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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불망기 不忘記 - W.반쪽-
불망기 不忘記 - W.반쪽-





作 l 반쪽




너는 내 통증의 처음과 끝
너는 비극의 동의어이며


너와 나는 끝내 만날 수 없는
여름과 겨울


내가 다 없어지면
그 때 너는 예쁘게 피어



/ 서덕준, 상사화 꽃말









**







**






숨이 멎을 듯 벅차오르는 가슴에

여름을 삼켜서 너를 앓았어.





20XX.7.X



달아오르는 녹진한 환절기에 환장했다. 또 그렇게 무더운 열기가 파도쳤다. 미치기 좋은 계절, 그 어중간한 사이의 태도. 달뜬 호흡만 가득한 공기를 해맑은 웃음으로 무마시켰다. 짙은 녹음이 낀 태양이 내리쬐고 너는 그냥 맑게 웃었다. 축축한 여름 따위는 다가가지 못하게 밝게 비췄다. 감히 고하 건데 이 세상 어떤 생명체도 그 눈부심을 이길 수 없다. 입안이 쓰다 못해 시려왔고 시원하게 찢어진 청바지 안이 습했다. 낯간지러운 공기는 싫다며 딴에는 배려라고 접은 눈꼬리가 그저 얄궂어 보이기만 했다. 너는 항상 이래, 또 나만 사랑하지. 상처받은 눈빛을 내비치면 넌 내 팔을 부드럽게 휘감아오곤 했다.

뜨겁게 닿아온 부위가 아려올 정도로 단맛이 퍼졌다. 나긋한 목소리가 무더운 햇빛에 더위라도 먹은 것 마냥 달달했다. 너한테 목을 매는게 아니라 다정한 사랑이 고픈 것 뿐이야. 그 애의 삶은 모순이었다. 핑크빛 가득한 로맨티시스트는 질색하면서 살을 맞대는 건 좋아했다. 네 사랑이 벅차다고 말하면 무슨 표정이려나. 보통 말하면서 생각해? 내가 어떻게 알아. 내 사랑은 여름을 갈망하고 너를 갈구하는데.

난 아직도 네가 두고간 것들을 사랑해.
로맨티스트 납셨네.
••그러니까 너도 나랑 사랑을 하자.




**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두 번째 계절이 다가올 때마다 긴장감에 숨이 막혔다. 휘어진 눈꼬리가 쳐질 때 나는 무력감에 좌절했다. 한여름 밤의 기온이 27도를 웃돌고 천과 닿는 살마다 감도는 열감에 온몸이 후끈거렸다. 장렬한 열기에 눈물이 돌았다. 애절한 눈빛에서 짜증을 읽어낸 후에는 더더욱 그랬다. 여름에 앓아누워 옅은 신음을 흘려대는 너를 잃은 후엔 끝없는 독백이었다. 나에겐 계절이 없어. 가쁜 숨 헐떡이며 피폐해진 눈망울로 속삭이는 표정이 예술이었다. 난 살고 싶어. 어째 내뱉는 음절마다 치명적이었다. 그 어떤 독설보다도 더 시큰거렸다. 한여름의 태양은 화려했고 화려하게 우리를 나락으로 끌어내렸다. 깊숙하게 잠식된 폭포 속에서 햇빛을 받은 물줄기만이 빛나고 있었다. 언제나처럼 연심을 품은 건 난데 화상을 입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너였다. 추락하는 손을 잡고 물음을 던졌다.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우리 도망갈까.

여름의 열기가 닿지 않는 곳으로 떠나자.

천공을 뚫고 나간 높은 곳에서, 바다의 심해어가 헤엄치는 깊은 곳으로.






