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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외전. 처음이자 마지막 - W.혜다
외전. 처음이자 마지막 - W.혜다
그 해, 여름
w. 혜다



서로 다른 살결을 꼭 붙잡고 등교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질 즈음. 끝나기만을 갈망해왔던 시험은 끝이 났다. 연애란 참 달달하고 따뜻하지만... 어째서일까. 시험 성적엔 독이 되었던 것도 같은데. 나란히 10등씩 내려앉은 성적. 괜찮아. 다음 시험 기간엔 우리 연락하지 말자. 여주의 제안에 태형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왜 그런 표정인데?”

“아니... 내가... 너랑 연락을 안 하는 게 말이 돼?”

“안될 거야 없지.”




너무나도 태연한 여주의 표정. 태형은 울상을 짓는데.




“왜... 너도 나 좋다며... 벌써 사랑이 식었니...”

“너는 너고. 이제 공부는 해야지. 이번 시험에서 심각성을 느꼈어.”




그래도 학교는 같이 가줄게. 그런 표정 짓지 마. 마음 아프다. 여주의 단호한 어투에 태형이 입술을 쭉 내밀어 보이고. 역시... 더 좋아하는 사람이 더 힘든 건가. 중얼거리는 태형.




“어이, 거기 둘, 연애하지 말고 빨리 뛰어와.”




시청각실. 호석의 목소리. 연습 준비가 한창인 밴드부.




“장기 자랑까지 일주일 남았어. 마지막 연습이야.”

“벌써요?”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연습하는 건 마지막이지. 다들 수학여행 가잖아.”

“수학여행 가서 장기자랑하는 거 아니었어요?”

“수학여행 다녀와서 학교 축제에서 하는 거지.”

“아...”




이걸 아직도 모르고 있었단 말야? 태형의 머리를 탈탈 터는 것처럼 쓰다듬는 호석. 그에게도 제법 익숙해진 부장 역할. 그런 그를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남준. 다들 자기 자리로 가. 얼른. 호석의 말에 악기를 집어 드는 아이들. 복잡한 와중에도 서로를 향하는 눈빛은 변함없고.




그런 두 사람을 유심히 바라보는 정국. 그의 눈빛에 섞인 야릇한 감정. 이내 일전에 호석이 알려준 대로 마이크를 설치하는 것 집중하는 그.






Oh yeah, I`ll tell you something

I think you`ll understand

When I`ll say that something

I wanna hold your hand

I wanna hold your hand

I wanna hold your hand




당신에게 이야기 하고픈 무언가가 있어요

내가 그것을 말하면

그대가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당신의 손을 잡고 싶어요×3




여주의 청아한 목소리와 정국의 청량한 목소리가 꽤나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와, 너희 진짜 프로 같아. 마구 손뼉을 치며 이야기하는 남준.




“선배도 부를래요? 잘 부를 것 같은데.”

“아냐. 쟤 마이크 넘겨주지 마.”




남준의 칭찬에 머쓱해진 여주. 남준에게 마이크를 흔들어 보이며 이야기하는데. 그런 그녀의 손을 막는 호석.




“왜요?”

“쟤 별명이 우리 동네 화음 대장이야.”

“아... 화음 대장이면 좋은 거 아닌가. 저 대신 선배가 부르면,”

“불협화음 대장. 상상만 해도 귀가 찢어진다.”




호석이 귀를 부여잡는 시늉을 하며 이야기하고. 귀가 찢어질 정도는 아닌데. 긁적거리며 마이크를 받아드는 남준.




“아, 형. 부르지 마요. 저번에 우리끼리 노래방 갔을 때 얼마나 괴로웠는데...”




그때가 기억나네... 엄지와 검지로 이마를 짚는 태형. 그리고 그런 그들을 보며 맑게 웃는 정국. 에이, 한 번 불러봐요. 그 정도는 아닐 것 같은데. 정국의 해맑은 어투.




“그럼 한 곡 뽑아볼까.”




수없이 어긋난대도 기다릴... 남준이 한 소절을 부르기도 전에 마이크를 도로 빼앗은 호석. 봐봐, 방금 들었지? 수없이 어긋난대도 기다리기 전에 여자가 도망갈 목소리라고. 이제 연습하자. 손뼉을 짝짝 치며 이야기하는 호석에 그를 노려보는 남준의 눈. 정호석, 두고 봐.




