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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떨렌단 말이야 10 - W.우지화
떨렌단 말이야 10 - W.우지화








떨 렌 단 말 이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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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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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훈련 내내 집중을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그도 그럴게 여주의 생각만 하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 시작해 곧이어 온몸이 화끈해졌거든. 동료들도 평소의 석진과 오늘의 석진이 완전히 딴판이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석진을 걱정하고는 했다. 아마 얼굴이 빨개서 아픈 걸로 오해를 한 듯했다.









"... 형 많이 아파요?"


"어?"


"많이 아프면 코치님한테 말씀드리고 들어가서 쉬세요."


"아... 고맙다."







착한 정국이는 석진이가 많이 아프다고 생각한 건지 아프지도 않은 사람을 직접 부축해 주며 코치의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석진은 이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아픈 척을 했다. 오늘 같은 날을 훈련으로 보낼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꾀병을 부리기로 생각하였지.







"많이 아파 보이기는 하네."


"... 네"


"푹 쉬고, 내일 괜찮아지면 와라."




"감사합니다."







석진은 온갖 힘든 척을 다하여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야구장을 빠져나왔다. 오늘은 여주 생각에 도저히 훈련에 임할 수가 없었기에 당장 여주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도 질리도록 본 사이였는데, 오늘따라 왜 이리 보고 싶은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 그냥 여주가 앞에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빠른 속도로 운전을 하며 여주의 집으로 달려갔다.




/ / /




"너... 뭐야?"


"보고 싶어서."


"아니 그니까... 이 시간에는..."




"보고 싶어서 그냥 땡땡이쳤어."


"미쳤네. 드디어 김석진이 미쳤어"







여주가 인상을 한껏 찌푸리며 말을 하는데도 석진은 그저 좋다며 여주를 힘껏 안았다. 여주는 석진이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걱정되기도 하고, 정말 이 시간에 어떻게 집으로 찾아온 건지 궁금한 것들 투성이었지만, 그냥 자기를 안아주고 있는 석진의 등을 팔로 감싸 여주도 석진을 힘껏 안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그냥 따스해지는 느낌이었다.







"오늘 너 일찍 끝나는 날이기도 하고..."


"그래~ 계속 그렇게 변명해 봐"




"너무 보고 싶은 걸 어떡해."


"그렇다고 진짜 땡땡이를 치냐고!"







석진이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 말도 없길래 여주는 석진이 삐친 줄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게 기껏 자기를 보러 왔는데 이렇게 혼 내키기만 했으니 삐질 만도 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석진에게 가까이 다가가니, 석진은 갑자기 여주를 확 안으며 자기의 품 안에 가두었다. 원래부터 석진은 여주를 안기 위해서 연기를 했던 것이었다.







"이제야 조용하네."


"... 야, 안 놔?!?!"


"어. 나 너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


"못 하는 말이 없어......"


"여주야"







원래 석진이 이랬나 싶을 정도로 석진은 오늘따라 과감했다. 2차 성징도 안 한 모태 솔로로 알고 있었는데, 실은 그 모태 솔로가 여주 본인이었던 것이었지. 석진의 행동에 부끄러운 여주는 얼굴을 잔뜩 붉히고는 석진을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하였다. 그런 여주의 모습이 마냥 귀여운 석진은 웃음을 꾹 참으며 여주의 턱을 잡아 올려 제 얼굴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


"얼굴이 너무 빨간데?"


"니가 자꾸 그러니까..."




"내가 뭐 했는데?"


"막...... 아 몰라"







여주는 석진의 어깨에 얼굴을 숨기며 앙탈을 부렸다. 이 행동은 원래도 여주가 석진에게 자주 하는 행동이었기에 석진은 여주를 자연스레 받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여주가 귀엽다며 마음껏 웃었지. 여주가 석진의 몸에서 얼굴을 떼어냈을 때에도 석진은 여주를 놓아주지 않았다.


여주도 차차 석진에게 안겨있는 게 익숙해졌을 때에는 자연스레 분위기가 바뀌었다. 성인 남녀가 안겨있으면서 이런 야시시한 분위기가 안 나오는 것도 이상하기는 하겠지... 분위기에 이끌려서 석진은 여주에게 입을 맞추었고, 여주는 그런 석진에게 놀랐으면서도 순순히 받아주었다.







