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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3 알 수 없는 사이 - W.D.반달
03 알 수 없는 사이 - W.D.반달




* 모바일에 맞게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리며 모바일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W. 반달












결국 해가 뜰 때까지 예능을 보던 둘은 하품을 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석진은 빈 맥주캔을 비롯해 분리수거를 하러 갈 준비를 했고 ㅇㅇ은 흘린 나초 가루를 청소기로 빨아들였다.











“피곤하다.”






“학교 가야 되는데?”






“가기 싫어.”






“... 가지 말까?”






“안돼. 오늘 과제 제출해야 하잖아.”






“아 그러네.”






“이따 봐.”






“응.”











ㅇㅇ은 석진의 집에서 나와 30개의 계단을 내려갔다. 귀퉁이를 돌아 자신의 현관을 마주했을 땐 자신의 애인이었던 은우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ㅇㅇ은 괜히 찔리는 기분에 밝게 인사하며 그를 맞았다.











“어디에서 오는 거야?”






“친구 집.”






“친구 누구?”






“석진이.”






“... 새벽 내내?”






“응.”






“기분 좋아 보여. 난 밤새 여기서 기다렸는데.”






“... 너가 있는 줄 몰랐지.”






“설마 하면서 기다렸어. 너가 위층에서 내려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언제부터?”






“어제 새벽부터.”






“술 한잔하면서 티비 봤어.”






“알아. 웃는 소리 들렸어.”






“여기까지?”






“응, 여기까지. 너 목소리인 것 같은데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너무 슬픈데 너는 웃고 있으니까.”






“... 이해해.”






“근데 또 이렇게 예쁘게 웃으니 다행이더라. 너는 내가 아니라 그 사람 옆일 때 행복한 것 같아.”






“그건 아니야. 그냥 티비 봤다니까?”






“... 뭐 봤는데?”






“그냥 예능.”






“그런 거 안 좋아하잖아.”






“응.”






“근데 그거 보면서 그렇게 행복하게 웃었다고?”






“재밌었어 나름.”






“... 넌 그게 재밌었던 게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여서 재밌었던 거야.”






“아닐 수도 있잖아.”






“아니, 맞아.”






“어떻게 확신해?”






“그냥 보면 알아. 너의 그 웃음소리도 나와 있을 때보다 더 맑았다는 것도 알고.”






“... 왜 왔어?”






“헤어지기 싫어서.”






“다시 사귈 거야?”






“아니.”






“왜?”






“나랑 있는 것보다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너가 행복하단 걸 알았어.”






“너랑 있는 것도 행복해 난.”






“행복의 유무가 아니라 행복의 크기를 따진 거야.”






“내가 걔랑 친구로 안 지내면, 나랑 다시 만날래?”






“... 넌 못해.”






“왜?”






“그냥.. 그냥 보면 알아. 넌 못해.”






“너 혼자 너무 단정짓는 다는 생각은 안해?”






“미안, 나 갈게. 잘 지내.”











ㅇㅇ에게 돌아왔던 전 애인은 결국 다시 ㅇㅇ을 떠나버렸다. 하지만 모든 걸 잃은 건 아니었다. 아직 그녀에겐 석진이 있었으니. 내일이면 친구가 아닌 존재가 되어버릴 터였지만 ㅇㅇ은 그저 아직은 친구라는 그 사실에 안도했다.






학교로 출발한 두 사람은 같은 강의실에서 같은 수업을 듣고 같은 과제를 제출했다. 원하는 사람과의 팀플이었기에 두 사람은 당시 아무 고민도 없이 서로를 택했고 결과 둘은 그 누구보다도 편안하게, 또 여유롭게 과제를 마쳤더랬다.






모든 강의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애초에 그 둘이 친구가 됐던 이유 중 하나가 집이었다. 사소한 골목길과 지름길까지 겹치던 둘이었기에 서로에게 잘 맞는 친구가 될 수 있었고 그 결과 시도 때도 없이 둘은 서로를 찾았다. ‘편함’과 ‘익숙함’이라는 감정만으로.











“안 들어가?”






“왜 여기서 내려? 너네 집 위층이잖아."






“오늘 마지막으로 친구하는 날이잖아. 마지막 방문.”






“아, 그래, 그럼.”











ㅇㅇ은 오늘 아침, 자신의 전 애인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우린 정말 남이 될 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게임할래?”






“콜.”











둘은 익숙하게 거실에 자리를 잡고는 게임기를 연결했다. 둘이 가장 좋아하던 게임을 틀고 둘이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를 골랐다. 괴물을 죽이고 영웅 노릇을 하던 캐릭터는 죽음과 환생을 반복했고 둘은 집 오는 길에 미리 시간 맞춰 주문해둔 저녁이 도착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았다.











“오랜만에 하니까 재밌다.”






“그러게.”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또 하자고 말을 하려던 석진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걸 기억하고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식사까지 마친 후 하늘을 보니 어느덧 해는 저물어 가고 있었고 아름다운 노을이 펼쳐져 있었다.











“졸려.”






“너네 집 가서 자.”






“귀찮아.”






“양치만이라도 하던가.”






“으응.”











늘어지는 소리를 내던 석진은 화장실로 향해 양치를 하기 시작했다. 빨리하고 자야지 하는 생각 하나로.




















오늘도 감사합니다 : )
손팅 꼭꼭 부탁드려요
연재속도와 손팅은 비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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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세일미  1시간 전  
 자면...자고 일어나면.... 남남이잖아...

 답글 0
  보보은하수  3시간 전  
 은우 불쌍하다...

 답글 0
  삼각초코  11시간 전  
 작가님 글 최고예요 ♡

 삼각초코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척영  11시간 전  
 와 근데 작가님 이거 분량 장난 아니네요ㅠㅠ 너무 좋아요ㅠ❤❤

 답글 0
   30일 전  
 정말 사귀는거 빼고 다하네요ㅋㅋㅋㅋㅋㅋ

 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36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ㄱㅅㅎㅇㄷ  36일 전  
 글 너무 좋아요 .. ㅎㅎ

 답글 1
  전밈찌  36일 전  
 작가님!! 오늘글도 잘 읽었습니다ㅠㅠ
 제가 지난번 어색하다 했던 댓글은 처음 느끼는 생소함을 말한던데 나쁜 뜻이 아니었습니다ㅠㅠ 제가 글을 오해하게 썼죠..? 죄송해요ㅠㅠ
 글 진짜진짜 잘 쓰십니다❤❤

 답글 1
  자야자야  36일 전  
 그냥사귀어

 답글 1
  총이⁷  36일 전  
 총이⁷님께서 작가님에게 108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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