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폭스, 여우짓 시작 - W.무망
폭스, 여우짓 시작 - W.무망

폭스,김태형
씀, 무망





아 그래 걔는 원래 그런 애였다. 모두에게나 친절하고 모두에게나 잘 웃어주고 모두에게 다정한. 타인과 자기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어보이는 그런 애.



-



푸릇푸릇한 나무들 사이에 아직 새순이 트지 않은 나무들이 섞인 캠퍼스를 낭만있게 걸어가는게 내 열아홉의 꿈이었건만 내 청춘 스무살에 개강 첫 날 수업에 지각을 하고야 말았다. 캠퍼스에 나무를 보며 걷는 여유는 커녕 교수님이 제발 출석을 부르지 않길 바라며 죽어라 달려야 했다. 가방을 챙길 새도 없이 뛰쳐나오는 덕에 품 안에 가득 짐을 안고서 달리는 꼴이 우스워보일까 쪽팔린 마음도 들었지만 알게 뭐냐고!! 심지어 신입생인 탓에 아직 길도 잘 몰라서 뛰어오다가 몇 번씩이나 사람들한테 길을 물어 물어 찾아왔다.




“헉…헉…출석 부르셨어…?”




오티 때 옆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친해진 수영이 뒤늦게 들어온 내게 손짓했다.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수영이의 옆 자리에 착석했다. 소곤소곤 출석 여부를 확인했는데 다행히 출석은 부르지 않으셨다고. 아 다행이다. 첫 날부터 학점 깎이는 일 생기는 줄 알고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수업에 무사히 들어왔다는 생각에 마음 놓고 수업을 들었다.

이후에 일어날 일은 까맣게 모른 채로.







.






“…없어..없어졌어…”



“ㅇㅇ아 안 가? 뭐해?”



“나..지갑이 사라졌어…”




식사들 맛있게 하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수업이 끝이 났고 짐을 챙겨서 강의실을 나가려는데 지갑이 없다. 아무리 뒤져봐도 지갑이 없어서 자리에서 한참을 뒤적였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설마 떨어트렸나…?




“정말 없어?”




재차 묻는 수영에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수영이는 왔던 길을 다시 가보자며 내 팔을 끌었고 그렇게 현재 열아홉의 낭만 가득하던 그 나무 많던 캠퍼스 가로수길에 서있다. 당연히 지갑은 보이지 않았고.




“아 진짜 어떡하지”



“누가 주웠으면 학교로 가져다 주지 않았을까?”




오, 너 머리 좀 굴릴 줄 아는구나? 수영이의 말에 학교 건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누군가의 음성이 내 귀를 사로잡았다.




“김ㅇㅇ?”



“…? 누구세요?”



“아, 이 지갑 네거야? 내가 이 지갑을 주워서. 안녕 나는 21 학번 경영학과 김태형인데 너 인별에서 많이 봤어”




라고 말하는데 저 얼굴에 안 넘어가는 사람 없겠다 싶었다.




“아…지갑 찾아줘서 고마워…나는 오늘 너 처음 봐..미안..”




왠지 상대방은 날 아는데 나는 상대방을 모르고 있다는 것에 대해 미안함이 들어 사과를 건넸다. 김태형이란 애는 괜찮다며 또 웃었고 웃는 모습이 참 예뻤다.




“에이 괜찮아, 근데 지갑. 고마우면 나 인별 맞팔해줄 수 있어?”



“응 그래..!”




인별 맞팔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었지만 답례로 원한다니 그 자리에서 바로 맞팔을 해주곤 헤어졌다. 거기까진 좋았는데 옆에서 이 모든 걸 지켜본 수영이의 반응이 문제였다.




“너…김태형을 몰라…?”



“쟤가 누군데…?”



“너 일단 쟤 보니까 어때?”



“잘생겼어.”




솔직히 진짜…X나 잘생겼다. 얼굴을 조각으로 빚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았다. 조각상이 걸어다닌다고 할까? 저 정도 잘생겼으면 자기도 자기가 잘생긴 걸 알 것 같은 느낌?




“쟤가 그 유명한 경영학과 남신이야. 올해 경영의 얼굴! 경영의 꽃이잖아!”



