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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 설화 365D ] 매미 - W.雪花
[ 설화 365D ] 매미 - W.雪花

 

 





열대야가 스쳐간 방 안의 공기는 여전히 후덥지근했다
. 윙윙 대며 돌아가는 선풍기에 더위를 잠시나마 맡긴 뒤 삐걱대며 열리는 창문을 열었다. 푸른 빛이 가득 차있고 오감으로 느껴지는 여름내음에 몽글몽글 그려진 하얀 구름까지. 이런 걸 유토피아라 칭한다지만 귓가에 때려박히는 매미의 울음소리에 주변의 열기가 내 앞으로 훅 다가온 것처럼 느껴졌다. 규칙적인 울음소리에 난 잠시나마 너를 떠올렸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사람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난 주위에서 겉돌며 방황하고 있었다. 자신의 도전에 환호를 받으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난 아무 대책없이 액셀을 밟았다. 당연하게도 이리저리 부딪히고 다닌 나는 고장난 것처럼 계속해서 경계를 들이받았고, 결국엔 황량한 사막 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과는 현저히 낮은 깊이와 넓이는 웅덩이와도 같아보였다. 볼품없는 운전에 나를 기다려준건 몇 명뿐이었고, 시간이 흐를수록 옆에 남은 사람들은 물이 부족하다며 한 명씩 자리를 떴다. 곧 터질듯 덜컹대는 낡은 차 위에 한 자리를 채워줬던 매미 한 마리는 내 마음을 대신해주기라도 하는 듯 찌르르대며 울어댔다.

 

 

- 고마워.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매미는 유충의 상태로 땅 속에서 7년을 산다. 매일 창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매미를 보고 호기심에 검색해본 내용이다. 세상의 빛을 보는 건 단 한 달이라고 한다. 그 한 달 동안에는 죽을듯이 울어대며 짝을 짓고 번식해야하는 꽤나 절박한 삶을 살아야한다. 네가 더 소중해보였던 이유였던 것인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은 다른 모습을 하고 찾아오는 네가 얼마나 소중한지 너는 알까. 1년 전 여름밤, 자신의 동족이라곤 눈에 보이지 않는데도 내 옆을 지켜주던 너는 심해의 불빛과도 같아보였다. 이젠 내가 어디에 서있던 들려오는 매미소리에 당연한 것처럼 지나가버릴 때도 많았지만 다음날 아침이 되면 다시금 들려오는 특별한 소리에 난 마음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너를 새긴다. 뜨거운 여름날의 오후, 너를 만났던 날이다. 뜨거운 여름날의 오후, 너를 만날 날이다.

 

 

내가 곁에 없더라도 가끔은 찾아와주기를. 네가 없다면 내가 너를 찾을테니 너도 나를 기억해줬으면 한다. 이 몇 문장으로 사랑에 대한 감정을 모두 표현하기엔 한참이나 모자라지만, 미숙했던 표현마저 사랑해준 너이기에. 나에게 모든 걸 맡긴 듯 가벼운 날갯짓으로 날아가는 너의 날개는 햇살에 비춰져 별을 보는 듯 했다 -

 

 

 

 

 

▶ 1년동안 함께한 모든 순간, 독자님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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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망개홉로록  68일 전  
 땀따나람(빰)땀따라땀따라 땀따담(뿌부붐)딴따란
 빰빰빰빰빰빠아아암 늦었지만 1주년 춬하드립니다

 답글 0
  강하루  72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유선비  73일 전  
 축하드려요.

 유선비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이보시게나  73일 전  
 글 머선 129..❤
 1주년 축하해요

 이보시게나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눈꽃  73일 전  
 글 좋아요

 ❤눈꽃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루한련  73일 전  
 루한련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3
  요정  73일 전  
 2빱니다아 글 정말 잘쓰시네여!! 마침 밖에서 또 매미 소리가아

 답글 1
  욜링별  73일 전  
 선댓 후감상

 욜링별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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