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혈이 뚝 뚝 묻어나는 하얀 비단
붉어지는 귀한 옷보다 조금 더 눈에 밟히는 건 잔뜩 일그러진 네 얼굴
밤하늘 별에 의해 빛나는 내 손의 길다란 은색 달 조각이 널 이렇게 만든 걸까
음 아니라고 해 줘 입가의 피를 손등으로 닦고 웃으며 말해줘 날 사랑한다고
내가 죽인 건 네가 아니라 어쩌면 나일지도 몰라
너는 나고 나는 너잖아 우리 그렇게 얽혔단 걸 잊지마
이왕 이렇게 된 거 조금 더 지독하게 붙어먹자
이미 엉망으로 꼬인 붉은실 그거 넌 절대 못 풀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