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
방탄빙의글 [박지민] 평행선 - W.꼬북
[박지민] 평행선 - W.꼬북




평행선










평행선:한 평면 위에서 서로 만나지 않는 두 직선.





























눈에는 보이지 않는 투명하고 가느다란 실이 길게 느러져있다.
조금이라도 힘을 주어 당기면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이 하염없이 약해보였다. 하지만 보기와는 다르게 절대로 끊어지지 않았다. 새파란 나뭇잎으로 가득차 향기로운 꽃 향기가 여기저기 채워진 계절이었다. 그 계절에 박지민이라는 사람을 처음 봤고, 순백한 그 미소가 이 계절과 잘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학교 복도에서 잠깐 스쳐지나간 너에게서 나는 은은한 장미향이 이 계절과 어울렸다. 향에 취해 뒤늦게 돌아봤을 땐 이미 너는 사라지고 가버린 뒤였다. 알고보니 박지민은 아이들에게 이미 유명했다. 조화가 잘 이루어진 이목구비를 가진 훈훈한 얼굴에 성격까지 자상하고 다정해서 남녀 상관없이 모두가 좋아하는 아이였다. 그런 너의 모습에 한 눈에 반해버린 나는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내 발걸음으로 너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저 멀리 힘차게 나아가는 너에 비해 나는 그저 힘 없는 작은 개미에 불과했다.
그 아름다운 날개로 날갯짓을 하는 너는 모두가 동경하는 사람이었다. 니 옆에 있고 싶었다. 나의 느린 속도로 쉬지 않고 계속 널 따라갔다. 이미 니 주위에는 나보다 더 멋진 아이들이 많았고, 점점 위축되어가는 내 자신이 초라하고 우스웠다. 그러다 잠깐 너가 쉬려고 멈추었을 때 조금 가까워졌을 때. 짧은 시간 가까이 있는 너와 내 모습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포기할 수 없었나보다. 끝이 어딘지도 모를 선 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갖고 올려다본 밤하늘에 놓여있는 수 많은 별 들이 서로서로 땅을 보겠다며 앞으로 나와있었다. 그런 별을 보며 너는 말했다. 나도 저 별이 되고 싶어, 그래서 더 열심히 날거야. 이 말을 하며 아이처럼 해맑게 웃는 너를 감히 내가 잡을 수 있었을 까. 너가 별이 되려고 하면 할 수록 더 멀어지는 우리를 나만 알고 있었던 걸까. 어쩌면 너도 알고있지 않았을 까. 이미 알고 있었던 끝이지만 겨우 18살이라는 나이를 보내고 있는 나에겐 너무나도 가혹했다. 서투른 감정표현 때문에 제대로 하는거 없이 지켜보기만 했다.




메마른 땅이 물을 갈구했지만 물은 땅이 아닌 저 멀리 넓은 바다로 가고 싶어 했다. 멀어지는 지민의 뒷모습을 보며 여주는 나지막히 말한다. 날아가다 힘들고 지칠때면 나를 찾아와 내가 너의 휴식처가 되어줄게, 또 외로울 때가 생기면 그때도 날 찾아와 줘. 내가 너의 말동무가 되어줄게. 길동무가 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수없이 길게 늘어진 평행선 위에서 항상 널 응원하고 있을거야. 너와 내 선이 평행선이고 영원히 만날 순 없겠지만 가끔 걸어가다 옆을 돌아봐줘. 난 계속 너의 쪽을 바라보고 있을거니깐. 멀리서라도 서로를 볼 수는 있어. 점점 더 멀어져가는 지민의 뒷모습이 거의 흐릿해져 안보일때 쯤. 여주의 눈에서 맑고 투명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이 평행선 위에서

너와 나는 서로를 마주보며 서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시 마주할 날을 생각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지민아, 잘가"



추천하기 7   즐겨찾기 등록
글이 재미있었다면 작가님에게 포인트 선물을 해주세요.
나의 Point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작가님에게
추천수와 선물받은 포인트 합산을 기준으로 글의 순위가 결정됩니다.




꼬북 작가님의 다른글 보기       전체보기
    로그인 후 댓글쓰기가 가능합니다.
댓글
  방탄보라해2008  11일 전  
 으아 꼬북님ㅠㅠㅠㅠ
 엄청 그리웠어요ㅠㅠㅠㅠ

 방탄보라해2008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나나ㅏ나ㅏㄴ  11일 전  
 헐 완전 오랜만에 보는 작가님이네요!

 나나ㅏ나ㅏㄴ님께 댓글 로또 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푸른곰팡2  11일 전  
 푸른곰팡2님께서 작가님에게 13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푸른곰팡2  11일 전  
 작가님 보고 싶었어요ㅜㅜ

 푸른곰팡2님께 댓글 로또 1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rica_싱귤러브  11일 전  
 최고예요ㅠㅠ
 

 erica_싱귤러브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퐠  12일 전  
 ㅠㅠㅠ여주가 눈물을흘릴정도로 슬픈데 말은덤덤하게하고
 진짜 글분위기도 좋고 내용도 좋고 다 하세요ㅠㅠㅠ작가님이 최고에요ㅠㅠㅠ

 퐠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도비․°  12일 전  
 필력 정말 좋으신 것 같아요 XD

 •도비․°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2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헛소리하지마인마  12일 전  
 와ㅠㅠㅠㅠ진짜 작가님 필력이며 글 분위기며 감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글이에요ㅜㅜㅜ꼬북님 보고싶었어요ㅠㅠ사랑해요❤

 답글 0
  0/1  12일 전  
 글 좋아요

 0/1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19 개 댓글 전체보기


친구에게 장난치기 꿀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