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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어떻게아직도이렇게 - W.석건
어떻게아직도이렇게 - W.석건



그놈은 희갈빛 머리칼에 검정색 카디건을 걸치고 내 어깨를 부여잡았다. 삼천동 거리엔 박살난 자전거가 뒹굴었고 사이렌 소리가 공터를 메웠다. 김석진이 생글 웃으며 눈치를 보냄과 동시에 난 자전거를 타다 거짓 증언을 해버렸다. 몇 년만에 나타나 대뜸 자전거에 몸을 들이박더니 친한 척을 했다. 누군가 자신의 행방을 물으면 모른다고 답하라는 게 전부였다. 내가 왜 그래야하냐는 말에 대답 대신 고개를 숙여 몸을 숨겼다. 시킨대로 경찰에게 거짓말을 했고 김석진은 자연스레 우리 집에 발을 들였다. 나 배고픈데. 너 탈옥했냐? 그 정돈 아니고. 너 사기꾼됐다는 건 들었어. 지랄, 개나 소나 사기꾼이다야. 걘 다 식은 된장찌개를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졸업식 때 엉망으로 울던 얼굴이 떠올랐다.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나는 김석진의 발자취를 쫓으며 살아왔고 서울에서 막돼먹은 일을 하고 있다고 들은 일은 어제였다. 아버지와 연은 진즉에 끊었고, 서울에 상경한 지는 삼 년이 다 되어간다고. 밥그릇을 싹싹 긁어먹고 물까지 꼴깍거리는 김석진을 보며 기억해낸 사실인데, 얘와 나는 원래 이런 사이다. 한 명이 묻지 않으면 알 수 없고 한 명이 답하지 않으면 만나지 못하는 사이. 한 명이 놓으면 자빠지고 한 명이 잡으면 사랑하는 사이. 나는 그렇게 믿었다.


- 졸업식 때 왜 울었어?
- 놓지 못해서.


목놓아 울던 두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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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현월  5일 전  
 현월님께서 작가님에게 197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천유세  8일 전  
 사랑해욥...

 천유세님께 댓글 로또 8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강하루  8일 전  
 글 잘쓰시네요

 답글 0
  찌유우  8일 전  
 우와아 글 너무 좋아요ㅠㅠㅠ

 찌유우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니닷(아이디잃어버림)  8일 전  
 와.....미쳤네요 와.....

 니닷(아이디잃어버림)님께 댓글 로또 5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류해。  9일 전  
 항상 글 잘 읽고 있어요ㅜ
 오늘도 너무 좋은 글 감사합니다ㅠㅠ♡

 유류해。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유류해。  9일 전  
 유류해。님께서 작가님에게 1002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0/1  9일 전  
 글 멋져요

 0/1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머푸  9일 전  
 건이 글 본지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오래 된 거 같네 너무 조타구ㅎㅎㅎㅎ 글 너무 잘 봤어 이참에 다른 글들도 봐야겠다!!! 천재 건이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조은 글 고맙고 정말정말 잘 봤어요❤❤❤❤❤❤❤❤❤

 김머푸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음표  9일 전  
 @음표님께서 작가님에게 21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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