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낮잠에 나를 물들이고 또 바람결에 실려온 나비같은 꽃자락일랑 두 손 위에 가지런히 모아 얼굴을 묻었다. 후우 하고 날아가는 모든 방울방울 송이송이에 순수하게 웃어대고 광활한 잔디밭에서 외로운 춤을 춰 댄다. 뻣뻣한 몸을 가지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나무 아래에서 아직은 머나먼 한여름 밤의 꿈을 꾸어 반딧불이 장난치는 그 난장판에서 또 웃기만. 어쩌면 가까운 거품에 뛰어들어 심해로 뽀글뽀글 젖어들어갔다. 심해가 적신 그 음악을 발견하여 새로운 예술을 고찰하고 그에 맞춰 잘 하지도 못하는 춤 추기를 멈추지를 않는다. 어푸어푸 살아남은 숨을 껴안아 시려오는 뺨을 붙잡고 덜덜덜 떨리는 이빨들에 눈물도 얼어버린다. 아스란한 모든 떨리는 봄의 끝자락에 헤진 눈가를 매만졌다. 풋풋한 뺨을 가진 소년에 한껏 빠져 모든 일기장을 지새운다. 실려온 꿈의 색채를 숨긴 손마디를 베고 잠을 자고 눈을 뜨면 초여름만 같은 호수의 눈동자. 아무래도 너는 거짓말 그 자체. 사랑스러운 잔여에 남은 티끌은 네 약점이었다. 헤엄치듯 노래하는 인어의 노랫소리를 자장가 삼아 너를 재우고 순수가 스며든 네 잠긴 눈꺼풀에 슬쩍 입맞추고 곤한 하늘을 흘깃 응시한다. 밤바다에 어둑어둑 느릿하게 비치는 모난 몸뚱이에 그저 아득한 나이 든 아름드리 나무 아래에서 드문드문 바람의 속삭임을 들으며 어느 새에 잠이 들어버렸다. 순진한 잿빛 눈동자. 그 속에 내 이름 석 자 다 새겨놓고만 싶으면 욕심이려나. 누나 돼서 할 생각은 아니라 미안한데 영원히 우리가 자라지 않는 이 끝이 없는 네버랜드에서 살고만 싶었다. 괴로운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렀고 순수한 잿빛 호수가 모두 한창의 여름을 물들일 때까지.
오랜만... 입니다!죄송해요... 요즘 글이 안 써져서 ㅜㅠㅠ
글을 읽다 보면서 조금씩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못 느끼셨죠?ㅜㅠㅠㅠㅜㅜ
오아닛...천재림... 글에서 그림이 튀어나와도 되는거얏...?? 첫줄부터 소름 돋아가지고 ㅇㅁㅇ...대브악.... 이러고 있었는데.... 글이 안써지는데 이런 천재적인 글이 나오면...(상상) 글이 잘써지면 어떤 글이 나오는거죠 ㅠㅠ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완벽을 넘어선 작품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