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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빙의글 김버터 1500일 달성 ヾ(*`∀`*)ノ - W.버터플라이↗
김버터 1500일 달성 ヾ(*`∀`*)ノ - W.버터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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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 죽었다 카더라.
- 그 아라 하면 우찌 알까, 누구 말하는 겨?
- 왜 있잖냐, 밤만 되면 문 앞에 쭈그려 앉아 있던.
- 오메오메, 그 여자 아? 왜 죽었디야.
- 글쎄, 그건 아무도 모른다 카더라. 근데 그 여자 아랑 같이 있던 남자 아가 사라지고 나서 죽었다 카더라.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감나무들이 어느새 말라비틀어져 나뭇잎이 한 개씩 투둑, 바닥을 향해 내려앉을 때까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다지 재미는 없었지만 시간을 떼우기에는 완벽했다. 저 감나무만 해도 내가 한 살 베기였을 때부터 봤던 것 같은데, 입술을 비집고 목소리가 내뱉어졌다. 잘근잘근 입술을 깨물곤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돌 위에 앉아 이리저리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내 어깨를 살짝 그려잡는 아이가 있었다.



- ... 윤기야.
- 또 혼자 나와있다, 또.



안개가 자욱한 공간 끝 네가 자리 잡고 서 있다. 터진 입술 끝을 위로 끌어올리며 나를 위태롭게 바라보는 그 아이가. 첫 번째 날에도 그랬다. 터진 입술 끝을 올리며 하늘을 바라보는 나를 부르더니 갑쳤었다. 무슨 연유였는지 알 수 없었기에 모른 척 고개를 돌렸건만, 계속해서 너는 누구냐며 구태여 물으며 알짱거리기에 신경질을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었다. 괜스레 머릿속을 뒤덮는 옛 기억을 사르르, 지웠다. 가면 집 안에 원하는 것을 다 누릴 수 있었던 나와는 달리 그 아이는 항상 어딘가 퍼렇게 멍이 들어왔었다. 왜 이러냐 물어도 항상 어물하게 넘기기만 했을 뿐,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해왔다.



- 오늘은 금방 가봐야 해.
- ... 많이 바빠?
- ... 응, 미안해.



고개를 내저었다. 내 머리를 짧게 쓸어주고는 여느 때와 같이 귀 옆 작은 꽃을 달아주고는 사라지는 뒷모습을 멍하니 지켜봤다. 항상 그랬다. 넌 꽃을 닮았다며 어디서 가져오는지도 모를 꽃을 한 송이씩 가져와서는 내 머리에 꽂아주곤 했다. 달보드레 해지는 듯한 기분에 볼을 옅게 붉혔다. 그 아이는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가고 난 이후 한 번도 빠짐없이 얼굴을 붉혔다. 그 아이가 맘에 들어서일까, 아니면 꽃이 맘에 들어서일까. 귀 옆에 달린 꽃을 소중히 집어 들고는 급하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잔뜩 들어있는 바구니 안에 꽃을 또다시 채워 넣을 참이었다.




-





오지 않았다.

그 아이가, 그날 이후로 우리 집 앞을 찾아오지 않았다.

그 아이가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게 된 건, 그 아이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때 즈음이었다. 만나면 섬서하기는 했어도, 하루의 일과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었건만, 그것조차 하기 싫다는 반항의 의미인 건지, 무슨 연유가 있는 건지 그 아이는 오지 않았다. 일주일을 넘게 그 아이를 계단 위에 앉아 기다렸건만, 오지 않았다. 바구니에 가득 담긴 꽃이 시들시들, 우련해져 새로운 꽃을 꽂아야 했음에도 그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그 아이가 보고 싶은 건지, 길거리를 바장여도, 침대 위에 누워 궁싯거려도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았다.



- 엄마, 나 부탁 하나만 들어줘.
- 응? 우리 딸이 갑자기 무슨 부탁?
- ... 남자애 한 명만, 찾아줘.