“남신…까지…와 진짜 쟤도 부담스럽겠다”



“근데 쟤 좀 흘리고 다닌다고…”



“그래…? 얼굴로 다 홀리고 다니는구만”




수영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진 뒤 남은 수업을 듣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신입생 환영회니 뭐니 여러 술자리가 기다리고 있는 탓에 옷을 적당히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다시 기숙사를 나섰다.




“안녕하세요~”




이미 내가 들어갔을 땐 술자리가 조금 진행된 터라 내가 앉을 책상 사람들에게만 조용히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서 자리 조금 지키다가 적당히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그랬는데…식당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지?




“언니 오늘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요…?”



“아 오늘 경영도 여기서 신입생 환영회 있나보더라고”




아 그렇구나, 하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안주를 깨작깨작 집어먹고 있었다. 이때 알아차리고 도망갔어야 했는데. 우리 과 선배와 경영 선배가 언쟁이 붙었는지 꽤 소란스럽더니만 갑자기 화살이 나한테 향했다.




“..야!! 경영 너네만 꽃 있냐!! 우리도 꽃 있거든!!”



“허 우리만 하겠냐? 야 태형이 어딨니!!”




갑자기 각 과의 얼굴이 자랑거리가 된 마냥 경영학과 선배가 김태형을 찾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수영이 중얼거렸다.




“역시 경영의 꽃…”



“아 우리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우리 정외의 꽃 어딨니! ㅇㅇ아!!”




넋놓고 안주만 집어먹으면서 구경하다가 이게 웬 낭패인지.




“네…?”



“오…정외의 꽃..~”




수영의 짖궂은 놀림에 수영을 툭 치곤 어버버 하면서 선배를 바라보는데 선배가 이리 오라며 손짓했다. 이제 막 대학 들어온 일학년 새내기가 어떻게 하겠는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지. 쭈뼛쭈뼛 선배 옆에 가서 섰다.




“뭐…정외의 얼굴이라 할 만 하네, 근데 우리 태형이한테는 안되지~”




경영학과 선배가 날 이리 저리 살펴보는 기분이 들어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외모를 평가하며 김태형을 치켜세우느라 정신이 없다.




“야 말 다 했냐 우리 ㅇㅇ이 인별 스타야 임마”




아 부끄럽다. 고개를 들 수가 없어서 내내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데 앞에서 피식 하는 비웃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어서 태형을 바라봤을땐 그 애는 무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내가 잘못 봤나.




“그죠. 선배, 저보단 ㅇㅇ이죠. 전 인별 팔로워 수도 얼마 없는 걸요”




날 무표정으로 응시하던 태형이 갑자기 입을 열어 선배들의 언쟁에 끼어들었다. 무표정이던 표정도 서글서글 웃으는 얼굴로 바뀌었고 웃으며 날 칭찬하는 태형에 경영학과 선배도 더는 말을 못하고 수긍하는 눈치였다.




“자 이제 꽃들은 질 시간이에요, 다시 돌아가고 우리 그 전에 하던 얘기 좀 다시 하자~”




과대 언니 나이스! 과대 언니가 잠깐 정적이 된 분위기를 깨고 나와 김태형에게 손짓을 하며 선배들에게 안주를 더 시키자는 둥 말을 걸었다. 빠져나올 시간을 벌어준거다. 진짜 너무 불편했는데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테이블로 돌아가려는 찰나 김태형이 내 소매를 잡았다. 근데,




“여기 너무 시끄러운데, 잠깐 나갈래?”



뭐지 이 고전적인 여우짓은?





-

업로드 주기가 매우 불규칙적이고 느린 제가 또 신작을…이런 내용이 너무 쓰고 싶어서 가져왔어요..! 제가 너무 불규칙적인 탓에 보유하고 있는 독자는 없지만..(아마두)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댓글 남겨주시는 거 항상 다 보고 있어요…너무너무 감사한,,,

추천하기 2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무망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유선비  48일 전  
 재밌어요.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메버  49일 전  
 ㅠㅠ 안돼!!! 초코에몽 에 넘어가지마!!!!!

 답글 0
  강하루  51일 전  
 재밌네요

 답글 0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