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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김여주 때문에? - W.나
김여주 때문에? - W.나
형, 형.
형아.
비로소 세 번 불렀을 때야 넌 날 쳐다봤다.
형아.
그리고 한 번 더 불렀을 때 넌 내게 물었다.
왜.
나 너무 슬퍼.
응 나도 슬퍼.
형은 왜.
네가 슬프다니까.
내가 왜 슬픈진 알아?
모르지.
나 김여주 때문에 슬퍼, 형.

...김여주. 내가 불렀던 이름을 저의 입으로 다시 한 번 되뇌이는 너.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어떻게 보면 살짝 떨리는 것 같기도 해.

그렇구나.
할 말이 그것밖에 없어?
응.
그렇구나.

정적이 오간다. 어색하지만 익숙한 시간의 흐름. 이 공간에 더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입을 먼저 떼는 건 틀림없이 나일 테지.

나는 심사가 뒤틀려, 형.
김여주 때문에?
응. 김여주 때문에.

...근데 지금 왜 형이 심사가 뒤틀린 표정이야?

여과없이 내 앞에 보여지는 이 표정. 글쎄,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입꼬리는 틀림없이 올라가 있는데 동공은 초점이 없어. 분명 미소를 짓고 내 말을 들어주고 있는데 마음은 저기 다른 데로 가있는 느낌. 이 대화의 중심이 나도 아니고, 형도 아니야. 그가 내게 지어보이는 똑같은 표정들 속에는 미묘한 차이가 숨어있다. 그는 언제나 같은 표정을 짓지만, 마음은 언제나 달랐으니까. 그리고 그걸 아는 나였으니까.

아닌데. 나 지금 평온해.

변명이 아닌 양 자연스레 포장한다. 근데 나 형이랑 5년째 알고 지냈어, 이걸 모를 리 없잖아. 말로 굳이 꼬집지는 않았다. 형은 무언가 복잡해 보였다.

너 김여주 좋아해?

이 말을 형에게서 먼저 듣기까진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이례적이었다. 네가 먼저 내게 물었다.

영겁 정도의 긴 시간이 지났을까. 그래도 모자랐을까. 입을 열어 말을 꺼내기엔 이미 형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었다. 우리 서로 답을 알고 있잖아. 이미 기정사실화된 사실을 다시 입 밖으로 꺼내 확인시켜 뭐하리, 하고 생각하기엔.

너 김여주 좋아해?

재차 묻는 형이다.

응, 나 김여주 좋아해.

그리고 기정사실화된 사실을 다시 입 밖으로 꺼내 확인시키는 나다. 알아, 나 지금 잔인해. 형의 얼굴을 바라봤다. 너의 그 꼭 붙어있던 입술이 마침내 떨어진다.

나도 좋아해.

아까의 정적이 똑같이 오갔다.




그 말은 누구에게 하는 거였을까. 형은 누구를 위해 그 말을 하는 것이었을까. 누구를 위한 말이었을까.










































말로 굳이 꼬집지는 않았다. 형은 무언가 복잡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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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미니엘라  14일 전  
 으왕 작가님 오랜먄이에용 방빙 방문 빈도 수가 추락해서 작가님 글 보기가 쉽지 않네요 오늘도 최고십니다...♡

 답글 1
  강하루  15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1
  새송°  15일 전  
 와 대박입니다ㅠㅠ,,♡

 답글 1
  해늘°  15일 전  
 해늘°님께서 작가님에게 174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2
  한련가넷  15일 전  
 사랑해요♡

 한련가넷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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