호석의 정리로 소란이 조금씩 잦아들고. 다시 재개되는 연습. 드럼 박자에 맞추어 움직이는 피아노의 선율. 예스러운 느낌을 꽤나 잘 표현해내는 두 사람.




Dreams are my reality

The only kind of real fantasy

Illusions are a common thing

I try to live on dreams

It seems as if it’s meant to be




꿈은 나의 현실

유일하게 진짜 같은 환상

착각은 자유니까

난 꿈속에서 살 거야

운명인 것처럼




여주와 태형, 그리고 정국 세 사람의 무대. 드럼과 피아노의 소리가 듣기 좋게 어우러졌다. 거기에 얹어진 여주와 정국의 목소리. 그리고... 태형과 정국 사이 오가는 은밀한 눈빛.




수학여행에 무대를 올리기까지 채 하루도 남지 않은 시점. 떨리는 심장에 춤추는 입꼬리. 하얀 여주의 손이 유난히 더 신나 보였다.




“그럼 우리 마지막으로 연습하고... 이만할까?”




호석의 물음. 몇 시간째 이어지는 연습에 피곤함이 그득한 얼굴들이 끄덕였다. 그래. 가라. 호석은 여전히 쾌활함을 잃지 않고.




“뒷정리는 나랑 호석이랑 둘이서 할게. 너희는 먼저 집에 가라.”




남준의 목소리.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시청각실을 나서는 세 사람. 나란히 걷는 세 사람의 그림자.




“형, 제가 저번에 말한 거, 생각해 봤어요?”

“저번에?”

“그때 그거 있잖아요. 그... 노래,”

“아, 그거. 난 좋아.”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 그리고 두 사람 사이 여주는 고개만 갸웃거리는데. 너희 둘, 나 빼고 무슨 얘기 하냐. 나도 알려줘. 밴드부 사람들이 조금 편해진 여주. 입술을 오리처럼 쭉 내민 채로 두 사람의 어깨를 붙잡고 흔드는데.




“비밀이에요.”




어느새 정국이 버스를 타는 정류장에 다다른 세 사람. 정국은 여주에게 싱긋 웃어 보인 후 정류장으로 뛰어갔다.




“뭐야, 너희.”




나만 빼고 둘이서... 작당모의라도 하는 건가. 여주의 들릴 듯 말 듯 한 혼잣말에도 입을 꾹 닫고 가만히 있는 태형.




“몰라. 나중에 때 되면 알려줄게.”

“무슨 때?”

“있어.”




전정국 저건 괜히 얘길 꺼내가지고... 구시렁대는 태형. 그리고 그의 곁 여주. 여전히 목에 빛나는 목걸이. 맞잡은 두 손.




“아, 끝까지 말 안 해주겠다 이거지?”

“아니.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아, 궁금한데...”

“내일은 꼭 알려줄게. 약속.”




내키진 않지만... 저렇게 알려주기 싫다는데 계속 묻는 것도... 좀... 그렇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 그리고 그런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태형. 아스라이 저물어가는 해가 두 사람만을 위해 떠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 오후.







그렇게 시간은 쉼 없이 흐르고. 바야흐로 학교 축제 당일. 한껏 기대에 부푼 표정의 아이들. 밖에서는 축제 부스 운영이 한창인데... 축제 무대에 공연을 올리게 된 몇몇 동아리들은 리허설하기에 바쁜데.




“와... 진짜 잘해.”




댄스부의 리허설을 가만히 보며 서 있던 태형. 정국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이 꽤 친해 보이는데.




“춤을 어떻게 저렇게 추냐.”

“그니까요. 저 누나들 대박이야. 연예인 같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따가운 눈빛 하나.




“너, 저 언니들이 좋아, 내가 좋아?”




태형의 곁에 다가가는 여주. 요리조리 눈알을 굴리며 눈치를 보던 정국은 슬금슬금 두 사람 곁을 벗어나는데.




“근데 저 누나들은,”

“응.”

“매력이 없어.”

