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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이중첩자 - W.궐
이중첩자 - W.궐











뛰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 그래야 네가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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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밤은 곱절로 느리게 넘어간다. 다 못 저문 새벽에 원통한 심정이 잔상처럼 남는다. 그들은 발목을 무겁게 덥는 군화를 신고 땅을 구르며 뛰어다녔다. 상해에서 경성으로 무기를 나르던 우리의 작전을 알아챈 것 같았다. 우리는 어느 사진관의 탈의실로 숨었다. 커튼을 재치고 모로 난 창문 사이로 그들을 보았다. 그가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창문밖으로 뛰어다니는 일본군들을 보며 말했다. 우리를 찾아도 죽이지는 못 할 거야. 그래도, 들키면 안 돼.










이중첩자










일본군들의 총구로부터 무참히 죽어가는 무고한 민족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호흡이 무뎌진 거리는 통곡과 고통으로 가득 찬 신음 소리만 남았다. 시간이 없어요, 어서 경성으로 출발해야 돼요. 나뒹구는 탄약들이 바람에 휩쓸려 찰랑이는 소리를 냈다. 그는 곤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을 건냈다. 먼저 가. 나는 할 일이 남았으니까. 그는 뒤쪽으로 눈을 흘기더니 다시 나를 바라보고 어깨에 손을 올리며 잘 부탁한다는 무언을 행동으로 보였다.





하지만 당신은.... 응, 나 죽을지도 몰라. 밀정이 된 대가로 나를 찢고 밟아 죽일지도 몰라. 그래도 내가 아니면, 저것들이 기어코 경성까지 우리를 쫓아올 거야. 그러니까 네가 경성에 남아 남은 일들을 무사히 끝내 줘. 그는 트럭 위로 올라탔다. 그때, 저 멀리 일본군들이 고함을 지르며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달려오는 일본군들을 보며 내게 말했다. 뛰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 그래야 네가 살아. 감히 역설의 새벽이었다.











p.s


최근에 영화 ‘밀정’을 보면서 일제강점기 시대를 바탕으로 글을 쓰고 싶었어요 화자는 독립운동가이고 화자가 부르는 ‘그’는 일본 경찰 신분의 조선인이지만 밀정이 되어 독립운동가들의 작전을 돕는 인물이에요 눈이 내리니까 겨울을 실감하네요 따뜻한 신년 보내세요


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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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별루  1일 전  
 별루님께서 작가님에게 1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꾹또삐  1일 전  
 아갹ㄱ 이거 되게 좋네요 으음 뭐라해야하지
 이런 류의 글은 원래 잘 안보는데 먼가 막 이케
 에이.. 그냥.. 좋다는 말이엇서요..

 답글 0
  부끄꼼  1일 전  
 와 대박 이 글을 왜 이제 봤을까요..ㅠㅠ 명작입니다.. 굿굿

 답글 0
  할쁠♪  1일 전  
 처음보지만 사랑합니다 작가님... 저에게는 되게 새로운 소재여서 흥미로웠어요! 표현이 증말 섬세하시구, 내용도 짱짱하고 괜히 작가가 되는 거 아닌가 바여.. 캡짱!♥

 할쁠♪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미스찡  1일 전  
 글 좋아요 ㅠㅠ

 답글 0
  marry_SY  2일 전  
 와.. 글 좋네요

 marry_SY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변상실  2일 전  
 변상실님께서 작가님에게 288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변상실  2일 전  
 최고

 변상실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뽀그  2일 전  
 제가 이 글을 왜 이제 봤을까요... 진짜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

 뽀그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따뜻한찹쌀떡  2일 전  
 따뜻한찹쌀떡님께서 작가님에게 5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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