남을 몰래 뒤 수색하는 건 나쁜 짓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제일 싫다고 떽떽거리던 나의 입에서 나온 말에 엄마가 열었던 입을 꾹 다물었다. 그랬다가도, 무슨 이유가 있겠지 싶어 고개를 끄덕이고 말자 옅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 아이가 했던 것처럼, 조금은 억지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 그 아이.
- ...
- 죽었다더라.



생각보다 엄마의 정보력은 빨랐고, 들려온 말은 의외였다. 느껍게 올라오는 속을 추스르고 떨리는 손을 진정시켰을까 내 가슴팍을 토닥이며 향한 곳은 아이의 웃는 얼굴이 걸려있는 향이 풍겨오는 작은 방이었다. 장례식이라 하기엔 너무 조촐했기에 무슨 장난일까 싶어 풋, 웃어 보였지만 곧 검은 옷차림으로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에 무너져 내렸다. 몸이? 아니, 마음이. 수간모옥에서 살았다더라. 좁은 공간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고 하더라. 왜 알려고 하지 않았을까, 그 아이가 그 좁은 공간에서 맞고 지내왔다는 것을.



- ...



낙홍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을까 들려오는 듯한 아이의 목소리에 피식, 들리지 않을 웃음을 지었다.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약을 한 움큼 입안에 집어넣을 동안, 내 생각을 조금이라도 했을까. 괜히 드는 이상한 생각에 머릿속을 재빨리 지웠다. 무릉도원에 가고 싶어 하더구먼. 그 아이에게 무릉도원은 우리 집 정도 됐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입속에서 곱씹듯이 계속해서 줄줄이 뱉어지는 말들에 또다시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언거번거하더니, 그 이유가 과묵하기만 한 집 안 때문이었을까. 귀에 한 아름 꽃을 따다 꽂아주더니, 꽃을 꽂은 사람을 보지 못해 그런 것일까. 옷이 철겹더니, 입을 옷이 없어서 그랬던 것일까. 온 얼굴에 먹구름을 가득 달고 와선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더니, 그게 억지로라도 웃고 싶어서 그랬던 걸까. 되통스러워 보이더니, 생각보다 드레진 아이였을까. 꼬리를 물고 물어선 궁금증들 끝엔 네가 서 있었다. 낙홍을 통해 비치는 나의 얼굴에 슬그머니 고개를 내렸다. 주황빛 세상 아래, 주룩주룩,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 때 엑빙 작당글이네요 희희. 어느덧 저도 작가된지 1500일 ㅠㅠ 완전 늙었습니다 늙었어. 개인사정으로 새로운 글을 쓸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서 급하게 예전 글 후다닥 수정해서 가져왔네요. 저랑 같이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해 주신 내님들 너무 고마워요. 늘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랄게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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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진이나  6일 전  
 늦었다... 축하해 라이씨♡...

 진이나님께 댓글 로또 13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진이나  6일 전  
 진이나님께서 작가님에게 15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0
  하련솔°  9일 전  
 늦었지만,1500일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하련솔°님께 댓글 로또 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율뗭  9일 전  
 오메오메 축하드려요!!! 그나저나 글이 너무 좋습니댜.....!

 율뗭님께 댓글 로또 1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하악  9일 전  
 하악님께서 작가님에게 2000점의 포인트를 선물하였습니다.

 답글 1
  해참  10일 전  
 조금 늦었을진 모르겠지만
 1500일 너무 축하드리고 글 너무
 예뻐요!!

 해참님께 댓글 로또 17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김헤루  10일 전  
 축하드려요 버터님 !!!

 답글 0
  금달월  10일 전  
 짝짝

 답글 0
  금달월  10일 전  
 추카포카합니닷!!!

 금달월님께 댓글 로또 4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0
  윤또예  10일 전  
 뻐터님 1500일 정말 추카드려요!!! 1500일보다 훠얼~~씬 전부터 글 읽기두 했구 제가 넘넘 뻐터님 팬이라 그런지 제 기분도 먼가 이상하네요 흐규흐규 진짜 1500일 넘 추카드리고 아직도 제 맘 속에서 뻐터님은

 윤또예님께 댓글 로또 6점이 지급되었습니다.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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