“뭔 소리야. 방금까지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쳐다보는 거 내가 다 봤구만.”

“팬심하고 사랑은 다른 거지.”

“너 진짜 나쁘다. 어떻게 버젓이 내가 옆에 있는데...”

“저 누나들은 한 번 쳐다본 거고, 넌 앞으로 맨날 쳐다볼 거야.”

“...”

“이렇게.”




여주의 얼굴을 손으로 부드럽게 잡아 눈을 마주치는 태형. 무대에서 반짝이는 조명. 그리고 어두운 강당. 시끄러운 음악 한가운데 두 사람. 이상하게 잦아드는 주변의 소음. 오롯이 여주만을 담는 태형의 눈. 어쩌면 조금은 진지해진 공기의 흐름.




“거기, 연애 그만하고... 우리 곧 리허설이야. 올라가야 해.”




남준의 손짓에 무대에 오르는 두 사람. 비품실에서 드럼을 질질 끌고 오는 태형. 저에게 알맞게 드럼을 움직이는 모습. 피아노 건반을 대충 두들기며 긴장을 푸는 여주. 아직 리허설에 불과하지만... 떨리는 심장은 주체되지 않는데.




“얘들아, 우리 연습한 것처럼만 하자.”




남준의 격려. 그리고 이어지는 리허설. 강당에 드럼의 강한 비트가 울려 퍼졌다. 드럼 소리가 가까이서 들으니까 생각보다 크네. 중얼거리며 피아노를 치는 여주. 악기 하나하나가 내는 소리가 이렇게 잘 어우러질 수가 없었다. 생각할수록 신기해. 서로 다른 주파수를 가진 악기들이 모여 내는 화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무대. 여주의 가슴속 알 수 없는 뿌듯함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잔뜩 움츠린 심장에 손으로 피아노를 쳤는지 발로 쳤는지 기억이 혼미해질 즈음. 끝난 리허설. 다들 잘했어. 지금처럼만 하자고. 호석의 목소리. 밴드부 아이들이 무대를 정리하기 무섭게 들려오는 소음. 강당 밖에 학생들이 잔뜩 모인 것 같았다.




“긴장했어?”




잔뜩 굳은 여주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태형. 그녀의 어깨를 검지로 톡톡 건드리더니 건네는 말.




“조금.”

“잘할 거야. 너 잘하잖아.”




태형이 여주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따뜻하고 부드럽게.




학교 축제의 꽃. 어쩌면 장기자랑. 수많은 동아리들, 그리고 아이들이 저의 끼를 마음껏 뽐내는 자리.




태형의 옆자리를 꿰차고 앉은 여주. 의도치 않게 무대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은 두 사람. 번쩍이는 불빛과 시끄럽게 울리는 음악에 귀가 먹먹해지는 것도 같은데. 하필이면 여주의 바로 오른쪽에 스피커가 위치해 있던 것이 화근이었다. 강당 전체를 울리는 스피커의 소음을 조그마한 귀 한쪽으로 온전히 받아내자니 조금씩 스트레스를 받는 여주.




“아, 여기 스피커 소리 좀 줄여달라고 못하나. 귀 아픈데...”

“그러게... 스피커 바로 옆자리가 별로 좋지가 않다...”

“아... 소리가 잘 안 들려. 귀가 먹먹해.”

“나랑 자리 바꿀래? 별 차이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멀어지는 게 낫지 않겠어? 태형의 잔잔한 목소리가 여주의 귀에 울리고.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




‘고마워,’




댄스부 무대가 한창인 축제. 커다란 음악소리 때문에 들리진 않았지만... 똑똑히 보았다. 여주의 입모양이 태형에게 작게 이야기했다.







“밴드부 이제 준비할게요!”




얼마나 지났을까. 댄스부의 무대가 끝을 보이고. 학생회 아이들의 부름에 자리에서 일어난 밴드부 아이들. 밴드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참 멀어 보이던 무대가 코앞에 있었다. 침을 삼키는 여주의 목울대가 작게 울렁이고. 그런 그녀의 어깨를 따스하게 붙잡는 태형의 손. 잘할 거야.




