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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너에게 - W.유온
너에게 - W.유온


꽃이 져야 봄이었음을 알았다.





by. youonly




너는 하필 그 시린 겨울에 죽었다. 그해 첫눈이 내리던 날, 눈이 잔뜩 내리면 아주 큰 눈사람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너는 고새를 못 참고 눈을 감았다. 짧은 교복 치마는 죽어도 포기를 못 하고 구린 자주색 패딩을 멋이랍시고 입고 다니던 너를, 나는 뿌연 겨울이 되면 자주 그리워했다.


네가 내 패딩 모자에 넣어둔 차게 식은 핫팩은 아직도 버리질 못 했다. 추위를 타지 않는 편임에도 내 주머니에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핫팩이 늘 들어있다. 금방이라도 네가 손 시렵다구 나 죽겠다구 징징댈 것만 같아서. 그럼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너를 꼭 안아줘야 하니까, 놀란 티도 내지 말고 네 손 안에 핫팩을 꾹꾹 숨겨줘야 하니까.


겨울이 겨울인 줄을 몰랐다.
네가 있어서, 꽃이 펴서 봄인 줄로 알았다.
꽃이 지고 한참에야 겨울인 것을 알았다.
네가 가고 나서야
그제야 찬 겨울바람이 살결을 찢었다.


우리 사랑은 봄인데
내 스물두 번째 봄에는 네가 없다.
나는 스물한 번째 겨울을 지나는데
너는 열아홉의 겨울에 있다.


또 겨울이 오면 어떡해
네가 없는 겨울을 난 또 어떡해
쉴 새 없이 되뇌는 말이 네게는 들리지 않았으면,
네가 바라보는 나는 행복했으면 좋겠어
너는 그저 예쁜 눈꽃으로 내려
나를 한 번만 더 안아주라












날이 추우니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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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강하루  9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그저아미일뿐  10일 전  
 유온 자까님 새로 들어오셨나요? 글이 이거 하나밖에 없네요~~~ 정말 예쁜 글입니다!!!

 그저아미일뿐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음표?  10일 전  
 글 예뻐요ㅠㅠㅠㅠㅠㅠㅠㅠ

 음표?님께 댓글 로또 1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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