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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730D] 여름습작 - W.댬닝
[730D] 여름습작 - W.댬닝





한숨을 한번 크게 내쉬곤 곡조를 읊어나갔다.
한순간에 밀려들어오는 여름을 막기 위해서.









무더위의 끝자락은 기가 한순간에 꺾이기 마련이었다. 딱히 달큰하지도 그렇다고 쓰지도 않는 향기가 새삼 벚꽃이 그립게. 습관이 돼버린 한숨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고 흐르는 계절은 차마 손에 잡히지 않는다. 넌 내게 있어 그때나 지금이나 여름이었을까. 하늘이 맑았다. 공기가 손을 감싼다. 손이 허전했다. 네 손을 잡을 핑계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발악하던 여름의 끝자락은 예나 지금이나 금방 추위에 덮힌다. 발악한 꼴이 우습게 보일 정도로. 하늘은 가을인데 잠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바람은 서늘하지만 태양은 아직 여름을 놓지 않는다. 사랑하는 계절 아래 서있는 네 모습이 그저 내 기억의 한 페이지를 채운다. 결국은 잊혀질 기억을 억지로 채워넣듯.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열대야는 붉은 태양에 먹힌다. 정도를 모르는 더위는 여전히 살아간다. 네 품에 끝내 안기리. 중얼거림도 곡조가 되어 살아난다면 좋았을 텐데. 닿지 않는 시선을 보낸다. 피어오르는 아지랑이가 그마저 끊어버리곤 달아났다.


읊조리는 곡조 끝엔 무릇 어린 여름이 숨쉬고.


끝나가는 여름의 향기는 아련하다. 살결에 닿는 습한 공기가 그리워질 시기는 결코 오지 않는다. 청춘 영화에 스쳐지나갈 법한 푸른 여름만이 그리워질 것이고. 망상에 불과하겠지만서도 막연한 것에 기대를 품으면 눈 앞에 닥친 서러움이 파도처럼 밀려들어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알고있었다.

숨통이 트이는 시기. 한숨에 삼킨 여름 내음이 새삼 서늘하다. 하늘이 높아진다. 조금만 더 여름이 길었다면 드넓은 하늘에 닿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여름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듯 높아져만가는 하늘을 바라만 본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평화였다. 네가 멀어진다. 발걸음이 더해지지 않는다. 열대야라고 생각했던 밤.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한다.


초록빛 하늘이 그친다.






지난 8월 26일은 제가 작당이 된지 2주년이 되는 날이었슴니다... 어쩌다보니까 이틀이나 지나버렸네용. 그러니까 사실 오늘은 730일이 아니라 732일이 맞는 것...
다들 조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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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유선비  54일 전  
 글 좋아요.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북부대공유중혁  56일 전  
 댬닝님 2주년 축하드려욥♡♡♡♡

 북부대공유중혁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기한님평생사랑해야해  57일 전  
 헐 축하해잉

 기한님평생사랑해야해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57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김트나◡̈  58일 전  
 김트나◡̈님께서 작가님에게 4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배래  58일 전  
 배래님께서 작가님에게 39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청렴ㅤㅤ  58일 전  
 청렴ㅤㅤ님께서 작가님에게 2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규탄  58일 전  
 규탄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니닷!  58일 전  
 글 좋아요

 니닷!님께 댓글 로또 2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서해  58일 전  
 강서해님께서 작가님에게 7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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