**


소매가 잿빛으로 닳아갈수록 흑심은 몸집을 부풀렸다. 밤하늘을 수놓는 신앙심은 어둠에서만 용이했다. 하늘의 계신 하나님•• 시험에 들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기도가 끝나기 무섭게 종소리가 귓가에 맴돌고 시야가 아찔했다. 텔레비전에선 화질도 음질도 구린 90년대 멜로드라마가 나오고 있었다. 태생부터 인공적인 것이라면 치가 떨렸다. 표정을 찡그리고 보니 그 애는 웃고 있었다.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 게 나사 하나 풀린 표정이었다. 너 진짜 나랑 안 맞는 거 알지... 되게 바보 같아. 욕먹는 게 취향인듯한 그 애는 아직도 헤벌쭉 한 표정이었다. 저런 게 좋아? 응 좋아. 꼭 지 같은 것만. 한마디 더 끌어오려다 입을 다물었다. 분홍색, 잘 어울리네. 끝 맛이 씁쓸했다. 몰락하는 나의 우주야. 네 그릇은 날 품기엔 너무 작구나. 시답잖은 얘기에도 허리를 끌어안고 얼굴을 비벼댔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길게 호흡하면 아련한 바람이 스쳐왔다. 재가 되어 내려앉을 날이 머지않았음을 직감한다. 살고 싶었어. 아스러진 한숨은 닿지 못한다. 호흡하는 법을 잊었다. 들이쉴 순 있는데 내쉬는 법을 몰랐다. 살아있어줄 순 있는거지. 글쎄. 일말의 기대조차 없는 간결함은 생각보다 아팠다. 축하해 치명타야. 물기 없는 입가를 애써 끌어당기는게 시야에 담겼다.

밑도 끝도 없는 맹렬한 열기에 파도는 맥을 못추렸다. 푸른색 청량함이 그리웠고 이내 휩쓸렸다. 한 발씩 내딛는 발걸음이 더뎠다.

여름이 한창이었다.





**


녹슨 추가 휘적거리며 바늘을 돌렸다. 내 사랑은 그 어떤 것보다 무성하다. 얽히고설킨 끈처럼 진득했고 심장을 옭아매는 사슬마냥 무거웠으며 저물어가는 태양처럼 눈부셨다. 마지막으로 솔직해지자면 나는 말이야, 끈적한 공기를 사이에 두고, 눈이 맞을 때마다 입을 맞춰가며 그 습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을 뿐이야. 가슴 언저리가 쓰라리게 닳아왔다. 절절한 구애마저 웃어넘길 때마다 내 심장은 나락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영 쩜 오초간 박동을 정지해. 여름 비린내가 잔뜩 풍기는 창가에 앉아 하염없이 울분을 토했다. 우중충한 날씨에 날씨가 좋으니 놀러 가자며 말꼬리를 흐리는 뉘앙스가 묘했다. 개인 듯 만 듯 어정쩡한 것이 거슬렸지만 웃는 표정이 좋아 흘려넘겼다. 진득하게 또는 잔혹하게, 섞이지 않으려는 노력이 부질없이 물든다. 물들었다. 이게 네가 말하던 사랑이라면 난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 심장이 터져서 죽을 것 같은 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 호흡마다 겨우 내뱉은 말이 흐릿해졌다. 계절에게 널 잃고 여름에 널 잊었다. 찢어지는 호흡이 가빠지고 다가오는 겨울에 온몸을 얼리며.


또 이렇게 미친듯이,

눅눅한 환절기에 낭만을 걸어재껴.




**


-그래서 그 빌어먹을 낭만이 뭔데요

-너잖아











+×+

어떡해요
심폐소생술불가임......
걍얼레벌레맞춤법만고치고



댓글에서 고쳐야될 부분 좀 알려주세요 독설 최고 욕먹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나라의 어린히에요 피드백ㅂㅌ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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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북부대공유중혁  60일 전  
 북부대공유중혁님께서 작가님에게 9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왕이보  61일 전  
 피드백받으려고햇는데
 걍왕이쁜말만해주고가심
 넘사랑햐요,,,,,
 과분한관심행복합니다

 왕이보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민트머리저승사자  61일 전  
 글 좋아요

 민트머리저승사자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선비  61일 전  
 오늘 오랜만에 접속했는데 너무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서하  61일 전  
 서하님께서 작가님에게 261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뱜티쥬  61일 전  
 뱜티쥬님께서 작가님에게 102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익사  61일 전  
 익사님께서 작가님에게 55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이유젤  61일 전  
 이유젤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여민ᅠᅠᅠ  61일 전  
 여민ᅠᅠᅠ님께서 작가님에게 11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61일 전  
 글 잘쓰시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2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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