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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청춘 익사 사건 - W.신주쿠양키
청춘 익사 사건 - W.신주쿠양키


나와 그녀는 조용한 여름 옆에 살았다. 발자국이 없고, 더는 매미가 울지 아니하는 곳. 당시 그녀는 좋아하는 것들을 겸애하고 있었다. 햇빛에 잘 마른 옷, 구름이 머리 위 손에 잡힐 듯한 날씨, 얼음이 다 녹아 싱거워진 커피, 박혀 있던 진주 하나가 달아나 버린 머리핀, 나의 등에 새긴 반달.

나쁜 마음 따위 키워 본 적 없는데. 나는 밤낮으로 그림자 안에 숨어 그녀를 지켰는데. 그녀는 나 대신 춘기에 매몰되었고 나는 그녀 대신 홀로 하계를 맞이했다. 봄만 되면 그리워지는 건 왜일까. 썩어 빠진 과거의 애증이었음에도 그녀를 그리다 토악질을 몇 번 했다. 실수가 이태를 넘겼다. 그건 명백한 버릇이었다. 손가락을 분지르면 나는 살 수 있을까. 이리도 영악한 추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는 문득 살고 싶어졌다. 도망치고 싶지 않아서 그녀의 손을 더 세게 붙잡는다. 비가 오는 날이면 그녀를 위해 한쪽 어깨를 적셨다. 나의 것은 맹세코 사랑이었다. 이 웅덩이가 우물 안이어도 좋았고 들여다보지 않아도 행복했다. 더운 날씨가 악습이 되어 갈 때쯤 그녀는 머리맡에 놓인 숱한 꿈들이 아프다고 했다. 나는 매일 그녀가 누운 이불 속에서 태어난다. 나를 품어 달라고. 다른 바람은 생각나지도 않게 안아 달라고.

나는 기지개를 켠다. 하늘에서 떨어져 찢어진 죽음을 이어 붙인다. 우리의 죽음은 정의고 믿음에 끓는 피고 감상에 젖은 문학이니까.

나는 열이 오른 행성이야.
바닥 난 사랑을 사람으로 채우는 독백이야.
우리의 세계 속에서 말없이 시작된 장마야.
절박한 인부1의 서사를 짓이긴 시인이야.
나는 늘 이곳에 있었잖아.
언니는 왜 오지도 않은 것들을 그리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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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피리부는  24일 전  
 바닥 난 사랑을 사람으로 채우는 독백,,,,미쳤다,,,짱이에여

 피리부는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선비  67일 전  
 허얼 너무 좋아요 ㅠ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온즈  67일 전  
 진짜 너무 조아요..
 으엉으엉 저항 없이 우는 중이애요

 온즈님께 댓글 로또 2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여민ᅠᅠᅠ  68일 전  
 여민ᅠᅠᅠ님께서 작가님에게 21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강하루  70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김.잔디  71일 전  
 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

 김.잔디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시터  71일 전  
 시터님께서 작가님에게 63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강서해  71일 전  
 강서해님께서 작가님에게 5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요정  71일 전  
 오!!! 1빵!! 선댓글 후감상

 요정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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