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글에 있는 `전여친 앞에서 빤쓰만 입은 썰푼다` 와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꼭 `전앞빤입`을 읽어야지 이해가 가는 것은 아니니 편하게 읽어주세요!!※
쌩모남생준 쌩판 모르는 남자 애한테 생리대 준 썰푼다
지민 대사 = 굵은 글씨
여주 대사 = 파란색 글씨
호석 외 여러 명의 지민 친구들 = 일반 글씨
참고로 이 글은 전지적 정호석 시점임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누군지 아늬? 안뇽, 나는 여주 친구1 진사라라고 해. 물론 여주의 친구이기도 하지만, 나는 박지민과 여주의 사랑을 이어준 큐피트라고 할 수 있지. 그럼 이제부터 박지민 서여주 어이없게 사귄 썰 푼다. 잘 들어라.
여주야, 방금 종 치기 전에 유민이가 너 찾던데?
유민이가? 왜?
생리대 필요해서 왔는데 종이 쳐서 그냥 갔어.
진짜? 다음 쉬는 시간에 갔다 줘야겠다.
때는 바야흐로 학년 말이어서 선생님들이 방목형 교육을 시작했을 때였지. 간단하게 여자 반을 소개하자만 남자반과 다를 게 없어. 남자 반이 더우면 팬티만 입는다면, 여자 반은 책상 위든, 사물함 위든 여기저기 생리대가 날아다녀.
사라야, 유민이가 몇 반이더라?
음... 4반인가 5반인가.
뭔 소리야, 5반부터 남자반이잖아.
아, 그럼 4반 인가 보다.
오키, 고마워.
같이 가줄까?
그럼 더 땡큐고.
그렇게 해서 나랑 여주는 생리대를 들고 4반으로 향했지. 그런데 문제가 뭔 줄 알아? 유민이 키가 173이거든. 거의 남자 키지. 게다가 머리도 숏컷에 투블럭이야. 그리고 걔가 한 덩치 해서 치마를 입고 있지 않으면 체구 작은 남자애랑 구별하기가 힘들어. 그래도 우리가 유민이를 얼마나 많이 봐 왔는데. 헷갈리기야 하겠어.
유민아, 여기.
......?
남자 반 옆이어서 남자 애들 눈 피해서 갖다주느라 이 언니가 좀 고생했다.
그때였어. 여주가 유민의 뒤통수를 발견하고 잽싸게 가서 손에다가 생리대를 쥐여줬어. 마치 첩보 영화 요원들이 비밀스러운 물건들을 건네주듯이. 그런데 웃긴 건 뭔지 알아?
저기...
......?
나 유민이 아니고 지민인데...
알고 보니까 그게 유민이가 아니었던 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지금 생각해도 졸라 웃기넼ㅋㅋㅋㅋㅋ 서여주가 생리대를 쥐여준 손은 유민이가 아니라 5반 지민이었어. 그래 5반. 너네가 생각하는 남자 반 5반 맞아. 남자 박지민. 상상만 해도 홀리 쉣이지. 남자 애한테 당당하게 생리대를 쥐여주다니.
어... 미안해... 그거 줘...
그래...
아씨!! 쪽팔려!!!
결국 서여주 저 말 남기고 지 반으로 뛰어감. 내가 그 자리에 남아 있어서 아는데 서여주가 가거 난 뒤가 더 난리였음. 박지민은 지도 민망해서 얼굴 씨벌게지고, 옆에 있는 남자애들 박지민 놀리고 난리 났음.
미친ㅋㅋㅋㅋㅋ 여자한테 고백 다음으로 생리대 받은 놈은 처음 본닼ㅋㅋㅋㅋㅋ
인정 러브 레터보다 생리대를 먼저 받냨ㅋㅋㅋㅋ
아 쉬벌, 웃겨서 눈물 난닼ㅋㅋㅋ
닥쳐 봐!!! 해결된 일이잖아!!!!