"... 나 봐"


"하아..."




"후회해?"


"내가 왜 후회해"







석진은 여주의 말 한마디에 핀트가 나가버려 다시 입술을 맞추었다. 다시 키스를 하는 순간에는 더 진득하고 깊게 맞추며 둘의 사랑을 확인했다. 여주는 그토록 석진을 좋아해왔기에 이 순간이 더할 나위 없이 황홀했겠지. 석진도 여주만큼이나, 어쩌면 더 좋아하였다.







"서여주"


"응..."




"좋아해"


"야......"


"아니다. 사랑해"







이번에는 여주가 먼저 석진을 안으며 석진의 체취를 한껏 들이마셨다. 이대로라면 이 분위기에 치여 죽어도 마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이제는 석진이 진정 제 남자라는 사실과 이렇게 마음껏 안아도 이상하지 않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눈물이 살짝 맺힐 정도로 너무 좋았다.







"나도"


"......"


"나도 진짜 사랑해"


"... 그래"


"너가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여주는 기어코 뒷말은 마음속으로 삼켰다. 이 말을 굳이 하지 않아도 석진이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둘은 한참이 지나서야 집 안 깊숙이로 들어가 앉았고, 앉자마자 아까의 일이 계속 생각나기도 하고, 밀려오는 어색함에 결국 알코올의 힘을 빌리기로 하였다.







"난 너가 받아줄 줄 몰랐어."


"... 너 우리 중학교 때 기억나?"


"알지. 그때 너가 먼저 친해지자고 했잖아."


"나 그때부터 너 좋아했어."


"...... 뭐?"







석진은 이 말이 그렇게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게 여주는 지금까지 전혀 석진을 좋아한다는 티를 내지 않았고, 그동안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미팅을 여러 번 나갔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여주가 미팅을 나갈 때마다 석진이 끔찍하게 싫어하기는 했었지... 물론 싫어한 이유는 여주가 변해간다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너는 아니었겠지만, 나 진짜 오래 좋아했어."




"... 왜 나는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야 너는..."


"어쩌면 내가 오래됐을 수도 있지."


"......"


"그걸 내가 늦게 깨달았을 뿐이고"







석진이 여주의 어깨에 고개를 파묻었다. 더 빨리 깨달았으면 진작에 이런 짓 했을 텐데. 하며 말하는 석진에, 여주는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지. 숙맥인 줄 알았던 석진이 이렇게나 위험한 애인지 몰랐었다. 물론 석진도 저절로 나오는 말이었겠지만.







"야... 김석진"


"말해."


"배고프지 않냐?!"


"... 너답다"







석진은 끌어안고 있던 여주의 허리를 놓으며 익숙하게 배민으로 들어가 여주가 좋아하는 것들을 골라시켰다. 그래봤자 떡볶이였지만... 석진은 그걸 또 제일 잘 알고서 아무 말 없이 바로 떡볶이를 시킨 것이었다. 여주도 당연히 석진이 떡볶이를 시킬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헐... 맛있겠다"


"얼른 먹어. 치즈 추가도 했어"


"와...... 사랑해ㅠㅠ"




"이럴 때만?"


"아니, 원래 사랑하지"







여주는 석진을 끌어안으며 가벼운 볼 뽀뽀를 했다. 석진은 여주에게 뽀뽀를 받고서 기분 좋게 상을 차리러 갔지. 여주는 이 핑계로 가만히 있을 생각이었다. 석진은 가만히 있을 여주를 알면서도 그냥 당해주었지.




/ / /




"나 곧 경기야"


"헐, 언제?"


"다음 달 12일"


"아싸! 보러 갈게"







여주가 열심히 연습하라며 석진에게 떡을 먹여주었다. 석진은 여주가 주는 걸 잘 받아먹고 기분 좋게 웃었지. 처음으로 여주는 석진이 하는 경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날은 왜인지 자기가 더 기분이 좋을 것 같았거든. 아직 한 달이나 남았지만 하여튼 너무 기대되었다.







