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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02 알 수 없는 사이 - W.D.반달
02 알 수 없는 사이 - W.D.반달





* 모바일에 맞게 제작되었음을 알려드리며 모바일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W. 반달











“여보세요?”





“너 말이 맞았어.”





“뭐가?”





“헤어졌어 방금.”





“... 어디야?”





“집 가는 길.”





“나 너네 집이야. 빨리 와.”










ㅇㅇ은 석진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만약 안 헤어지고 연인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으면 분명 대참사가 일어났을 터인데 어쩌자고 자신의 집으로 가있던 건지, 석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니 석진은 소파에 앉아 ㅇㅇ의 고양이와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털 옷에 다 붙을걸.”





“괜찮아. 귀엽잖아.”





“나중에 귀찮잖아.”





“그래도 좋으면 된 거지 뭐.”










ㅇㅇ은 항상 이렇게 여유로운 석진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정반대의 성향인 사람과 어쩌다 친구를 하게 된 건지 자신까지 이해가 안 될 지경이었다.










“나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





“헤어진 거 말이야. 아무렇지도 않다고.”





“나도 그래.”





“왜 이러는 걸까.”





"글쎄.”





“근데 있잖아.”





“응.”





“어쩌면 너랑 내 사이가 문제인 게 아닐까?”





“... 우리 사이가 왜?”





“그냥 왠지 그런 것 같아서. 내 남자친구도, 너 여자친구도 자꾸만 우리를 의심하잖아.”





“그냥 이성이라 경계하는 거 아니야?”





“그렇다기엔 싫어하는 것까지 가던걸?”





“흠, 그런가.”





“그래서 말인데.”





“어.”





“우리 이제 친구 그만할래?”





“... 그럼?”





“그냥 남남처럼 지내는 거지 뭐. 모르는 사람처럼.”





“절교하자는 얘기야?”





“애냐 절교 운운하게. 그냥 거리를 두자는 거지.”






“친구 사이에 거리를 왜 두는데?”





“서로가 서로의 연애에 방해가 되니까.”





“너한텐 내가 방해되는 사람인 거야?”





“너한테도 난 방해되는 사람일 거야.”





“... 그래, 그럼.”





“오늘까지만 친구하자. 내일부터는 남남으로.”





“응.”










매번 연애를 할 때마다 석진이 ㅇㅇ에게 어떤 존재인 것이냐, 혹은 ㅇㅇ이 석진에게 어떤 존재냐 하는 물음을 받고는 했다. 애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거슬리는 연인의 이성친구였기에 그로 인한 다툼도 많았고 그로 인한 이별도 있었다.





그러한 생각에서 나온 이 결론은 그들에겐 최선이라 여겨지는 것이었다. 연인이 싫어했으니 그 원인을 없애면 싫어하는 게 없어지지 않을까-하며.










해가 지고 달이 뜬 후 ㅇㅇ의 집을 나선 석진은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다. ㅇㅇ의 집에서 계단 30개만 오르면 자신의 집이었다. 도어락을 여는 소리가 복도에 울리고 깜깜한 어둠이 자신을 반기는 듯한 착각이 든 석진은 대충 씻고 난 뒤 곧바로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그렇게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려 눈을 억지로 붙이고 있을 때쯤 누군가 벨을 눌러왔다. 귀찮음에 나가지 않고 버티고 있자 띡띡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ㅇㅇ인가.










“자?”





“아니.”





“근데 왜 문 안 열어.”





“귀찮아서.”





“누가 집에 들어왔으면 확인을 해야지 바보야. 범죄자면 어쩌려고.”





“너인 거 알고 있었어.”





“어떻게?”





“도어락 누르는 리듬 듣고.”





“아, 이해했다.”





“왜 왔어?”





“잠이 안 와서.”





“12시 지났어. 오늘부터 우리 친구 아니잖아.”





“.. 잠 안 들었으니까 아직 하루 안 지난 거야.”





"허이구, 그러던가.”










석진은 ㅇㅇ이 챙겨온 두 캔의 맥주를 받아들고 둘이 평소에 즐겨먹던 나초를 꺼내왔다. 그 사이 ㅇㅇ은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아 잠이 오게 만들어줄 영화를 골랐다.










“영화 보게?”





“싫어?”





“나 재밌는 거 보고 싶어.”





“자야 돼. 재밌는 거 보면 잠 깨.”





“그러던가.”










ㅇㅇ은 오늘따라 더 많이 들은 것 같은 석진의 ‘그러던가’를 떠올렸다. 생각해보면 매번 석진은 자신이 하고픈 대로 해주곤 했고 그 친절에 익숙해져 있던 자신이었다. 마지막인 만큼 이번엔 자기가 양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ㅇㅇ은 평소 석진이 즐겨보던 예능을 틀었다.









“영화 본다며.”





“마음 바꿨어.”





“나야 좋지.”










티비에서는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와 함께 우스꽝스러운 몸 개그가 펼쳐지고 있었다. 맥주 한 모금, 나초 하나 그리고 웃음 하나. 모든 게 완벽한 듯싶었다. 밤늦게 함께 있는 이들의 관계가 연인이 아닌 친구 사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한 편의 예능이 끝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물을 것도 없이 다음 편 볼 준비를 했다. 모자란 맥주를 위해 석진은 냉장고에서 아까와는 다른 맥주를 꺼내왔고 ㅇㅇ은 나초를 찍어 먹을 소스를 만들었다.





“이러다 밤 새겠다.”





“그럼 오늘까지만 친구하지 뭐.”





“잠 안 잤으니까?”





“응.”





“그러던가.”

















명단은 n회마다 하나씩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 )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손팅 꼭꼭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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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세일미  23시간 전  
 그냥 둘이서 사귀면 안돼나...?

 답글 0
  보보은하수  1일 전  
 둘이 뭐야 정말

 보보은하수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척영  1일 전  
 흐어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

 답글 0
  권여은  37일 전  
 그냥 너희 둘이 사겨 임마

 답글 1
  전밈찌  37일 전  
 으오오오이잉?ㅋㅋㅋㅋ
 이런 글 첨이라서 어색어색ㅋㅋㅋ
 석진이랑 여주 둘다 되게 분위기 잔잔한 느낌?
 그럼 나중에 둘이 잔잔한 연애 하려나요??ㅎㅎ

 전밈찌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강하루  40일 전  
 재밌네요

 답글 1
  정상입니다만  41일 전  
 이런 오묘한 로맨스 진짜 너무 제 취향ㅠㅠ 분위기 대박이예요

 정상입니다만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총이⁷  41일 전  
 총이⁷님께서 작가님에게 1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총이⁷  41일 전  
 총이⁷님께서 작가님에게 25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총이⁷  41일 전  
 뭐어짐... 이 찝찝부리한 로맨스는?!

 총이⁷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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