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중간한, 그러니깐 마치 새벽 같은 빛을 가끔 즐겼고 사랑 그 언저리에 있던 감정을 베푸는 것을 좋아했을 뿐입니다. 시간은 보다 기다림이 없으니 그대는 그렇게 살아가세요 나는 늦기 전에 죽는 법을 배워볼게요
형은 여전히 그대로네요 저는 형의 정신을 자주 갉아먹었어요. 형은 초콜릿처럼 달아서 잠식돼 죽을 것 같기도 하면서 너무 많이 먹으면 입안이 아프도록 씁쓸하기도 했던 걸 기억해요. 나는 항상 정도를 넘겼고 시큼한 액체가 목구멍에 들러붙을 때까지 형을 먹어치웠잖아요. 형은 중독성이 강해서 담배처럼 끊임없이 입에 물게 되더라고요 아마도 그건 내 탓은 아닌걸요, 형이 예쁜 게 내 잘못이 아니잖아요. 치사량을 넘긴 형의 다정은 보다 같은 말을 반복하게 만들어서 난 아직도 형을 사랑해요 형은 어때요. 서로의 시선을 경멸했던 건 형은 내게 자주 좀 붙어먹은 걸로 퉁쳐요. 그 감정은 달았어요. 그대로 잠겨 죽어버려도 괜찮을 정도로, 입에 물고 굴리던 사탕처럼 말이죠. 난 딸기맛이 제일 맛있었어. 근데 형은 좀 죽도록 사는 법도 좀 배워보지 그랬어요. 이질적인 감정들의 배합은 형의 그 얇은 목을 자주 옥죄었고 호흡을 나누던 시간은 신맛이 돌도록 푸르렀잖아요. 형, 여름은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다던데 저는 아직도 가을과 겨울 언저리에 좀 붙어 살아가고 있어요. 나는 형이 일요일 아침마다 그 퀴퀴한 곳에 갔던 걸 아직도 이해 못 하겠어요. 이해해 보려고 나도 종종 가곤 해요, 이 또한 형을 곱씹는 방법 중 하나겠죠 아 근데 형 그거 알아요? 보다 맹목적인 신앙은 모순되어 있기도 해요. 아 물론 형이 반드시 그럴 거라는 건 아니에요 (물론 반드시 그러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아니죠) 저는 형이랑 같이 놀러 갔던 그 냇가를 여전히 좋아해요. 토악질 나오게 빛나던 햇살만 생각하면 아직도 역겹더라고. 그래도 형은 참 예뻤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냇가에 풍덩 빠져들고 번져가는 애매모호한 분위기가 우리랑은 좀 안 맞았다, 그렇죠. 그때 형이 그랬잖아요, 우리 지금 꼭 여름이랑 닮아있다고. 그건 아마도 여백이 많지는 않던 형의 사랑이었나 봐요, 나는 그걸 이제서야 알아버렸어. 그날 그곳에서도 지금도 나는 가끔 그곳을 찾아가서 기억의 독백을 재생하고는 해요. 나는 형이랑 함께 있으면 모든 순간들이 여름일 줄 알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끝나지 않는 겨울에서 형을 곱씹으며 기다리고 있어요. 형은 내가 영생을 살기 바랬으니깐, 난 형이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주고 싶었으니깐 그 모든 걸 감내하는 거예요. 난 형만 있으면 돼 그러니깐 나를 너무 오래 버려두지는 말아요. 사실은 형을 꽉 묶어서 아무도 찾지 못하는 그런 곳에서 함께하고 싶었어요. 나만 바라보고 오로지 오로지 나랑만 사랑하는 그곳에서 영원히 그렇게... 아마도 이게 사랑인 걸까요 형은 사랑이 누구보다 위대한 감정이라 그랬잖아요 난 모르겠어, 사랑도 형도 내게는 온통 처음인 걸
모든 걸 사랑하지 마 좋아만 해 사랑한다는 단어는 나 한정으로만 써줘 예쁜 입술로 어떤 말을 해도 괜찮은데 나만 좀 사랑해 줘
하지만 내 심장은 이미 형한테 잡혀버렸어요 나를 살려낸 죗값을 치르세요
형이 좋아하던 그 문학적이고 낭만적인 표현들이잖아요 보다 이질적이고 기괴하게 보이나요 하지만 마녀들은 전부 이런 사랑을 해요
** 작품 중 "형"은 애칭입니다
간단한 주절거림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느덧 해가 바뀌고 날씨도 많이 추워졌네요. 밖이 많이 추워요, 우리 보름이들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세요. 늘 반복될 하루들 중에 오늘이 제게는 조금 특별한 날이라 이렇게 짧은 글을 대리고 찾아왔어요 :) 늦은 새벽에 급하게 감성에 취해 쓴 글이라 예쁘게 보일 수 있을지 조금 떨리네요ㅋㅋㅠㅠ 기왕 이렇게 된 거 조금 더 퀄리티가 높은 글로 찾아오고 싶었는데, 지금 안 쓰면 아침의 제가 계속 미룰 것 같아 결국 제 취향 범벅인 글로 대려오고 말았네요. 요즘 제가 다른 시선의 관점에서 글을 쓰는 걸 무척 좋아해요 ⁎ᵕᴗᵕ⁎ 마녀라는 주제를 두고 써보고 싶어 낑낑대다가, 마녀들의 사랑은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써보게 되었어요. 뭔가 실제 마녀들은 이렇게 사랑하지 않을까요?ㅋㅋㅠㅠ 우리들의 시선으로는 정상적이라 말하기 힘들지만, 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그런 사랑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이렇게 끄적여 봤어요. 마녀들의 시선에서는 우리들의 사랑이 무척이나 기괴해 보일 수 있듯이 말이에요. 신나서 적다보니 글이 꽤나 길어졌네요...ㅋㅋㅋㅠㅠ
+애칭을 형이라고 칭한 것도 여기서 비롯되었어요. 동성을 부르는 애칭을 이성에게 대입해보자! 라는 생각이었던 거죠...ㅋㅋㅋㅠㅠ 언니라는 단어와 형이라는 단어 사이에서 꽤나 고민했는데, 글의 분위기와 조금 더 어울리는 애칭으로 하고 싶어서 형이라고 결정했네요 어떤 오해도 없기를 바래요
늦은 시각에 여러 번 알람 울려서 미안해요 예쁜 꿈 꾸시고, 좋은 밤 보내세요 오늘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