곧 강당의 불이 꺼지고. 캄캄해진 대합실에 웅성거리던 아이들의 목소리도 조금씩 잦아들었다. 드럼의 하이챗 소리. 점점 밝아지는 불빛. 익숙한 전주와 함께 환호성이 들려오는 강당.




Oh yeah, I`ll tell you something

I think you`ll understand

When I`ll say that something

I wanna hold your hand

I wanna hold your hand

I wanna hold your hand

Oh please, say to me

You`ll let me be your man

And please, say to me

You`ll let me hold your hand

I`ll let me hold your hand

I wanna hold your hand




오, 당신에게 이야기 하고픈 것이 있어요

내가 이것을 말하면

그대가 이해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그대의 손을 잡고 싶어요×3

오 제발 제게 말해주세요

제가 당신의 남자가 될 수 있다고요

그리고 제발 말해주세요

제가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다고요

저는 제 손을 기꺼이 내어 줄 수 있어요

당신의 손을 잡고 싶어요




여주와 정국의 목소리. 곡을 정하던 남준의 예상처럼 간단한 가사에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하는 아이들. 여주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햇솜 같은 미소를 입가에 가득히 머금은 채로. 피아노 건반을 춤추는 여주의 손가락이 잔뜩 들떠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한 곡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강당은 다시 어두워지는데.




곧 호석과 남준의 기타 듀엣이 이어졌다. 뭐야, 저 오빠들 진짜 준비했네. 여주의 혼잣말. 두 사람의 현란한 손놀림에 함께 무대에 서 있던 밴드부 아이들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우와, 진짜 잘한다. 감탄사를 내뱉는 정국의 입.




기타 두 대가 만들어내는 성량은 어마어마했다. 저 작은 악기에서 어떻게 저렇게 거대한 열정이 뿜어져 나올 수 있을까. 일렉 기타를 연주하는 호석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멋있다. 음악이 멎을 즈음, 무대 아래 관객들과 함께 손뼉을 치는 아이들.




“벌써 마지막 곡입니다. 다들 아마...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




마이크를 잡은 여주. 조그마한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큰 소리로 울렸다. 여주는 고요히 울려 퍼지는 저의 목소리가 참 생경했다.




“영화 라붐 ost, reality 부르겠습니다.”




민망했는지 고개를 푹 숙이고 피아노로 총총 뛰어가는 여주의 발. 곧 노래의 시작을 알리는 드럼의 하이챗 소리가 들려오고.




피아노 선율로 이뤄진 전주. 그리고 잔잔하게 깔린 드럼의 비트.




Met you by surprise,

I didn`t realize oh that my life would change forever,

saw you standing there I didn`t know I`d care

there was something special in the air

Dreams are my reality the on kind of real fantasy,

illusions are a commmon thing

I try to live in dreams it seems as if it`s meant to be

Dreams are my reality a diffrent kind of reality

I dream of loving in the night and loving seem all right

although it`s only fantasy




갑자기 너를 만나,

난 내 삶이 영원히 변해버릴 거란 것을 알지 못했지

거기 서있는 널 봤을 때, 난 알지 못했어

공기의 흐름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꿈은 나의 현실, 오직 단 하나의 환상

환영은 매우 흔하지만

나는 꿈속에 살려고 해

원래 내 것이었던 것처럼 말이야

꿈은 나의 현실, 또 하나의 다른 세상

난 밤에 꿈을 꿔

그저 환상일 뿐이라도

그걸로 충분한 걸




정국의 목소리. 1절이 끝나고 밀려오는 함성. 다시 들려오는 익숙한 간주. 그리고...




간주가 끝나고. 어느 순간부터 여주의 귀에 드럼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야, 김태형, 뭐해! 태형을 째려보려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어라, 태형은 드럼 앞에 없는데... 뭐지...




