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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하필이면 그때 우리는, - W.러플
하필이면 그때 우리는, - W.러플
하필이면 그때 우리는,



하필이면 그때 우리는,
그 하필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모르던 그때 우리는,
시계의 부름에도 답하지 아니하고 하나의 평면적인 시간에만 갇혀있었다.

어찌하여 우리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원망하고 또 원망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쓸데없이 밝던 초록빛 이파리들이 모두 수분을 잃어가며 각자의 색으로 물들어가던 그 가을,
하필이면 쓸쓸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벽돌길에 서 있었고
하필이면 그 벽돌길이 붉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고
그렇게 우리는 시간에 의해 서로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만
직접 뒤로 밀려나며 넘어지기 직전에 이르자
얼굴은 마치 못 볼 것이라도 본 것 마냥 일그러지며 눈물이 시야를 덮었다.
이렇게 눈물을 쏟다가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시계는 처참한 몰골의 나를 비웃듯 희망이라는 더 비좁고 깊은 나락으로 밀어내었다.

다시 만나러 오기로 했지만,
초록빛 이파리들이 모두 떨어지고 새로 나게 된다면,
그런 날이 오게 된다면 이 붉게 물들어진 벽돌길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예상하고 있듯이 우리의 시계는 반복하며 돌기만 할 뿐
그 시간에 우릴 위해 멈춰주지 않았다.

그때부터 였을까. 우리가 시계의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한 그날.
그날부터 시계가 우리를 저버린 것일까.
세상을 원망하고 또 원망해봐도
못되고 심술궂은 말로 동굴에 구멍을 뚫어도
왜 우리를 갈라둔 이 동굴에 빛 한 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걸까.

하필이면 바쁜 그 시점이 동시에 닥쳐왔고
하필이면 미래는 우릴 기다려주지 않았다.
하필이면 시간들, 그리고 추억들이 녹아갔다.
하필이면 우리여야 했을까.

시계가 우리의 말을 전혀 들어주지 않기 시작한 그날.
모든 것을 깨닫고 아무리 시계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이미 늦었으니 뉘우치는 것밖에 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동시에 바쁜 그 시점을 지나는 것은 우리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었으며
미래는 우릴 기다려주었지만 우리가 응답하지 않은 것이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그 시간들이 녹아간 것은
우리가 온도계를 꼭꼭 숨겨두었기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래. 하필이면 우리여야 했다.
시계의 말을 듣지 않은 것은 우리이기에.



오랜만이죠 8ㅁ8
갠공에 합작으로 올린 글인데 이렇게 방빙에도 올려보아요❤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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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서을  70일 전  
 헉 블로그에서 합작으로 올린 글이네!! 와 너무 좋아요 진짜 잘 읽고 가♤♤

 답글 1
  민트머리저승사자  71일 전  
 울 해피 이러케 글 잘쓰며언 8ㅁ8

 민트머리저승사자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자명림  72일 전  
 하필이면 난 왜 이런 작가님의 글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인가....

 자명림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유선비  72일 전  
 글 진짜 잘 써 ... 이런 사람한테 반말하는 게 송구하다.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송시윤  72일 전  
 송시윤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랜쀼  72일 전  
 랜쀼님께서 작가님에게 2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김.잔디  72일 전  
 ㅠㅠ해피님 사랑해요ㅠㅠ

 답글 1
  강하루  72일 전  
 글 잘쓰시네요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월륜  72일 전  
 강월륜님께서 작가님에게 4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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