댁쳐배~~ 해굘 된닐이좌낭~~~
따라 하지 말라고!!!!
때럐해지 먤라교~~~
하여튼 나도 좋은 구경 하고 냐 반으로 감. 내 반으로 가니까 서여주 상태 말이 아니더라. 혼자 머리를 마구마구 때리더니 나중에는 거울 보면서 복싱하고 있더라. 얘도 애가 순딩하기도 한대 가만 보면 또라이라니까.
뭐 하냐.
거울 보고 복싱
그건 아는데... 그 짓을 왜 하냐고.
나 자신을 때리는 거야.
또라이 년.
그렇게 이불킥만 남겨두고 해결되나 싶었지.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생겼어. 바로 그날 체육 시간이었지. 또 어찌어찌하다 보니 시간이 겹쳐서 우리 반이랑 남자 5반이랑 체육 시간표가 겹쳤었지.
아!!! 왜 때려!!!
미안, 여주야. 배 맞았어? 배면 많이 아플 텐데... 진짜 미안...
진사라,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어...? 미안하다고...
야!!! 네가 때린 곳 배가 아니라 가슴이거든!!! 그걸 구분 못 하냐?!?!?
아이구... 미안하다... 그런데 네가 엔간히 판판해야지...
뭐라고??? 아니거든!!!
맞거든. 네가 오죽하면 별명이 대리운전이겠냐.
내가 왜... 대리운전이야...?
♬앞뒤가 똑같은 여주 몸매♬
야!!! 너 진짜 죽을래??
내가 이 맛에 서여주 놀린다니까. 낚시찌를 던지면 덥석 무는 게 서여주거든. 하여튼 나랑 서여주는 운동장 구석에서 여자들의 은밀한(?) 신경전을 하고 있을 때였어. 선생님이 5반이랑 합동 수업을 한다는 소식을 전하러... 이름이 뭐더라... 맞아, 박지민이라는 애가 전달하려고 우릴 향해 달려올 때였어.
아니라고!!! 내 가슴 존나 크거든!!!!!
아니... 얘가 왜 이래... 평소에 욕은 세 달에 한 번 할까 말까 한 애가 욕을 쓰면서 부끄러운 소리를 하는 거야... 그것도
......
......
아니... 선생님이...
......
오래서...
박지민 앞에서. 난 바로 빵 터졌지. 솔직히 이 장면 보고 안 터질 사람 없을걸?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서여주 가슴 열라 낮아. KTX 타고 봐도 낮아. 그러니까 지가 말하고 지가 민망해 한 거지. 아 진짜 미치겠넼ㅋㅋㅋㅋ 박지민 줜나 당황한 표정을 사진으로 찍었어야 했는뎈ㅋㅌㅌㅋㅋㅋㅌㅋㅋ 아 진짜 아쉽넼ㅋㅋㅌㅌㅋㅋ 그런데 더 웃긴 건 뭔지 알아?
......
쟤도 또라이구나. 저런 얘기를 어떻게 저렇게 크게 할 수가 있지?
... 처음이야.
응? 뭐라는 거야?
처음이야, 저렇게 당돌한 여자...
뭐라고 쉬벌?
처음이라고. 저렇게 당,
뭐래, 여자가 너한테 처음이겠지 숙맥 새꺄.
... 그런가?
그때 깨달았지. 박지민 쟤도 또라이라는 걸. 뭐, 서여주랑 잘 어울리겠지(후비적)
이 땐 몰랐지. 내 말이 어마어마한 복선이라는 것을...
다들 눈치 챘쥐~~?
2021년 들어와서 처음 올리는 글이군요!!!
여러분 놀랍게도 러브 스토리랍니다.
다음에는 둘이 꽁냥 썰 풀겠습니다.
사귀는 과정도 풀겠습니다.
아뉘... 혹시 걱정하실까~~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