If you do exist, honey don`t resist

show me in your way of loving,

tell me that is true show me what to do

I feel something special about you

Dreams are my reality the only kind of reality,

maybe my foolishness has pat

and maybe now at last

I see how real thing can be

Dreams are my reality

a wondrous world where I like to be,

I dream of holding you all right

and holding you seems right

perhaps that`s my reality




만약 내 곁에 있다면, 날 밀어내지 마

새로운 방식의 사랑을 내게 보여줘

사실이라고 해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줘

넌 내게 특별한 걸

꿈은 나의 현실, 또 다른 하나의 세상

만약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어쩌면 지금 난 진심과 마주할 수 있을까

꿈만이 나의 현실, 내가 머물고 싶은 멋진 세상

밤새 너와 함께 있는 꿈을 꿔

어쩌면 내겐 현실인 걸




고개를 두리번두리번 둘러보는 여주. 그녀의 귀에 들려오는 노래. 청아한 정국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보다 조금 더 깊이 있고... 울림 있는 목소리. 이상함을 느끼고 정국이 서 있던 자리를 바라보는 여주. 그런데...




정국 대신 태형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일까. 놀란 가슴에 돌연 피아노 연주를 멈추는 여주. 그럼에도 꿋꿋이 노래를 끝까지 이어 부르는 태형. 환호성으로 가득한 강당. 감사합니다! 해맑은 태형의 인사와 함께 끝을 맺은 밴드부의 공연.







“뭐야... 갑자기 어떻게 된 일이야?”




황망함이 여주의 목소리에 뚝뚝 묻어 나왔다. 대체... 네가 왜...




“그냥. 너한테 저 노래 불러주고 싶었어.”

“응?”

“가사가... 내가 너한테 하고 싶은 말들이어서.”

“선배들이랑은 얘기된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막 노래를 부르면 어떡해...”




예상과 달리 오히려 화를 내는 것에 가까운 여주. 안절부절못하는 그녀.




“정국이랑 둘이서 얘기도 했고... 형들한테도 말했어.”




며칠 전 정국이 태형을 따로 불렀던 그날의 대화가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여주와 사귀냐고 묻던 정국. 한 치의 고민 없이 고개를 끄덕인 태형. 그리고... 정국의 제안. 형이 리얼리티 부를래요? 태형이 두 눈을 꼭 감았다가 다시 떴다.




“나한테는 왜 말 안 했어?”

"놀래 주려고. 근데... 다른 의미로... 많이 놀란 것 같네.”




미안하다... 난 너 감동 먹을 줄 알았는데... 태형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코를 찡그린 여주의 얼굴에 뒷머리만 탈탈 터는 태형.




“놀랐는데... 또 좋기도 하고... 그러면서 걱정도 되고... 아... 나도 잘 모르겠어...”

“...”

“너, 자꾸... 나 몰래 그런 거 하지 마...”

“미안해...”

“근데, 너 노래 좀 부르더라.”




남준 오빠랑은 차원이 다르던데? 여주가 피식 웃음을 흘리며 이야기하고. 응어리가 부드럽게 녹아내린 것일까. 대화의 화두를 먼저 돌린 여주.




“그래?”

“응. 근데... 앞으로는 그런 거 하지 마. 그냥...”

“그냥?”

“내 앞에서 불러줘. 난 그게 제일 좋아.”




알았어. 고개를 끄덕이는 태형.




어둑어둑한 강당에 현란한 불빛이 움직이고. 그 가운데 태형과 여주. 밴드부 공연은 끝났지만, 우리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웃고, 떠들고, 사랑하다 보면 여름도 지나가겠지만... 초여름의 설렘은 아마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야.




그 해 여름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남을 거야. 파랗게.




-The End-



작가 사담

이렇게 외전도 끝을 맺었어요.

오늘 아침에 대형 실수(?) 때문에 살짝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끝을 맺으니 후련하긴 하네요. 그동안 태형이와 여주의 여름을 사랑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외전이 생각보다 빠르게 마무리가 되었어요. 오늘 저녁, 혹은 내일 중으로 <그 해, 여름>후기(라 쓰고 템아이 대방출이라 읽는다)를 들고 다시 뵐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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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꾹토끠  2일 전  
 수고하셨어요!!

 답글 0
  중독자들  9일 전  
 수고하셧어요

 답글 0
  강하루  13일 전  
 수고하셨습니다

 강하루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아린arin  13일 전  
 허루ㅜㅜㅜ

 답글 0
  아린arin  13일 전  
 끝나써요 ㅜㅜ

 답글 0
  아린arin  13일 전  
 허루ㅜㅜㅜ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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