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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작탈글] 끝맺음 - W.안°
[작탈글] 끝맺음 - W.안°






투둑 투둑 떨어지던 빗방울을 외면한 채 아무런 생각 없이 걷고 또 걸었다. 철로를 따라 걷다 보니 여기는 어디요, 내가 알던 익숙한 풍경은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 꿋꿋이 철로를 따라 걸었다. 이 철로 끝엔 내가 찾는 행복이 있지 않을까 싶어 나는 계속 아무 말 없이 걷기만 했다. 이 철로 끝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고, 바람이 내 두 뺨을 찢을 정도로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걷고 걸었다. 나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쳤고,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또 젖을 대로 젖었다. 이미 모든 것을 잃은 듯한 내게 필요한 건 무엇인가. 연민, 동경, 위로 그 어떤 것도 아니었다. 그저 너의 사랑, 그거 하나면 모든 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아아, 구태여 나를 나락으로 끝내 추락시키는구려. 축 처진 어깨 뒤로 들려오는 조롱하는 목소리와 역겹다는 눈빛, 이것은 내 가슴에 비수를 꽂기 충분했다. 무너지지 않겠다 다짐했건만 어째서 나는 네 앞에서 무너지는 것인지 제발 이런 내게 비수를 그만 꽂아주면 안되는 것인가. 나는 널 사랑했는데 너는 날 사랑하긴 했나 싶었다. 지금 네가 내게 던지는 그 조그만한 돌멩이가 내겐 얼마나 큰 상처로 다가오는지 아는가 싶었다. 아아, 조금만 더 노력할걸, 끝내 내 행동이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갔구나. 너가 아닌, 그이가 아닌 내 스스로가 이 모든 것을 파멸에 이르도록 했구나.

신발이 닳고 초췌해진 몰골을 하고서야 나는 이 철로의 끝에 다다랐다. 철로의 끝은 역시나 어두컴컴하고 조용하고 너의 사랑 따윈 보이지 않았다. 그런 내가 초라했고, 또 싫었다. 내 꼴이 만신창이가 되고 너의 비웃음도 참으면서 도착한 이곳인데 끝은, 끝은 너무나 허무했다. 나를 반기는 것은 암흑과 침묵 뿐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침묵과 암흑을 빼고는. 여전히 조용했고 나는 흐느꼈다. 너무나도 허무맹랑해서. 내가 고작 암흑 하나 보고자 이 먼 길을 터덜터덜 걸어온건지 싶었다. 그것도 잠시, 나는 분노했다. 흐느끼는 나를 뒤로한 채 들려오는 건 너의 웃음 뿐. 숨죽여 웃는 듯 했으나 이 침묵 속엔 그 소리마저 크게 들렸다. 너는 날 더 슬프게, 화나게 했다. 이 모든게 꿈이라고 믿고 싶다. 이게 내게 주어진 가혹한 현실이 아니길 간절히 바랬다. 하지만 이것은 너무나 비참한 현실이었다.

_새벽 비는 계속 내리고 나는 망가져만 갔다. 이런 분위기 속 너는 호탕하게 웃기만 했고, 나는 그런 너를 애증하려 한다.



-사담-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손팅해주세요..조회수만 올라가니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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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니닷(아이디잃어버림)  6일 전  
 글 대박이네요..

 니닷(아이디잃어버림)님께 댓글 로또 2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13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음표  14일 전  
 잉잉 연희체고 ㅠㅠㅠㅠㅠㅠ

 @음표님께 댓글 로또 1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음표  14일 전  
 @음표님께서 작가님에게 1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죋  14일 전  
 잘 봤어욤!!!!

 답글 0
  손잎  14일 전  
 흐어ㅠㅠ 최곱니다ㅠㅠㅠㅠ♡♡♡♡

 손잎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0/1  14일 전  
 글 잘 봤어요

 0/1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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