"근데 앞으로 힘들 것 같아."


"뭐가?"


"훈련이"


"그동안 잘 해 왔잖아."




"원래 그동안 힘들었어."







여주는 풀이 죽은 석진을 보며 가까이 다가가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동안 잘난 줄만 알았던 석진이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여주도 덩달아 마음이 약해지는 것만 같았다. 어쩌면 이러한 이유 탓에 석진도 그동안 여주에게 힘들었던 점을 얘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은 여주와 석진이 더 가까워지고, 석진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여주에게 기대고 싶었던 것 같다.







"석진아"


"... 어"


"지금 니 나이에 야구로 널 이길 사람은 없을걸?"


"......"


"잘할 수 있어."







석진은 여주가 몇 번 토닥여주니까 석진은 금방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았다. 석진은 꽤나 단순했지만, 그만큼이나 복잡했다. 여주는 그런 석진을 정확하게 깨닫고는 석진을 늘 풀어주었다. 그래서 투박했던 석진이 유순해진 것도 거의 여주의 덕이었다. 물론 그마저도 여주 앞에서 유순하게 되는 게 길었지만 말이다.









"나 여기서 자고 갈래"


"... 그래라, 뭐"


"술기운 올라와..."


"누워"







여주는 석진을 눕히며 이불을 가지러 가려고 잠시 일어나려 했다. 물론 석진이 일어나려는 여주를 붙잡고는 제 옆에 눕혀서 여주는 꼼짝없이 석진의 품에 또 갇혀버리고 말았지. 석진은 은은한 취기를 풍기며 여주를 품에 꼭 안았다. 여주는 석진이 자기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는 그냥 순순히 석진에게 안겨 가만히 있었다.







"석진아"


"... 응"


"졸려"




"얼른 자."







석진은 여주를 품에 안고선 토닥여주었다. 이내 여주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왔고, 석진은 여주가 잠든 걸 한참 바라보다가 완벽하게 잠든 여주를 본 후에야 따라서 잠이 들었다. 어쩌면 여주가 제일 단순하고도 복잡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렇게 보면 너무나 단순한데, 정말로 10년이 넘게 자기를 좋아할 줄은 정말 몰랐지.







석진은 날이 밝고도 한참 뒤에야 눈을 떴다. 눈을 떴을 때엔 여주는 여전히 석진의 품에 안겨서 자고 있었고, 석진은 일어나자마자 폰을 들어 몇 시인지 확인을 했고, 시계를 확인한 석진은 여주를 내팽개치며 화들짝 놀랐다. 훈련이 10시인데, 지금이 12시였거든. 또 늦었다가는 엄청 깨질게 분명했다.







"아!!! 아프잖아!!"


"나 좆됐어..."







석진이 옷을 입고 급하게 허둥지둥 나가며 여주의 이마에 뽀뽀를 했고, 여주는 아침부터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건 석진도 마찬가지였다.





















와우ㅠㅠ 표지 너무 예쁜 거 아니냐고요... 진짜루 감사합니다♡



이번화 만큼은 잘 쓰고 싶었는데 역시나 너무 별로네요,,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제 중반을 달려가고 있는 만큼 열심히 달려보자구요♡ 내가 젤 애정 하는 떨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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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미아(Mia)  2일 전  
 재밌게 읽고 가요

 답글 0
  미아(Mia)  2일 전  
 재밌게 읽고 가요

 답글 0
  양김이  6일 전  
 설레뒤져따..

 양김이님께 댓글 로또 2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천사어셩  7일 전  
 아ㅠㅠㅠ 완전 설레여ㅠㅠㅠㅠ

 천사어셩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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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kwodbs1.  8일 전  
 여주는 부럽다

 tkwodbs1.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방부탄부  8일 전  
 방부탄부님께서 작가님에게 1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방부탄부  8일 전  
 왜 내가 떨래는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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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부탄부  8일 전  
 애기들 같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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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라온_  9일 전  
 귀염둥이들...

 답글 0
  나라에서뷔가옴ㅇㅇ  10일 전  
 재밌어요!!

 나라에서뷔가옴ㅇㅇ님께 댓글 로또 1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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