁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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