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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3. 이해 - W.다이노
03. 이해 - W.다이노

우리가 헤어지는 과정

3화. 이해



“무슨 소리야.”


나왔다. 김태형 특기. 불리할 때면 항상 나의 손을 붙잡고 고개를 떨구는 행동. 연애 초반에는 모든 걸 이해하려 김태형이 어떤 미운 행동을 하더라도 이 행동 하나면 김태형이 너무 불쌍해 보여서, 이렇게라도 나를 붙잡고 싶구나 하고 애써 자기 합리화를 하던 나. 지금은 과거의 내가 더 불쌍해 보였다.


“됐어. 그만 하자.”

“여주야...”

“나도 힘들어. 니 얘기를 친구한테 듣는 내가 정말 쪽팔린다. 할 얘기 없으면 나간다.”

“...”


손을 놓는 순간에도 김태형은 나에게 말을 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흔한 드라마를 한편 보듯 김태형과 나의 사이는 더욱더 멀어졌다.



*



“내가 그래서 마랴. 내가... 내가 먼져 말을 꺼내는데 김태형은 아무말도 안하더라. 내가 그때 얼마나 불쌍해 보였는지. 내가 이런 ㅅㄲ랑 이만큼 사겼다는게 정말 신기하다. 그지.”

“그래. 너 참 불쌍하다. 그러니까 집에 좀 가자. 제발 좀!!”


얼마나 술을 퍼 마셨는지. 앞에서 얌전히 술을 마시던 예림은 술잔을 내려놓고 나에게 다가왔다.


“그래 일단 알았어. 내일 또 마시자. 시간은 많다. 친구야.”

“무슨소리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결국 다시 자리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는 예림은 가게 문쪽으로 몸을 돌려 누군가를 기다렸다.


딸랑-


가게 문이 열리고 예림은 기다렸다는 듯 그를 반겼다.


“야, 너 왜 이제 왔어. 나 혼자 힘들었잖아. 빨랑 데리고 집 가자.”

“어? 우리 지미니다. 지미나 너도 이루 와봐.”

“많이도 마셨네. 내가 알아서 데리고 갈테니까 너 먼저 들어가라.”

“어... 고맙다.”


예림은 급히 가게를 나가며 집가면 자기한테 전화하라는 말만 남겼다. 그렇게 박지민과 나, 단둘이 술집에 있게 됐다.


“오늘은 또 왜 무슨일 있어서 이렇게 마셔?”


지민은 항상 나에게 해준 것처럼 다정하게 나에게 물어왔다.


“지민아, 너는 연애를 하면 내가 항상 모든 걸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해? 난 왜 연인들 사이에서 난 너를 다 이해해 이러면서 그러는 거야? 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해. 어떻게 우리도 사람인데 모든걸 이해하지? 잘못을 했으면 반성할 생각을 하란 말이야. ‘니가 좀 이해 해주면 안돼?’ 이러지 말고. 그치 지민아.”

“어, 맞아. 연인 사이에서 모든걸 이해하기는 힘들지. 근데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한다면 오해를 풀어보려고 얘기를 많이 해봐. 연인들이 헤어지는 대다수 이유가 얘기를 많이 안 해서, 비밀이 많아서, 그런거 라고 해. 그러니까 너도 태형이랑 잘 얘기 해봐. 여주야? 여주야, 자?”


아,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천장이 빙빙 돈ㄷ...



*



어? 뭐야...

깨질 듯한 머리를 붙잡고 일어나보니 아침이 훌쩍 지난 시간인 걸 알아챘다. 자세를 고쳐잡고 안경을 찾아 써보니 왠 남자애가 내 시야에 떡하니 들어왔다. 너무 놀라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았다.

뭐야, 어제 술을 얼마나 처 마신거지?

때마침 울리는 전화기에 빠르게 받았다.


“예림, 너 어디갔어?”

“나? 나 먼저 가고 지민이가 너 집까지 데려갔을걸.”

“넌?”

“난 오빠랑 약속 있었거든 쏘리... 그래서 집에 잘 들어갔지?”

“어? 어.”

“다행이다. 난 또 너가 집에 않들어갔을까봐 전화해 봤어.”

“어. 그래 고맙다.”


지금 이 상황을 예림이에게 말을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전에 뭐가 바쁜지 미리 전화를 끊어버렸다.


“여주야... 일어났어?”


작은 소음이 시끄러웠는지 바닥에 누워있던 지민은 눈을 반쯤 뜬 상태로 나를 올려다 봤다.


“어. 넌 잘잤어?”

“어.”

“근데 너가 왜 여기에...”

“아, 나 너 데리고 들어왔잖아. 근데 너가 가지 말라고 해서 조금만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깜빡 잠들었네.”


다행히 아무일도 안일어난 듯 안도를 하고 해장하러 가자고 밖으로 나갔다.


*



“어서오세요.”

“지민아 여기 앉자.”


나의 발에 이끌려 태형이와 밤새 술을 마시고 난 후면 항상 왔던 해장 집이었다. 하, 아직도 김태형한테 미련이 남았나.


“여주야, 괜찮아?”

“어. 어제 너무 많이 마셨나봐.”

“어, 근데 여주야, 쟤도 너가 부른 거야?”


굳은 표정의 눈을 따라가보니 그곳에는 김태형이 서 있었다. 고개를 다시 돌리니 김태형의 눈과 마주쳤다. 그러더니 김태형은 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 손목을 붙잡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 쫌 나봐!”

“넌 뭐하는 짓인데. 그래, 난 클럽 갔다왔어. 근데 넌 뭐하는 건데.”


아픈 손목을 보기는커녕 두눈에 불을 켜고 나에게 물었다. 그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이 나와버렸다.


“너 진짜 웃긴다. 나 지금 친구랑 밥 먹는 중이야. 너야말로 뭐하는 짓이야.”

“넌 나 이해하잖아. 나 클럽에는 일이 있어서 간거야.”

“무슨 일. 뭐 거기 여자들이나 끼고 노는 일?”

“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뭐, 니가 거기 가서 할 일이 뭐가 있는데.”

“일이 있었다고.”

“그러니까 무슨일!”

“넌 뭔데 아침부터 남자애랑 해장이나 하러 오고 어제 둘이서 술 마셨지.”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너랑 이제 헤...”

“너 혹시 쟤랑 잤니?”


긴 실랑이 끝에 김태형은 결국 선을 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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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앙팡만팡만팡만  136일 전  
 안돼

 답글 0
  wjdduwls0808  531일 전  
 ...정떨?

 답글 0
  lucyluna  534일 전  
 안돼...~~

 lucyluna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박짐사랑  672일 전  
 설마....아니죠?...여기서..끝...

 답글 0
  랄라~@  685일 전  
 언제 나와여....설마 여기서....끝?!?!
 아니져?

 랄라~@님께 댓글 로또 9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열혈아미가되고시퍼ㅠ  690일 전  
 오엠쥐오엠쥐와이라노와이라노작가님이글여기서끝아니져ㅠㅜㅜ안대여 ㅡㅠㅜ

 열혈아미가되고시퍼ㅠ님께 댓글 로또 10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나뉸아미  691일 전  
 넘어부렀어........

 나뉸아미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부산의왕자박지민  692일 전  
 글 재미있어요ㅎㅎ 작가님 화이팅!!!

 답글 0
  부산의왕자박지민  692일 전  
 부산의왕자박지민님께서 작가님에게 1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여름물빛  693일 전  
 아이공....ㅠㅠ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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